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레벤, 드론 활용해 모듈내 핫스팟 자동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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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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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천덕꾸러기에서 황금알로

   
 
  ▲ 하이레벤 유상필 대표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왕왕 오해와 편견의 막다른 절벽을 맞게 된다”는 하이레벤 유상필 대표의 말은 지난날 자신의 경험이 오롯이 묻어나는 말이다. 현재 BOS 분야 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숱한 난관을 대면했을 유 대표는 지난 어려움보다 관련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업계 입문 동기가 특별하다.
창업 전 6년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부에서 근무했다. 혹자는 창업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에너지분야가 중후장대산업이라 창업이 활발하지 않다. 연구원창업은 더욱 그렇다. 창업을 위해 전공분야였던 열유체기술과 신재생에너지간의 틈새시장으로 냉각세정에 의한 태양광 출력향상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연배가 비슷했던 가까운 친척분이 세상을 등지는 것을 보고, 창업에 용기를 내게 됐고, 준비과정으로 1년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게 됐다. 2008년 녹색성장의 물결이 한창 무르익어 창업 시기도 적절했던 것 같다.
창업 초 시장에서 생소한 제품이기 때문인지 판로개척이 쉽지 않았다. 한전과 대기업 위주로 꾸준히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모아, 2009년 대한민국기술대상 지경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분야 개척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텐데?
세상에 없던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대뜸 ‘이렇게 좋은 것이면 왜 일본이나 미국에서 안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의구심과 도전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레퍼런스 구축 이후 점차 설치사례가 많아지고 저변이 넓어지면서 날선 인식을 바꿀 수 있게 됐다.

특히, 여러 환경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태양광발전의 특성상, 기술의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외에는 많은 오해와 편견이 뒤따른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다행스럽게도 일본시장에서 제품의 직관적인 기능과 성능을 인정받게 돼 긍지와 보람을 느꼈다. 출력향상 데이터들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사대주의, 그리고 보이지 않는 편견과 장애를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대한민국 토종 기술기업으로서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되고 있다.

   
 
  ▲ 세정을 위해 노즐을 통해 분사되고 있는 모습  
 
태양광발전 BOS 분야의 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성장했다.
BOS(Balance-Of-System) 분야는 태양광발전의 주변장치이지만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전량의 10~20%를 좌우하는 분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되는 것도 장기간의 데이터 축적 및 시장에서의 신뢰도다. 한마디로 쉽지 않은 분야다. 태양광발전 시장은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고, 최종적으로는 태양광발전의 수익성이라는 하나의 답으로 사업이 평가를 받는데, 이런 시스템의 부가물이라는 BOS가 수익성을 높이는 구세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수익성이 낮은 곳에서는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모듈의 냉각과 세정에 의한 출력향상은 명약관화한 기술적 사실임에도, 일부 수익성이 낮은 발전소에서는 BOS의 성능과 효과에 대해 불만을 표할 때가 있다. BOS의 저변이 확대되어가면서 점차 불식될 것으로 생각한다.

BOS는 일종의 시스템 주변장치인데, ESS 시장이 열리면서 더 큰 규모의 부가물이 태양광에 접목되는 일종의 프레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BOS는 ESS와 시너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ESS와 함께 태양광에 접목되는 시장의 반응이 주목할 만하다. 태양광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인가를 덧붙여 설치한다는 콘셉트가 이제 널리 받아들여지게 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ESS를 포함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주변장치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판단되고, 향후 많은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 선업이 설치된 일본 큐슈태양광발전소 전경  
 
주요 제품들을 소개한다면?
MW급 발전소용 SUNMAX, kW급 발전소용 SUNMAX mini, 가정용 솔라케어(Solarcare)로 나눌 수 있다. 제품들은 태양광 모듈에 설치된 노즐을 통해 냉각수를 분사하고, 모듈 세정과 냉각작용을 통해 발전량을 향상시킨다. 또 열화에 의한 모듈의 노후화를 방지해 태양광발전의 수익성을 향상시켜 준다.

관련 분야에 대해 독자들이 생소할 수 있어 기술적 이해를 돕자면 SUNMAX와 SUNMAX mini는 필터스테이션, 펌프스테이션, 구동OS로 구성되는데, 필터스테이션을 통해 순수에 가깝게 정화된 물을 저장하고, OS가 제어하는 펌프스테이션을 지나 노즐을 통해 분사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즐은 이상유동으로 물과 공기를 섞어서 충돌제트방식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라 모듈의 냉각과 세정에 특화되었고, 무엇보다도 사용하는 냉각수의 양을 1/3로 줄여준다. 특히, 컴퓨터 웹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조작이 가능해 발전량 데이터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정용 솔라케어 제품은 일본에 6MW 가량 보급되었고, 주택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모듈의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주택용 태양광 보급이 활발한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이 국내보다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

관련 분야는 시장진입도 어렵지만, 시장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쉽지 않을텐데?
맞는 말이다. BOS 제품이 메인스트림이 아니라 부가적인 제품이다 보니, 마케팅활동에 있어 애로사항이 많았다. 최근에는 사업초기 단계의 태양광발전소, 설치전단계의 가정용태양광 메이커에 제안해 판로를 열고 있는 단계다. 앞서 밝힌 대로 ESS 사업과의 시너지로 인해, ESS 설치 사이트의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고,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제설장비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파생분야를 눈여겨보던 중, 도로제설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제품들이 산간오지에 위치해 통신기능이 약하고, 제설액의 충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면 기존 보유기술을 접목해 기능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세정 기능에 적설에 의한 발전 저하를 방지하기위한 제설기능이 더해진 것이다.

▲ 주요 제품 라인업
해외 진출 성과는?
지난 4년간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전시회 참가와 영업선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일본 사업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레퍼런스 구축 이후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 말 노력의 결실이 맺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약 15MW 임대계약 성과를 올렸다. 향후 사업전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고, 상반기까지 50MW 이상의 임대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일본 내 임대사업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게 돼, BOS 제품의 판매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하이레벤 일본 법인을 정식 설립하고, 유통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더불어, 임대사업 확장을 위해 함께한 협업사들을 바탕으로 가정용 솔라케어의 확판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현지 법인을 통해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ESS 사업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월 ESS 연계 태양광발전소의 REC 가중치 5.0배가 적용되는 내용의 고시가 발표된 이후, 태양광발전 시장에 ESS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이레벤은 ESS 유지관리 기술과 이용률 향상 관련 기술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9년간 태양광발전 BOS 관련 기술과 실적을 ESS 이용 향상 기술에 접목할 생각이다. ESS를 운영함에 있어서 주요 이슈가 되는 것이 ESS의 이용률 향상으로 인한 수익성 극대화와 발열로 인한 충방전 효율감소다. 이 때문에 ESS에 냉공조 설비가 도입되고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효율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이레벤은 기존 BOS 제품을 응용해, 충전시간에 태양광발전 출력을 향상시켜 이용률을 극대화하고, 또 ESS 컨테이너의 냉각부하 전력을 20% 이상 경감시켜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BOP(Balance of Plant) 제품을 출시했다. 즉, BOP 제품은 기존 제품인 태양광 냉각세정 제품과 ESS 장비 냉각제품을 통합한 제품으로, 현재까지 40MW 이상의 ESS 설치 태양광발전 사이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 밸브스테이션 모습  
 
드론분야 특허 획득 및 성과가 주목된다.
드론분야는 태양광 유지관리 기술 중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에 하나다. 태양광발전소 특성상 면적이 넓어, 인력으로 전체 모듈을 일일이 확인하며 점검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드론이다. 드론에 제어기술 및 알고리즘을 접목하면 자동으로 태양광 모듈점검을 할 수 있다.

특히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모듈 핫스팟 검사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 이슈다. 발전소 현장에는 모듈 표면에 묻은 조류분비물 등이 제거되지 않은 채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 해당 부분 주변으로 핫스팟이 발생하게 된다. 이 같은 핫스팟 현상은 태양광 모듈의 수명을 단축시키며, 발전량 감소를 야기하게 된다.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으로 정기적으로 전 모듈의 열화상 사진을 촬영하고 자동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핫스팟으로 번지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유지관리가 되는 셈이다.

하이레벤은 이미 이미지프로세싱 기술과 서비스를 태양광발전 O&M에 적용해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O&M은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는 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부재하기 때문에, 드론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산업기술평가원의 UAV기술개발의 주관기관이자, 2015년 UAV 특허출원 국내 1위 민간회사로서 관련 시장 개척과 함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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