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전기수요와 공급 맞추는 주파수 조정용에 본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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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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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신산업의 총아 ESS, 국내시장에 닻 올린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전력시장은 태양광 및 풍력 등 자체생산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의 제로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청정에너지 솔루션에도 아직 풀지 못한 숙제는 남아있다. 바로 기후에 따라 전력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가 필요할 때 구름이 태양을 가리거나 바람이 불지 않아 전기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고, 전기가 그다지 필요없는 시간에 발전기가 가동해 전력망에 전기를 한꺼번에 쏟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뽑아 쓸 수 있다면 태양광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ESS는 전기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출력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를 보완해 전기품질을 유지하고, 전력계통을 안정화하는 수단으로 안성맞춤이다. 이에 따라, 세계 ESS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247억달러 규모의 ESS는 2018년에 366억달러를 거쳐 2020년에 이르러 41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의 용도에 따른 시장 비중은 전력망이 44%로 가장 많고, 그 뒤를 비상전원 23%, 상용건물 15%, 통신시설 10%, 가정용 9%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ESS에 대한 관심이 고취되고 있다.

국내 ESS 시대, 출발 알린다!
지난 7월 10일 산업부는 한전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서 총 52MW 급의 ‘주파수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시범사업’ 준공식을 개최하며, ESS를 주파수 조정(이하 FR)에 본격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2017년까지 총 6,250억원의 한전 예산을 투입해 500MW 규모의 ESS를 설치하고,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일치하는 FR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전은 이번 1차 사업 준공식에 이어 올 하반기에 2차 사업을 추가해 200MW급의 FR용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설비가 완공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FR용 설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정부는 ESS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를 국내 전력시장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 왔다. ESS가 전력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소’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한편, 기존 발전소가 담당해 온 FR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해 온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 충전시 전기요금을 할인하는 충전특례 도입, ESS 연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REC 가중치 우대와 비상발전기로서의 지위인정 등 관련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실시해 왔다.

한전은 주파수 조정용 ESS 시범사업으로 서안성 변전소(사진 왼쪽)와 신용인
변전소(사진 오른쪽)에 각각 28MW와 24MW급의 ESS를 설치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전력 공기업인 한전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다양한 국내기업이 함께 참여해 ESS의 가장 큰 시장인 전력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경험과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기업들과 달리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던 중소기업이 PCS, EMS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FR용 ESS 구성업체로는 배터리 부문에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코캄 등이 있으며, PCS 부문에는 효성, 포스코ICT, 현대중공업, 우진산전, EN테크 등이 있다. 또한, EMS에는 LS산전과 AT솔루션 등이 선정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전기공급과 전기품질 유지를 위한 FR용 전력시장에서도 ESS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전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ESS가 에너지신산업 육성, 분산형 전원 확대, 스마트그리드 확산 등 에너지 정책 목표에 적극 부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FR용 사업 외에도 ESS의 발전시장 참여를 비롯해 이 장치를 활용한 대형 산업체의 피크 부하 절감, 전기 소비가 많은 공장이나 시설에 대한 ESS 보급 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 창출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전력시장에서의 ESS의 역할
ESS 시험인증센터 통해 세계시장 진출 발판 마련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ESS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향후 ESS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가령,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ESS가 분산형 전원, FR, 신재생에너지 출력안정 등 다양한 서비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전개하고 있으며,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법률로 ESS를 송배전 분야의 신기술, 마이크로그리드의 분산 에너지 자원으로 인정했다. 또한, 미 에너지연방규제위원회는 FR용 ESS가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는 2024년 1.3GW 설치를 목표로 세우고 지난 2014년부터 전력사업자별로 ESS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하와이 등 본토 전력망 미연계 지역은 신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전력품질 개선을 위해 ESS를 적용 중에 있다. 독일

또한 태양광발전 연계 ESS 대상 설치비용의 30%를 지급하는 등 ESS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ESS 시장이 활성화돼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도 세계 ESS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급선무로 다가왔다. 이에 산업부는 오는 2018년까지 세계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성능평가와 안전검사를 위한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해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국제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SOLAR TODAY 황 주 상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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