[커버스토리] 원가절감 및 기술혁신으로 경쟁력 확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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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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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에 대응하는 태양광 부품&소재 업계의 차별화 전략

 

이 민 선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시장의 호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최근 부품&소재 기업들의 약진이 부각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OCI, SKC솔믹스 등 대표적인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의 공장가동률 상승 및 실적개선 소식은 불황의 그들에서 살아남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듯 이번 기획특집을 진행하면서 국내 태양광 부품&소재 분야에서 굳건히 살아남아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의 반응 또한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솔라투데이 5월호 기획으로 부품&소재 업계동향을 파악하고자 했을 때만도 업계는 온통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이번 특집에서 달라진 면모는 업체들이 하나 같이 수요증가를 체감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살아남기’에서 나아가 새로운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이번 특집에 응한 업체들은 대부분이 불황을 잘 이겨낸 ‘승자’에 해당되며, 또 일부는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는 미미하지만 새로운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틈새시장 공략을 대비하고 있었다.


이번 특집 인터뷰에 응한 넥센테크의 이상열 부장은 “지난해부터 고객사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장 호전세를 체감한다”며, “태양광 부품공정에서의 생산성 향상 및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라인에 자동화 장비의 도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넥센테크 외에 누리코퍼레이션, 랍코리아, 빈코텍코리아, 에스에프씨, SKC, 엘에스티에너지, 한국쏠라케이블, 한국신에츠실리콘 등의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이 이번 특집 인터뷰에 응했으며, 유일하게 태양광 제조장비 기업으로서 리나코리아가 참여해 새로운 소재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외 태양광시장 업황 호전


일본, 중국 등 신흥시장의 약진 두드러져

올 상반기까지 신흥시장의 약진을 통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의 증가가 눈에 띄게 관찰된다. NPD솔라버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9.34GW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7%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1분기 최대 설치량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 중국, 영국 등의 활약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솔라버즈는 올해 분기별 세계 태양광 설치량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3분기 동안 각각 10.44GW, 13.38GW, 16.70GW가 설치돼 올해 최대 49.86GW 시장이 열릴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설치량이 38GW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은 31%에 달한다.


국내시장 또한 올해 RPS 의무량인 330MW가 설치될 예정이며 이는 약 9,000억원에 달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수요처 확보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번 특집을 진행했던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의 활동은 어떠할까?


국내 대표적 부품&소재 기업 실적개선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기업인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들어 거의 100%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부품소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전문기업인 OCI는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 상승 및 출하량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져 주력산업에서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케미칼 또한 올초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영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 호전에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SKC솔믹스, 넥솔론, 웅진에너지, 한화L&C 등의 태양광 부품소재 중견기업들의 소식도 전해진다.


SKC는 연간 3만6,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4개, 미국 2개의 EVA 시트 제조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전체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SKC의 최철웅 팀장은 “당사는 올해 태양광사업에서 20% 이상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SKC솔믹스 또한 올 1분기 큰 폭으로 적자 규모가 줄고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잉곳&웨이퍼 생산이 주 사업인 넥솔론도 최근 72억원 규모의 와이어 소(Wire Saw) 장비를 증설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실적개선 소식을 전한 이들 국내외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구조조정 및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케이스다. 3년에 가까운 침체기에 살아남은 내공이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가격 경쟁력 및 품질 확보


태양광시장의 핫 키워드 ‘가격’

한편, 시장의 호전세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시장의 가장 핫 키워드는 ‘가격’이다.


엘에스티에너지의 장성근 부장은 “지난 몇 년간 모듈사들의 원자재 선택이 내구성보다는 가격을 중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원자재 제조사들 또한 제품 생산에 있어 원가 절감의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넥센테크의 이상열 부장 역시 고객들의 제품 구매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가격’을 꼽았다.


엘에스티에너지나 넥센테크의 경우 주요 아이템으로서 정션박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특히 저가 선호 현상이 뚜렷해 중국산의 제품군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넥센테크나, 일본 정션박스를 공급하고 있는 엘에스티에너지의 경우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넥센테크의 이상열 부장은 “당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나아가 이러한 제품들을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계획 및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랍코리아의 경우도 최근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랍코리아의 오성탁 전무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정션박스는 저가화가 이슈가 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으로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에 맞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기술에 투자

‘가격’ 만큼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차별화된 기술에 대한 투자이다. 저가에 대응해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어느 정도는 수익구조가 안착이 된 상황이다. 때문에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이다.


이번 기획특집에 응한 상당수의 업체들은 동종 업계에서의 입지 선점을 위해 앞선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중국 FSG의 태양광 모듈용 유리를 공급하고 있는 누리코퍼레이션은 최근 FSG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FSG의 차별화 솔루션은 AR & SC 하이브리드 코팅 유리로 이 코팅 기술은 광촉매 초미립자에 자외선이 가해지면서 형성된 전자 및 정공이 각각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키면서 친수표면을 형성하고 오염물질을 분해시키는 원리로, 이 코팅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모듈의 평균 투과율이 2.2% 이상 증가했으며, 친수성 표면으로 오염물 부착을 억제시킴에 따라 평균 발전량의 70% 상승을 실현했다. 이 기술력은 FSG가 전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케이스로 남다른 기술력을 자랑한다.


빈코텍 또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케이스다.


빈코텍코리아의 이승열 지사장은 “당사는 최근 태양광 인버터용 반도체 시장의 트렌드인 3Level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3Level 반도체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랍코리아 또한 최근 전 세계 최초로 워터 프루프 기능을 갖춘 케이블을 선보이며 신기술 도입을 앞당겼다.


랍코리아의 오성탁 전무는 “당사는 최근 시장에서의 방수 및 방진 요구에 따라 워터 프루프 기능을 갖춘 솔라 케이블을 개발했다”며, “일반 케이블이 수분에 노출될 경우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랍코리아의 워터 프루프 솔라 케이블은 수분과의 접촉에도 이상 없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원가절감 통한 경쟁력 확보

한편, 원가절감을 실현함으로써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넥센테크는 기존 IP67 등급의 정션박스로 추가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고객들의 비용절감을 돕고자 했다.


넥센테크 이상열 부장은 “국토가 협소한 국내 환경조건 하에서 태양광발전 설치장소가 하수종말처리장, 축산시설 등 특수한 장소인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당사의 고객들이 점차 높은 방수 및 방진 등급을 요구하게 됨으로써 당사는 기존 IP67 등급의 제품군으로 추가인증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기존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새로 제품 교체 및 추가 없이 기존의 제품을 더 다양한 지역에 설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코텍 또한 기존의 제품군 중 고가로 인해 시장에서 적용이 용이하지 못했던 제품군의 지속적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실현함으로써 더 많은 적용사례를 확보해가고 있다.


리나코리아는 제조장비 기업이지만 특이하게 첨가제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리나코리아의 김정환 부장은 “당사는 기존의 제조장비 외에 고객들의 비용절감을 위해 알칼리성 텍스처링용 Uno-monoTEX 첨가제를 개발해 Bath Life Time 증가 및 약품 소모량 감소를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의 저변확대 위해 정부, 기업, 민간 모두가 한마음 돼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뒤따라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장 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호전된 상황이다. 물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에서 살아남은 일부 업체들이 느끼는 부분일 수 있지만, 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업계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품의 차별화된 품질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듯이 상당수의 기업들은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일부 기업은 저가의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었다.


달라진 점은 과거에는 ‘가격’에만 집중했다고 하면 이제는 가격과 품질 모두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는 입을 모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고 언급한다.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에서 태양광의 보급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확실한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내는 아직까지 태양광산업에 대한 인식 정립이 미비한 상태로 현재의 상황에서는 승자독식 구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개발이 가능하도록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SOLAR TODAY 이 민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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