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중국, 국내 태양광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 SolarToday
  • 승인 2015.10.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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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봐야 할 2015년 태양광 셀&모듈 시장 트렌드

이에 솔라투데이는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셀&모듈 전문기업으로부터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태양광 셀&모듈시장 동향에 대해 들어보고, 중국의 태양광시장 움직임이 국내 태양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해 봤다.

내수 확대로 중국 셀&모듈 시장 활발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시장 중 가장 많은 수요가 있던 지역은 단연 중국과 일본, 미국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말까지 전 세계 태양광 설비 누적 설치량이 177GW를 기록한 가운데 2014년 신규 설치 물량은 38.7GW로 조사됐으며, 그 중 신규 설치 ‘톱 3 국가’로 중국이 10.6GW로 1위, 일본이 9.7GW로 2위, 미국은 6.2GW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역시 이들 세 개 국가 내 태양광 설치가 활발해 중국·일본·미국의 3파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는 특히 중국이라는 점에 업계 관계자들은 의견을 같이하고 있었다. 제이에스피브이 박미정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많은 곳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및 유럽, 그리고 신흥 국가로는 중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최근 중국 태양광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태양광 설치 목표치는 17GW 정도로, 현재까지 이 같은 목표량을 모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전년보다도 상당 부분 중국 태양광시장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내몽고와 서남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해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는 상황으로, 이 같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인해 유럽 및 미국, 인도 등 세계적인 중국 태양광 제품 안티덤핑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 태양광 톱티어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가윤인터내셔날 김 응 대표도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인해 중국 태양광 제조 기업들의 사업 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초 중국 정부가 17~18GW 규모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것으로 발표했는데, 최근 들리는 소문으로는 올 하반기에 발전소 프로젝트를 추가적으로 계획해 올해까지 총 22G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한국 태양광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태양광 셀의 경우 중국 자국 내 수요 확대로 기존보다 가격이 높아진 것은 물론 한국 내에서도 셀 품귀현상으로 인해 전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윤인터내셔날 김 응 대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태양광 셀은 중국산인데, 중국이 자국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과정에서 중국의 경우 태양광발전사업시 255W 이하의 태양광 모듈은 정부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셀 효율이 17.8%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그 반면 한국의 경우 250W 모듈이 메인이다 보니 중국 대비 셀 효율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업체들이 저효율대의 중국 셀을 구하기가 어려워 의도치 않게 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기존 발표처럼 17GW 규모의 태양광 설비 설치를 달성하면 올 하반기 이후에는 태양광 셀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 올해 중국 태양광시장이 20GW 이상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태양광 셀 가격은 하반기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국내에서는 셀 품귀현상과 그에 따른 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같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인해 징코, 트리나, 썬텍 등 일부 중국 태양광 톱티어들은 각각 1GW 정도씩 태양광 제품의 생산용량을 증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에스피브이 박미정 이사는 “중국 제조업체 중 가장 대표적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GCL의 경우 현재 2.4GW의 생산 용량을 확보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생산라인을 총 4GW로 증설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널리 퍼져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이렇게 태양광 톱티어들이 생산용량을 확대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태양광시장에 크건 작건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앞서 언급한 셀 품귀현상도 문제지만, 태양광 톱티어가 태양광 셀 및 모듈 등의 생산라인을 증설함으로써 채 마무리 되지 않은 공급과잉 현상이 언젠가는 또 태양광 불황 및 제2의 구조조정 등의 악순환으로 다가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의 태양광 내수 확대와는 별개로 2015년 국내 태양광 셀&모듈 시장 자체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셀 시장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품귀현상 때문에 셀을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기존보다 비싼 값에 구매해야 한다는 악재가 겹쳤으며, 모듈 수요도 한국 내수시장 악화로 크게 늘어나고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700MW 규모에서 올해 1GW 규모로 전체적으로는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 물량이 늘긴 했지만, REC 및 SMP 단가 하락으로 관련 업체들이 태양광 설치 물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태양광과 비태양광 REC 통합이 이뤄지는 내년으로 태양광 건설 프로젝트를 늦추고 있어 덩달아 모듈 판매가 현격하게 늘지는 않는 등 국내 태양광 내수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판로를 개척해 왔던 일본시장 역시 일본 정부가 FIT 단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데다, 이제는 발전용시장에서 주택용시장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어, 일본 태양광발전용 시장에 집중해온 국내 태양광기업들의 기회도 그만큼 줄지 않겠나 하는 우려도 서서히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자금이 바닥나면 일본 역시 지금처럼 FIT 제도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서서히 일본 태양광 신규 설치 물량도 낮아져 내년에는 최소 3GW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동남아시아 및 중동 등과 같은 대규모로 태양광 설치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신흥 태양광 수요국도 부각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신흥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제이에스피브이 박미정 이사는 “특히, 카타르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중심으로 한 중동의 경우 앞으로 상당히 많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 일본 등 기존 태양광 빅마켓의 태양광 수요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3년 정도 후에는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이 새로운 태양광 빅마켓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 태양광시장의 동향에 주목하면서 시대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중동 및 동남아 등 새로운 틈새시장 발굴 및 세계 판로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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