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규제완화 포함 ESS 진출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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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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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 4월 22일 전력시장운영을 개정해 송전사업자, 즉 한전의 주파수 조정(이하 FR)용 사업의 참여를 허용하도록 ESS 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도개선은 이미 시장성과 효과가 입증된 전력시장 분야에 민간 참여의 기회 확대를 꾀함과 동시에 국내 ESS 관련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정부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기기인 ESS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 ESS를 핵심기술 개발 분야로 선정하고, 지난 9월에 열린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에서 제시된 정책방향을 기반으로 올해 4월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기술 개발 전략 이행계획을 수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에너지 기술”이라며, “앞으로 민간 중심의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련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규제 완화 통해 전력시장 진출 가속화

ESS는 전력을 배터리 등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적재적소 전력을 다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ESS의 특징은 전기가 부족할 때 저장된 전력을 공급해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는 한편,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의 출력 보완이나 FR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용 ESS가 세계 ESS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파이크리서치에 따르면, ESS 시장은 지난 2012년 14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71억달러, 그리고 2020년에 이르면 536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중 전력용 ESS 시장은 2012년에 34억달러, 2015년에 162억달러, 그리고 2020년에는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오늘날 국내 ESS 시장 여건은 그리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현재 국내 ESS 시장은 높은 초기 투자비용, 본격적인 시장형성의 미흡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다양한 ESS 사업자들이 전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라며, “앞으로 국내 ESS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FR 사업 참여 통해 ESS시장 활성화 모색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ESS를 발전설비로 인정해 ESS에 저장한 전력을 한전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송전 사업자인 한전이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ESS를 활용해 FR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시장운영규칙을 개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한전 외의 발전사업자와 민간 ESS 사업자도 ESS를 활용해 전력시장에서 FR뿐만 아니라 전력거래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FR은 전력계통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에 발생하는 주파수 변동에 대응해 국내 표준 주파수인 60Hz를 유지하기 위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동안에는 석탄발전기는 발전용량의 5%를 발전하지 않고 남겨둬 FR이 필요한 시점에 발전해 공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활성화될 ESS는 발전단가가 저렴한 석탄발전기의 최대출력운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ESS의 활발한 전력시장 참여와 초기 시장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개정이 ESS 단가 하락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 및 경제성 향상을 거쳐 국내 ESS 시장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시장의 활성화는 향후 국내 ESS의 국외진출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한전이 국내 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ESS FR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한전은 지난해 약 520억원을 투자해 52MW급 세계 최대의 ESS를 구축해 2015년 하반기부터 상용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물론, 이러한 ESS FR용 사업에 국내시장만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참여하고는 있으나 대부분 실증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FR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 앞으로 국내에서는 석유 및 화학, 전기기기 등 ESS 관련 업종은 물론, 배터리 소재, 시스템, 설치 및 보수 등 관련 중소기업들이 에너지신산업 시장에 참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FR 사업을 비롯한 대규모 ESS 사업을 추진해 관련 경험을 축적해 국내시장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OLAR TODAY 황 주 상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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