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태양광 부품&소재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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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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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표준은 한층 ‘강화되고’, 가격은 한층 ‘다운되고’

 

이 서 윤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연이은 분기에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업계는 기대하는 바가 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또한 업계는 그간의 업황 회복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올해는 물론이고 2015년 태양광시장에 대해 기대감을 고조케 했다.


전시회에서 만난 업체들 상당수 또한 올해 태양광시장에 대해 ‘하락할 만큼 하락한 시장이 이제는 상승할 일만 남지 않았느냐’는 입장이다. 시장의 호전은 확연했고, 업체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몸소 체감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 1분기에 국내 메이저 태양광 기업인 OCI, 한화케미칼 등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했으며, SKC솔믹스, 웅진에너지, 한화L&C 등 대표적인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 또한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어 2분기 또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업들의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이제야 빛을 보고 있는 ‘살아남은’ 태양광 대표 기업들은 그간 파격적인 구조조정 및 혁신적인 기술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물론 그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침체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내공을 쌓을 수 있었지만, 속속 들여다보면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한 이들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Market Trend 1

시장 안정세 ‘확실’, 불안요소 ‘공존’

올초 중국 태양광시장 설치목표는 14GW로 예상되며, 전 세계 예상 태양광 설치용량의 1/3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태양광발전소의 허가권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하며 상반기 설치량이 3GW 정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하반기에 보조금 지급과 전기료 정산 편의제공, 자금조달 방안마련 등을 통해 분산식 태양광발전 확대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의 시장상황은 국내 태양광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태양광시장은 아시아시장의 중심으로 인식될 만큼 규모에 있어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실상 중국에서 비롯된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가격 불균형이 야기됐고 이를 통해 전 세계 태양광시장은 몇 해간 침체를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태양광 기업들을 향한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 난립된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확보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의 안정세는 확실하지만, 문제는 공급과잉 시기에 하락한 제품 가격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발전에 있어 핵심소재에 해당하는 폴리실리콘, 셀&모듈 등의 단가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하락할 대로 하락한 가격대가 과거의 수준으로 상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Market Trend 2

태양광 업계, 여전히 ‘가격’ 전쟁 중

다운스트림 부분의 가격하락은 태양광산업 전 밸류체인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말 그대로 치열한 ‘가격’ 전쟁을 치러내고 있다. 더욱이 고객들의 수준향상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요구하는 성능조건은 강화되면서 정작 가격에 있어서는 ‘저가’를 고수하고 있다.


에스에프씨의 최인환 상무는 “최근 중국 태양광시장 설치량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시회에서 만난 부품&소재 기업들은 물론이고 타 밸류체인 분야의 기업들 또한 한결 같이 하락한 제품 단가로 인해 애로점을 호소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수상 및 사막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등의 성능을 갖춘 제품까지도 요구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러한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제품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는 고성능 제품군을 더욱 ‘싸게’ 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있다. 한창 태양광시장이 호황을 맞이하자 중국에서는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수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공급과잉을 야기했고 이를 통해 제품의 단가는 원가 수준 이하까지 떨어졌다.


더불어 국내 태양광시장에도 속속 중국 기업들이 진출한 상황으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치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태양광 정션박스 분야를 예로 들면, 과거 고품질의 제품군이 국내에서 사용돼왔다. 그러다 최근 중국 정션박스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기존에 활동하던 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다운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가 올해 계획했던 목표 설치량을 채우기 위해 국내 태양광시장에 ‘다운된’ 가격의 부품&소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여전히 업계는 ‘전쟁’ 중이다.


Market Trend 3

원가절감 및 공정개선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치열한 가격 경쟁, 업계는 고품질의 제품군을 저가에 공급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이번 전시회에서 가윤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던 중국 다큐오솔라의 경우,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모듈 등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원가절감을 모색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생산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공장라인에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불량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파워텍의 변상범 과장은 “당사는 최근 태양광시장이 고효율, 저가로 집약되는 가운데, 설계 최적화, 작업공정의 효율화,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에프씨 또한 공정개선을 통해 원가절감을 모색하며 제품의 단가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전시회에 참가한 한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 담당자는 “사실상 업체들이 원자재 자체생산, 공정개선 등으로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올해 태양광시장 상황이 좋아짐에 따라 업체들의 제품 공급량은 늘었을 테지만 정작 단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격’은 업계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Market Trend 4

‘품질’과 획기적 ‘기술력’으로 제2의 도약 준비하다

하지만 변화된 모습도 관찰된다. 과거에는 고객들이 오로지 ‘가격’으로 제품을 선택했다고 하면, 이제는 ‘품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가격’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를 통해 가격만큼 품질이 중요해질 시기를 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물론 한동안 침체기를 거쳐왔던 시장상황에 따라 저가의 제품군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향후 태양광시장의 다변화에 따라 각 제품군에 있어서도 타사와는 다른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업계 또한 이러한 시기를 대비하고 있다.


셀&모듈 분야에서 최근 더욱 ‘고효율’에 대한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부품&소재 기업들 또한 모듈사들이 원하는 수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부품&소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큐오솔라의 리 화양 디렉터는 “가격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당사의 경우 연구개발팀을 별도로 조직해 효율상승, 품질개선 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결국엔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일본 유키타의 정션박스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엘에스티에너지의 장성근 부장 또한 “유키타도 최근 최고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한 정션박스 등 차별화된 기술력의 제품군을 출시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은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시장, 그리고 다소 고가이지만 품질로 승부를 거는 시장으로 양분화될 것이란 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업계는 각 시장에 적합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제품, 그리고 ‘품질’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을 이원화해 개발 및 생산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며 또 다른 ‘차별화’를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영일프레시젼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의 경우, 방열재료 전문기업으로서 세계시장에서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태양광 분야에서는 올해 국내 최초로 태양광 인버터, 모듈 등에 적용 가능한 전용 방열 그리스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실 태양광 인터버, 모듈 등에 적용되던 방열 그리스의 경우, 그간 외산이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지만, 영일프레시젼은 이들 제품군보다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1.5배 이상 낮춘 제품군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다.


Market Trend 5

국내시장은 ‘작다’, 더 큰 세상을 바라보자!

타 분야도 물론이겠지만, 이번 전시회 참가 기업들과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국외 태양광시장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기업들은 국내시장으로도 충분하다고 할지 모르나,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에 있어 국내 태양광시장은 ‘비좁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실 국내 태양광시장은 글로벌에서는 1% 미만의 규모로서 업체들 간 서로 ‘나눠먹기’의 상황인데, 때문인지 업계는 지금 국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타깃은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시장이다. 이미 태양광시장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시장의 주축이 아시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시장은 꾸준한 태양광발전 설치량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 독일, 이탈리아를 필두로 대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던 때와 비교해서는 시장 규모 자체가 많이 줄었음은 사실이다. 물론 유럽시장의 경우, 아시아에 비해 전기세가 비싸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를 통해 전기세를 절감하는 사례가 많아 꾸준히 시장은 유지될 것이지만 급증하는 수준까지 가기는 어렵다.


아시아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업계는 이들 시장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에프씨의 경우, 이미 매출의 85% 이상을 중국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백시트로는 전 세계 4개사 중 하나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이점을 내세우며 무섭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큐오솔라 역시 이번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전시회 참가를 필두로 한국에서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국외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SOLAR TODAY 이 서 윤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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