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태양광 및 비태양광 REC 시장 통합 시험대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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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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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분야엔 ‘호재’, 장기적 대비 필요하다

시장 통합 이후 처음 개설된 1차 거래 에서는 평균 10만원대의 거래가를 기록한 것은 꽤 안정적인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다.이와 관련해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향후 시장가격은 지켜봐야 할 문제 지만, 적체물량이 쌓이지 않는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 했다.물론 한 달 동안의 추이만을 놓고 본 것이지만, 정부는 물론이고 업계 관계자들 또한 향후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예상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다분하다.
지난 3월 말 REC 시장 통합이 마무리된 후 첫 현물거래 시장에서의 거래는 안정적인 가격대 및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 활성화의 기대감을 높였다.

태양광시장 확대 ‘확실시’

시장 활성화 및 소규모 발전사업자 보호

지난 3월부터 개설된 태양광 및 비태 양광 REC 통합시장은 이미 지난해 부터 업계에서는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월까지 종전대로 태양광과 비태양광이 구분된 채 현물시장이 열렸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정책이 적용된 시장이 개설됐다. 이번 REC 시장 통합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시행 초기,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높은 태양광시장의 보호·육성을 위해 도입됐던 태양광 별도의무량이 지난해 말 종료됨에 따라 새해부터 RPS 의무량, 현물거래시장, 비용정산가격 등을 태양광과 비태양광 구분 없이 단일화해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통합시장 개설과 관련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 악재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설왕설래하는 모습이었다. 이 정책은 그동안 제한된 내수시장 속에서 REC, SMP 단가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겪어오고 있는 국내 태양광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칸막이를 해제함으로써 새로운 변혁을 꾀하겠다는 묘책이다. 이를 통해 지난 3월 현물시장부터는 원별 구분 없이 단일가격으로 시장거 래가 이뤄졌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대로 한 달에 불과하지만 9만원대의 안정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짐으로써 업계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소규모 발전사업자들 보호를 위한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제도 또한 올해는 더 상향 조정해 사업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했다.

태양광시장에는 ‘호재’
한편, 태양광 및 비태양광 REC 시장 통합으로 인한 기대감이 업계 전반에 퍼져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다. 올초 본지 3월호 특집에서 REC 시장 통합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업계의 입장을 들어본 결과는 전반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상황 이었다.물론 일각에서는 시장 축소도 조심스럽게 언급돼 왔지만 그동안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는 태양광시장의 특성상 에너지원별 시장 통합은 말 그대로 태양광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동일시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측은 태양광과 비태양광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있는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1차 현물거래 시장 에서는 총 거래량이 육지 515건, 7만 7,135REC를 기록했으며, 제주도는 총 6건에 2,543REC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차 시장의 경우, 태양광은 427건, 3만4,200REC였으며 평균가격은 9만 2,217원으로 이번 1차 시장보다 1만 2,000원 정도 낮았다. 풍력 등 비태양 광의 경우, 26건 3만5,505REC가 체결 됐으며, 평균가격은 9만4,756원으로 이번 통합시장 평균가격보다 1만원 가까이 적었다. 체결된 거래물량만 따지면, 태양광과 비태양광을 통합해 515건 7만7,135 REC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460건, 6 만9,705REC)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이러한 결과는 통합시장 개막 이후 안정된 가격대 형성은 물론이고 발전사업자와 의무공급자 간 거래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갖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 발표된 태양광 판매사 업자 선정제도 물량 또한 올해부터 고정적으로 연 2회 약 230~300MW 규모의 물량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시공으로 인한 적체물량 해소 또한 기대되는 바이다. 일단 올해는 300MW, 2017년에는 350MW 규모의 물량이 거래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향후 소규모 발전사 비중도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 에너지센터는 국내 태양광 관련 산업육성과 태양광발전 사업자의 투자 안정화를 위해 상반기 태양광 공급인증서 판매 사업자 선정을 공고하고 4월에 사업자를 선정한 후 5월 중순에는 공급의무자와 사업자간 거래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5월 현물시장 거래의 상황 및 결과 또한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단가 하락 및 수익성 하락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밋빛 미래만이 시장에 존재 하는 것은 아니다. 기대감이큰 만큼 업계의 불안감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윌링스 채용석 전무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 통합 후 거래 단가가 9~10만원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기존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 라고 언급했다.
채 전무의 언급은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불안감을 대변하는데, 이미 국내 태양광시장의 밸류체인별 단가하락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 태양광 인버터를 제조하고 있는 헥스파워시스템 관계자 또한 “기존의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다 더 많이 판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예측해보건대, REC 시장 통합만으로 당장 국내 태양광시장에 엄청난 호재가 되지는 않을 수 있다. 물론 시장 규모 확대는 예상되는 바이지 만, 그것이 엄청난 수익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REC 시장 통합의 수혜자는?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한 분주한 업계 대응

한편, 시장 통합에 따른 수혜자는 누구 일까. 이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업계는 어떠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을까. 이제 막 시장 통합이 진행된 상황으로 사실 누가 수혜자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태양광산업에 있어 REC 시장 통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하면, 다운 스트림 분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업계는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차근차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대표 다운스트림 기업인 에스피브이는 시장 통합에 따라 기존의 운영 전략을 바꿔 자재 구입, 제작, 운송 및 설치 등은 직접 관리하고 전문업체에 따로 발주하는 방식으로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으며, 더불어 자체 개발한 구조물을 적용해 인건비 절감 또한 실현하고자 한다. 또 다른 다운스트림 기업인 탑솔라 또한 에스피브이와 마찬가지로 구조물 등은 자체 생산하고 체계적 생산을 통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또한 최소화하고 있다. 직접적인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시장 통합에 영향을 받는 일부 인버터 기업들 또한 시장의 변화에 앞서 철저한 대비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및 원가경쟁력 확보 움직임 뚜렷
국내 대표 태양광 인버터 기업인 다쓰 테크는 자체적으로 태양광 유지보수 전문기업을 자회사로 설립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는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사업을 확대해 기존 사업 영역 에서 EPC 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미 7MW 규모 다남솔라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며 시스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현재까지 총 12MW 규모의 발전소를 직접 개발 및 EPC를 진행 중에 있다.

국내 대표적인 부품소재 기업인 SFC 또한 기존 사업 영역에서 나아가 EPC 사업을 진행하며 또 다른 분야로의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태양광 모듈 OEM 및 자체 생산을 통해 시장에 이름을 알려왔던 럭스코 또한 최근 EPC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발전사업 전문기업인 ‘럭스솔라’ 를 설립해 사업역량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를 통해 향후 시장 통합의 상황에서도 새로운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의 경우, REC 시장 통합에 따른 준비라고만 국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EPC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도전을 통해 매출 향상을 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의 태양광시장 향방은?

태양광 분야 경제성은 어떻게 되나

사실 태양광-비태양광 REC 시장 통합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당초 생산단 가가 높은 태양광 분야에 별도의무량을 부과함으로써 다소 불리한 태양광 분야의 활성화를 보전하고자 했다. 기존 RPS 제도상에서는 태양광산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의무공급사들이 일정 이상을 의무적으로 태양광 REC를 구입하도록 돼 있는데 이러한 의무가 이번 시장 통합을 통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칸막이는 사실상 태양광발전 공급 과잉을 야기해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문제가 됐다. 때문에 원래 의도대로 태양광과 비태양 광의 경계를 허물고 시장 통합의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겠다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업계는 시장이 통합되든 그렇지 않든 꾸준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어 큰 영향이 있겠냐는 입장이 다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업체들이 기존 사업 영역에서 EPC 사업 진출을 꾀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은 비단 REC 시장 통합에 따른 대책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만, 업계의 기대감은 그동안 공급과 잉으로 적체됐던 태양광 물량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최근 태양광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팔고자 하는 이는 많고 정작 팔 곳이 없는 현상으로 가격하락까지 지속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양광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이었던 별도의무 량은 태양광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REC 시장 통합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REC 시장 통합이 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라면 차라리 의무공급사들의 태양광 의무구입 비율을 늘리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에서다. 또한, 장기적인 입장에서 비태양광 물량이 확대된다면 생산단가가 높은 태양광은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까지 ‘태양광’ 유리하나 장기적으로 대비책 필요
앞서 언급했듯이 태양광에 한정된 별도의무량은 당초부터 한시적인 지원이었다. 시장 통합은 그 한시적인 지원을 중단하고 원래의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이다.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에 따르며, “태양광이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현 상황 에서 굳이 태양광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무량을 부과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일단 당장은 태양광 물량 판매처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쟁, 이를 통한 가격하락, 그리고 비판매 물량의 적체가 일부분 해소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높다.

또한, 가격하락이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비태양광에 비해 높은 생산단가를 유지하고 있는 태양광 분야가 장기적으로 비태양광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당분간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인데,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비태양광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기반을 갖고 있는 태양광 분야와의 형평성 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상황을 예측했을 때, 태양광 분야는 아직 생산단가가 높아 불리한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이에 대비해 매년 300MW 규모의 별도 판매사업자 계약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가중치를 조정하겠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물론 새로운 시장의 변화에 두려움이 앞서는 태양광업계는 정부의 이와 같은 대응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지 만, 지원책만큼이나 업계 또한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함은 분명하다.

SOLAR TODAY 이 서 윤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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