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산업 동향 및 기업들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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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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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및 ESS 융합형 기술개발로 가격경쟁력 열세 극복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 정책(RPS : 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시행 이후, 우리나라의 태양광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는데, 이는 올 하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반면, 태양광발전 수익률은 지난해 대비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되지만,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석탄이나 가스 등과 같이 원료의 가격하락과 올해 이후에는 9GW(석탄+원자력) 규모의 신규 전력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계통한계가격은 현재 100원/kWh에서 70원/kWh까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SMP 가격은 이들 기저발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LNG 복합발전의 발전원가에 좌우되므로 향후 석유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들 속속 흑자전환 추세
현재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2014년 대비 2015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되고 있지만, 올 1사분기에 들어서는 다소 관망세라고 볼 수 있다. 2014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몇몇 기업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됐으며, 올해는 세계 태양광발전설비의 수요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는 흑자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1사분기는 단기조정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태양광정책이 2017년부터는 급변할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 이후의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외시장 또한 관련 국가들의 정책변화로 인해 국내시장과 같이 속전속결할 수 있도록 긴밀한 정보수집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보기가 쉽다.

국내외 태양광시장은 신기후변화체제라는 성장동력 확충으로 장기적으로는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신기후변화체제 등장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이슈는 태양광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러한 성과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융합형 기술개발에서 해법 찾아야
올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선도기업들과 후발기업 간의 격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모듈을 제조하는 선도기업들의 생산용량은 이미 5GW를 넘어섰으며, 더욱이 올해는 GW 단위의 설비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측돼 후발주자와의 격차는 더욱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에 힘 입어 설비확장을 하는 선도기업들은 생산단가를 하락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밸류체인별로 살펴보면, 모듈 제조기업들의 수익성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폴리실리콘의 경우는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제조기업들은 자국의 수요충당을 위한 설비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공급과잉의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중국의 수입물량 축소로 인해 중국 이외의 폴리실리콘 제조기업들의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단가의 태양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융합형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또 계통연계용량을 확보하는 등과 같은 기술적인 차별화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중국 대비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지만, 중국의 모듈 생산용량은 60GW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GW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기업들의 살길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장개척과 융합형 기술개발을 들 수 있다.

먼저 새롭게 부상되는 태양광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도시와 공단지역의 지붕형 태양광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단가의 모듈 기술개발과 PF(Project Financing) 해결을 통한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현재 발전용 태양광 모듈의 비중은 85%에 달하지만, 이는 많은 토지가 필요하고 농촌지역의 계통연계용량 포화 등으로 인해 계통연계용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공간활용도가 높은 지붕형 태양광시장의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전용 태양광 모듈의 효율은 15~16% 정도이지만, 면적이 제한된 지붕형 태양광 모듈은 18% 이상의 고효율 모듈이 선호될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태양광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고효율 태양전지 및 모듈 개발과 계통연계용량 확보를 통한 지붕형 태양광시장을 개척하게 되면 해외 기업과의 차별화로 인한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음은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 기술과의 결합, 계통 연계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 기술을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격으로 개발하고 정부에서도 풍력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 이상의 REC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분산전원 시장 등에서 신수요 개발이 정책적으로 필요한데,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올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올해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보험 프로그램도 개발이 필요하다.

국내 태양광시장 1GW 시대의 진정한 걸림돌은 계통연계용량 확보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는 1GW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 말까지 태양광 구매용량은 470MW였지만, 정작 설치용량은 1GW에 육박해 잔여용량이 500MW 정도에 이른 관계로 REC 기준가격이 70원/kWh대로 곤두박질침으로써 태양광업계가 공황상태에 빠진 충격 여파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시공단가가 15% 이상 하향 조정되고 있고 REC 현물거래가도 지난해 하반기 80원/kWh 대에서 올 초에는 100원/kWh 대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국내 태양광시장은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음에도 SMP 가격이 100원/kWh 대에서 90원/kWh 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다소 염려스러운 부분이지만, REC 가격 상승분과 시공단가 하락이 이것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 힘 입어 올해 태양광시장은 지난해 초반의 과열상태는 아니지만, 지난해 중반기의 성장세는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태양광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올 상반기의 태양광시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이미 해소됐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상 열(alex@infothe.com)
월간 SOLAR TODAY 편집인

SOLAR TODAY 편집국(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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