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내 태양광 기업 및 정부의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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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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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현실성 있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

기업은 협업 통한 상생 도모해야”

 

 

산·학·연·관 공동참여 통한 성과창출 기대

하지만 정부지원액만으로 시장의 성장세에 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시장 창출을 위해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적인 가이드가 있어야 하며, 기존의 발전사업 중심에서 주택용, 건물용, 공장용, 특수지형용 등의 자가형 발전이 가능하도록 정책 지원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융자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이익 창출이 가능한 대여사업도 적극 추진해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력을 대규모로 사용하는 곳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권고하고, 분산형 발전사업이 가능한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태양광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본다.


국외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창출은 공공기관이 사업추진 주관으로 참여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때 국내 중소기업의 태양광 제품을 사용한다면 국가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기업에 신뢰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을 제조하고 설치하는 중소기업의 성장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향후 태양광 정책은 이미 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확정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및 자가발전, 집단에너지 등 분산형 전원공급 사업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사업 마련을 통해 산·학·연·관의 공동참여를 통한 성과창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기술사업화 성공률 높이는 키포인트

필자는 2009년부터 호남지역사업평가원 신재생에너지산업실 PM으로 활동하며 많은 기업들의 위기를 봐 왔지만, 그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R&D의 평가관리자 입장에서 기업을 대해야 하는 점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평가관리를 진행하다 보니 손실이 없어야 하고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2011년과 2012년 태양광 위기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실패를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박막 태양전지의 사업성을 보고 뛰어든 태양광 기업들이 투입비용 대비 성과가 가시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아  시장 상황만 관망하며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도움이 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었다.


자금상의 문제로 국외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상황도 안타깝다. 한 예로, 팔라우정부와의 계약을 마치고 제품 설치를 진행 중인 한 업체의 경우 자금상의 문제로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말로는 중소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국내 현실상 중소기업은 차관도입 및 자금융자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은행권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투자기피종목으로 보고 있고, 최근 금융감독원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신용위험계수를 상향 적용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처럼 현재 기술 사업화사업은 기술 사업화에 대한 모호한 정의를 가지고 공모 형태의 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진행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상존해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기술 사업화사업은 우수기술 이전지원, 창업기반조성, 사업화정책자금, 기술금융컨설팅, 전시회 지원, MOU 체결 등의 내용으로만 구성돼 있는 데다, 공모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기술사업화에 대한 그럴듯한 롤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국내에는 기술사업화를 중점적으로 전담하는 기관이 없고, 설령 기술사업화 담당부서가 있다고 할지라도 출연연, 공공기관 등에서의 전담인력이 부재하거나 PBS 시스템 문제로 사업화 및 성과확산 분야 과제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사업화 성공률이 11.1%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사업화 기획 및 기술거래, 지식재산전략, 마케팅전략, 금융지원 등을 담당하는 전담부서 및 기관을 통해 사업을 집중할 필요가 있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이를 실천하는 전략적 사업계획의 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사업화 전담인력 보유 현황 및 성과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R&D 재발견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연구기관 R&D 성과물을 비즈니스로 연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프로젝트는 일부 과제로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국가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중소기업 제품들을 모두 검토해 사업화가 가능한 대표사업을 발굴하고 기술거래 및 사업화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바로 이것이 낮은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높이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공기업과 지자체간 협조를 통해 국가에너지 R&D 실증단지를 지정 및 구축해 산업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에너지 빈곤층 및 영세서민,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에 적용해 복지형 에너지사업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수행 기업에 수도권 외 지역기업의 의무참여비율을 적용해 지역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하겠다.


기업 간 소통과 협력 통해 승리 달성

호남지역사업평가원의 향후 계획은 광역선도사업 2단계가 내년 4월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매출능력 신장과 고용증대 향상에 관심을 가지고 우수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관리해 성공적 수행을 이루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태양광 기업이 지원 부족으로 도산 및 파산하지 않도록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기업의 입장에서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5월부터는 새로운 사업으로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제품과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므로 사업의 연속성과 연계성을 가지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호남권에서는 태양광산업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권역에서 태양광산업 육성 성공을 통해 산업이 안정기에 들어선다면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을 육성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정부 때부터 에너지전쟁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이런 전쟁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과제를 개발하고 제품 생산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때로는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권역내 뜻을 같이 하는 기업과 기관들간 서로 소통하고 조화를 이룬다면 화합과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축구경기에서는 해설위원들이 경기 운영이 어려울 경우 선수들끼리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태양광 구장을 뛰는 우리 선수들끼리도 많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SOLAR TODAY 편집국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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