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 시공비 하락 및 경쟁업체 증가로 사업환경 악화
  • SolarToday
  • 승인 2014.11.05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공법 개발 및 미니 태양광 등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 높여”


김 미 선 기자


태양광 다운스트림 트렌드 하나.

노후대책 및 쌀시장 개방 등으로 태양광발전사업 각광


태양광 다운스트림 업계의 경우 업스트림 관련 업계처럼 태양광 제품의 가격변동 등과 같은 최근 태양광시장 경기 변화를 크게 체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사회 및 정부 정책 변화에 의한 시장 상황 변동은 어느 정도 체감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특히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하려는 민간인들이 대폭 늘어 관련 업계들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다.


탑솔라 김인석 차장은 “태양광발전사업은 설비를 설치만 하면 장기간 동안 교체 없이 쉽게 관리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건물 임대사업의 경우에도 리스크는 높고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어 기존 투자처 대신 태양광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선강엔지니어링 권병무 부사장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사회 경기가 저조한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이 노후대책으로 좋은 사업이라는 점이 매스컴을 통해 많이 홍보됐다”면서, “당사의 경우에도 태양광발전사업 관련 문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노후대책을 위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하려는 민간인과 농민들이 대부분으로, 특히 농민의 경우에는 한·중 FTA 체결로 의해 2015년 쌀시장 개방이 결정되자 농사 대신 안정적이고 운영도 손쉬운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피엠케이 임인호 대표 역시 “농수산 수입 개방 결정으로 인해, 특히 호남권을 중심으로 농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자 문의하는 농민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은 최근 발표된 RPS 변경안에 힘입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월 12일 산업부가 발표한 태양광발전사업 변경안에 따르면, 밭·논·임야·과수원·목장지 등은 5대 지목으로 분류돼 지금까지는 가중치가 0.7이었으나, 이제는 5대 지목 구분이 없이 모든 토지에 1.0의 가중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즉, 5대 지목 구분 폐지로 인해, 밭이나 논, 임야 등을 가지고 있는 농민들 입장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고 태양광발전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RPS 사업 환경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탑솔라 김인석 차장은 “앞으로 저렴한 임야나 농지 등 부지를 구매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민간인이 늘어나 시장은 커지겠지만, 그와 동시에 태양광발전소 부지로 농지 등을 활용하는 데에 따른 민원 발생 및 환경단체와의 충돌 등 부작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이 같은 농지 부족 및 자연훼손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태양광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뿐 아니라, 무분별한 농지 잠식 방지를 위해 각 지자체들도 발전허가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발전사업 처리기간이 늘어나는 등 후폭풍도 예상돼 관련 업계들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태양광 다운스트림 트렌드 둘.

업체 수 증가 및 단가하락 등 사업 환경 악화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또 다른 변화는 태양광 설비를 시공 및 설치하는 업체들이 전년에 비해 대폭 늘었을 뿐 아니라, 시공단가도 하락됐다는 점이다.


탑솔라 김인석 차장은 “2013년 국내 태양광 설치 및 시공업체의 수가 900여개 정도에 불과했었다면, 2014년에는 1만여개 정도로 조사돼 전년 대비 10배가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양광 밸류체인 중 설치 시공 분야의 수익성이 좋은 데다, 태양광 시공의 경우 전기공사면허만 있으면 어느 업체나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 내 업체 간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로써 시공단가는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피브이 김성권 대표도 “올해 들어 구조물 및 전기공사 비용이 급격하게 하락한 데다, 시공업체도 증가하고 있어 다운스트림 업계는 시장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의견을 같이 했다.


태양광 다운스트림 트렌드 셋.

‘경량화’·‘저비용’ 태양광 구조물 신공법 출시 이어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는 시공단가 하락 및 경쟁업체 증가라는 악화된 사업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각 차별화된 시공법 및 기술들을 선보이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기존에는 태양광시장이 모듈 및 기자재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그 트렌드가 구조물 공사로 바뀌고 있다. 시공에 있어서도 전기공사는 품질이 거의 비슷하므로, 앞으로는 구조물의 무게 및 단가를 어느 정도로 절감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태양광 시공은 모두 구조물 비용을 줄이는 데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관련 업체들은 더욱 경쟁력 있는 구조물 신공법을 개발 및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올해 초 울산에서 발생한 옥상 붕괴 등의 사건 때문에 태양광 구조물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공법들도 하나둘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에스피브이 김성권 대표는 “최근 지붕 붕괴 사건 등으로 인해 적설하중 기준이 상향 조정됐다”면서, “이제는 시공시 하중이 높으면 공사 허가도 받을 수 없기에 관련 업체들은 태양광 구조물 경량화를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의 경우 30~40kg 수준이었던 적설하중이 이제는 75~80kg 정도로 강화됐기에, 전체 건물 하중을 고려하면 그만큼 태양광 설비 무게는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에스피브이의 경우에도 프로파일로 금형을 떠서 구조물을 제작하는 방법을 통해 구조물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공법을 개발함으로써 기존 대비 절반가량 구조물의 하중을 줄이게 됐을 뿐 아니라, 단가도 낮춰 기존 대비 20~30%의 시공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면서, “최근 시공업체들의 수가 많이 늘었는데, 당사는 이 같은 기술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피브이뿐 아니라, 새로운 태양광 구조물 및 설치 공법을 선보이는 업체들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스와이테크와 영진철강의 경우 기존과 같이 스틸로 된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하는 시공법이 아닌, 지붕재인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하는 시공법으로 태양광 설치 실적을 높여가고 있다.


건축용 조립식 패널 전문 제조기업인 에스와이테크가 선보인 태양광발전용 패널인 ‘솔라루프’는 태양광발전 모듈을 패널에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지붕일체형 시스템이다.


에스와이테크 권순철 과장은 “솔라루프는 깔끔하고 견고한 결합 방식과 우수한 단열 성능을 통해 에너지 절감이 가능케 하는 패시브 제품으로, 누수방지 효과는 물론 중복공사 방지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도 우수해 1MW 기준 자재비를 4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권 과장에 따르면, 솔라루프가 태양광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관련 업체들이 지금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의해 오며 실제로도 적용하려고 고심 중에 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실제로 에스와이테크의 태양광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철강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영진철강의 경우에도 지난해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해 올해 초 고성능 알루미늄 지붕재인 ‘알루맥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새로운 태양광 설비 시공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영진철강 이훈범 이사는 “당사는 철강 전문회사이기 때문에 스틸을 이용한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스틸 소재로 만든 지붕재가 오랫동안 눈·비에 노출되면 부식이 발생해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곤 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지붕재인 ‘알루맥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진철강은 눈·비 등의 누수에 의한 부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기존처럼 태양광 구조물 고정을 위해 구멍을 내거나 하지 않고, 지붕재인 알루맥스 위에 골을 만들고 여기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도록 했다. 또한 알루맥스는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므로 수십 년이 지나도 부식 걱정이 없으며, 태양광 차단효과가 뛰어나 발전출력을 높일 뿐 아니라,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추는 등의 효과도 추가적으로 창출한다. 이훈범 이사는 “알루맥스를 적용하게 되면 지붕에 구멍이 나지 않으므로 부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기존 스틸 지붕재 대비 무게도 1/3에 불과하므로 하중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에스와이테크 및 영진철강의 두 아이템 모두 누수를 막아 지붕의 부식을 방지함과 동시에 기존 태양광 구조물 설치 공법과는 달리 옥상 샌드위치 패널에 바로 태양광 모듈을 부착하도록 함으로써 시공시간 및 무게 등을 현격히 줄인 것이 장점이다.


태양광 다운스트림 트렌드 넷.

미니 태양광 및 대여사업 등 태양광 대중화 눈앞에


마지막으로 2014년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 변화로는 아파트형 미니 태양광 사업 및 가정용 태양광 대여사업 등과 같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B2C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선 가정용 태양광 대여사업의 경우 정부 보조금 없이 대여사업자가 태양광 설비 설치에서부터 유지보수까지 책임을 지는 대신 소비자에게 일정기간 동안 매달 대여료를 받는 민간사업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해 9월 모집공고를 통해 시범사업자를 모집하고 이후 12월까지 설치 완료하는 태양광 대여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 후 시범사업을 통한 시행착오를 개선한 후 올해 6월부터는 최종 사업자 컨소시엄을 선정해 총 5개의 대여사업 컨소시엄이 본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아파트형 미니 태양광 사업의 경우에는 지난해 시범사업 후 서울시를 비롯해 인천시 및 안산시, 안양시 등 지자체 보급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지자체들의 홍보에 힘입어 대중화가 가장 뚜렷하게 이뤄지고 있는 태양광 아이템 중 하나다.


마이크로발전소 이기관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니 태양광이라는 아이템에 대한 국내 일반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확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불과 1년 전 반응과는 달리 이제는 미니 태양광이 대중화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니 태양광 보급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전국 단위로 늘어나면서 미니 태양광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관련 업체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기관 대표는 “올해 국내 태양광시장 트렌드 중 하나가 미니 태양광사업임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http://www.solartodaymag.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