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6년 이슈 4_ IT와 드론까지 껴안은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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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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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효율 향상 및 노후 발전소 중심으로 O&M 사업 기대 ‘Up’

바로 태양광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에 있어 발전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최근 1~2년 새 발전사업자들은 그동안은 관심 열외 대상이었다시피 한 O&M에 대해 눈을 돌리고, 적은 인력 및 비용 내에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O&M 전문기업 출현
최근 태양광 O&M 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O&M 사업을 주류로 한 전문 O&M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REC 및 SMP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성이 보장되던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실 O&M은 발전사업자들에 있어 관심 밖 영역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부분은 발전소 시공 업체가 유지보수 업무를 겸하면서, 인력을 고용해 발전소 주위 풀을 베거나 태양광 모듈 청소를 위해 물을 뿌리는 등 인력 위주로 한 단순 관리를 O&M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1~2년 전부터는 O&M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하이레벤이다. 물론 이 업체의 경우 벌써 십수년 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하이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최근 일이다. 특히,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하이레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올해 시장 상황과는 반대 현상이다. 이처럼 하이레벤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발전 출력 향상에 대한 관심도 확대 및 유지관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후화된 태양광발전소가 늘고 있는 일본 등 국외시장 진출도 이 회사의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했지만, 국내에서도 전에 비해 O&M 사업 분야에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IT 전문기업인 벽산파워와 협업을 통해 O&M 사업을 특화한 에스피브이 역시 마찬가지 의견이다. 에스피브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O&M 시장의 확대로 관련 수주가 늘었다”면서, “이는 초기 태양광발전 설비 노후로 인해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 같은 추세는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에스에너지 역시 관계사인 에스파워를 통해 O&M 사업을 전문화하고 있으며, 이 회사도 2015년은 전년 대비 질적 및 양적으로 한층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매출액 규모만으로는 전년 대비 30% 정도 성장했는데, 그 이유로는 국내 O&M 시장에서의 실적 확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ST-1250’이라는 트래커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이 제품을 중심으로 O&M 서비스까지 한데 묶은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면서 O&M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ST-1250’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 기기 앱을 이용해 발전소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보다 쉽고 간편한 유지보수를 가능케 한다.

국내 인버터 대표기업인 다쓰테크 역시 올해 초 다쓰엠엔에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O&M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버터 전문기업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인버터로 시스템의 전체 효율을 증대시키고 관리하는 노하우를 통해 O&M 시장에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보다 역사가 오래된 일본의 유지보수 사업을 벤치마킹해 국내 실정에 맞는 유지보수 표준을 만들어 체계를 확립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태양광시장에서는 그동안 관심 밖 영역이었던 O&M과 관련해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출현해 O&M 사업 모델 다변화 및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2016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드론과 빅데이터, O&M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전개
올해 태양광 O&M 시장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드론’이 태양광발전소 운영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적용 초기 단계라 향후 많은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드론 적용을 통해 O&M이 보다 쉽고 간편하며 비용 측면에서 상당 부분의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2015년 O&M 사업에 드론 적용 서비스를 진행 중인 업체로는 탑인프라를 비롯해 에스파워, 하이레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탑인프라의 경우 국내 대표 태양광 전시회를 통해 드론을 소개해 관련 업계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탑인프라 관계자는 “드론을 적용한 태양광발전 O&M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에 아직 제대로 된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라면서, “이 때문에 드론을 적용한 O&M 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기심과 기대라는 두 가지로 표현할 수 있으며, 당사의 경우 전시회 등을 통해 드론 O&M 기술을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주목을 받아 현재 여러 기업체들로부터 공동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제안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더욱이 국내 대기업 외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운영사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 상태라, 드론 적용 O&M 서비스에 대한 향후 국내 상용화도 머지않아 보인다.

에스파워의 경우에도 올해 드론 적용으로 O&M 사업이 기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모듈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내부 저항이 증가해 발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열화상 카메라로 파악할 수 있는데, 기존에는 하나하나 개별 모듈에 대해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적용함으로써 한층 효율적으로 모듈에 대한 이상 유무 확인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에스파워 회사 관계자는 “기존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 무게가 무거웠으나 자사의 드론에 적용된 카메라의 경우 경량화된 제품으로, 드론의 비행시간 증대에 효과적이며 광학렌즈가 적용돼 넓은 범위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모듈의 이상 유무뿐만 아니라, 사람이 점검하기 힘든 철탑이나 전신주의 이상 유무, 태양전지 모듈의 음영간섭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이레벤의 경우에는 드론 적용은 물론 관련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소 전체 모듈을 동시에 열화 이미지를 촬영해야만 결과 데이터가 의미 있으므로 하늘에서 동시에 여러 모듈을 촬영할 수 있는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서, “더욱이 자동 이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이레벤 역시 드론 적용으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됨으로써 발전소 운영관리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첨단 기기 사용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O&M에의 드론 적용은 시작 단계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표적으로 드론을 사업에 적용하기에는 드론의 제조원가가 비싼 데다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드론 적용을 위한 카메라나 센서들의 기술 수준이 부족하며, 기술적 및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현재 태양광시장에 사용되는 드론의 경우 비행시간이 1회 충전으로 5~10분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라 배터리 용량 증가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향후 O&M 시장에서의 드론 적용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으로, 2015년 이러한 움직임이 태동했다면 2016년에는 드론 적용에 대한 고민과 기술개발 및 상용화 노력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시장 넘어 미국 및 일본시장으로 진출
2016년에도 O&M 시장은 한층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그 만큼 이 사업에 뛰어드는 관련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탑솔라 관계자는 “SMP 가격 하락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O&M 시장도 향후 이전투구의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측된다”면서, “이익률이 매우 낮고 현상유지 수준의 비용으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O&M 관련 기업 역시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통해 2016년에는 국외시장 개척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행히도 국내 O&M 기업들은 2016년에는 국내시장을 넘어 일본 및 미국시장 진출을 보다 본격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올해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많은 성과를 이뤘던 하이레벤은 “일본은 누적시장의 규모가 수십 GW에 이르는 큰 시장”이라면서,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업으로 경쟁하기보다는 20년 운영관리 시장에서 차별화를 두는 전략이 한국 태양광발전 기술의 미래를 위해서도 투자 대비 효과가 뛰어난 전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O&M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최신기술과 접목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개발 및 시장 창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스파워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사 역시 2016년에는 일본 및 미국 O&M 사업 진출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스파워의 경우 최근 국내시장에 선보인 트래커를 중심으로 일본시장에 신규 진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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