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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나눔과평화가 베트남 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 ||
이번 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된 에너지평화의 4번째 해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푸어스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베트남을 지목한 바 있는데 에너지평화의 지원사업으로 베트남은 꼭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받게 돼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보면 탄소 배출 7위국인 만큼 국가적 불명예를 일소하는 취지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어린이들의 교육 환경개선을 통한 아동복지 실현에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잦은 스콜로 어둠 속 학업중단 속출
4차 해외지원 사업은 사전 준비를 위한 현장 답사에서 사업대상 학교 선정과 실제 발전기 설치에 이르기까지 약 4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 사업지로 베트남 남부 빈푹(Binh Phuoc) 지방의 전기미공급 학교인 트랑꾸옥또앙(Tran Quoc Toan), 트랑반온(Tran Van On) 초등학교가 선정됐다.
두 곳의 초등학교는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차량으로 이동해도 5시간가량 소요되는 작은 농촌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교별 교실은 트랑꾸옥또앙(Tran Quoc Toan)이 2개, 트랑반온(Tran Van On)에 3개 등 총 5개의 교실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 마을 150여명의 어린이들이 재학 중이다.
베트남은 전 국토가 열대 몬순기후로 과거 우기와 건기가 비교적 뚜렷했으나,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기와 건기의 구분이 사라지고 잦은 스콜을 수시로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학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금까지 전력이 전혀 공급되지 않아 학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테면 우기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건기 때조차 잦은 스콜로 주위가 어두워지면서 학습을 중단하는 일이 빈번했고, 비가 그치고 햇살이 다시 비춰야 수업이 재개되는 불편을 겪어왔다. 게다가 선풍기 하나 없는 교실은 무더위와 습기로 가득해 재학생들은 어둠과 무더위라는 이중고를 치루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번에 각 학교별로 지원된 태양광 1.5kW와 풍력 1.5kW의 병합형 발전기는 연간 약 1만3,140kWh의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과 기후로 인한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실내 전등은 물론이고 선풍기와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베트남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에너지평화의 지원 전과 후로 선명하게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잦은 기후변화는 설치 지원팀도 곤혹스럽게 했다. 지원팀은 갑작스런 스콜로 하루 작업 중 5차례 이상의 엄청난 소나기를 맞는 바람에 설치 작업을 중단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재작업을 진행하곤 했다. 게다가 작업현장의 땅은 미세한 적토로 이뤄져 있어 조금만 비가 와도 질퍽거림이 심해 맨발로 현장을 누비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별로 풍력발전기를 조립하는 데만 2~3시간이 소요되었고, 풍력발전기의 기둥을 설치할 때는 10여명의 작업자들이 협력했지만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4m 높이의 300kg에 달하는 기둥이 그대로 넘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촬영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발전기 설치가 완료되고, 각 교실마다 전등불이 켜지자, 학교에서 수업을 기다리고 있던 어린이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탄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트랑반온 초등학교 Do Van Hung 교장은 “이제 우리 아이들이 햇빛과 바람으로 생산된 전력을 통해 제대로 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소망했던 일이 한국의 에너지평화에 의해 이뤄졌다.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지원 사업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베트남 외교부의 Le Hai Dang은 “지난 3년간 베트남의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원해준 한국의 에너지평화 덕분에 베트남 전력미공급학교 제로(Zero)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베트남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학습하며 미래의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에너지평화는 2개교내 아이들을 위한 연필, 연필깍이, 축구공을 추가로 선물하며, 향후에도 베트남 전기미공급 학교내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해 기후정의를 실현하고 베트남 아동들의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평화 김태호 사무총장은 “베트남은 한국과 수교한 이래로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왔으나 아직까지 ‘환경’을 고려한 개발은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베트남처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개발도상국일수록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 및 인프라 구축은 베트남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상징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베트남 전기미공급 학교에 재생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2009년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16기(4.976MW)가 운전 중인 나눔발전소는 에너지평화가 협력 기업, 지자체, 기관 등과 함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전력판매를 통한 순익의 100%를 에너지빈곤층과 제3세계 빈곤국가 지원, 후속 나눔발전소 설치에 활용하는 공익발전소이다.
현재까지 나눔발전소를 통한 국내외 에너지빈곤층 지원규모는 총 9억3,438만원으로 그간 에너지평화에서는 국내 빈곤층을 위한 에너지효율개선사업, 노후가전제품 교체 사업, 에너지비용 지원, 동절기 긴급 에너지 구호사업, 빈곤층 에너지안전강화 사업, 아동청소년 복지사업 등을 추진해 에너지 및 아동청소년 복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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