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활용 애플리케이션 무궁무진하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5.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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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술연구소 충전기, 솔매트에 이어 발전사업 계획
스마트기술연구소 조정숙 대표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태양광산업의 발전은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응용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이 이뤄지는 휴대용 충전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또는 거리에 있는 벤치에서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무한한 자원인 태양광을 활용하려는 에너지 소비 트렌드의 정착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기술연구소가 추구하는 사업영역이 바로 이것이다.

조정숙 대표는 “태양광이라는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기능성과 경제성을 갖춘 제품이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매번 반복되지만 할 때마다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낀다”며 사업 진행에 따른 소감을 말했다.  
스마트기술연구소는 사명에서 유추되듯 스마트하고 신뢰성을 갖춘 제품 공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태양광충전기, 솔매트에서 현재는 솔라제너레이터, 플렉시블 ETEF 패널(Flexible ETFE Panel) 등 다양한 라인업과 전문성,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제품 스펙트럼이 넓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고객들로부터의 피드백이 빨라 제품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준비된 사업가로서의 첫 발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밟고, 국내 고려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 과정을 마친 수재인 조 대표는 업계 입문 전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 신분이었다. 안정적인 신분을 포기한 배경을 묻자 “생각보다 선택은 쉬웠다. 삶의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결정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간결하고 명쾌한 답변이지만 창업에 대한 자세는 진지했다. 10여년의 창업 준비기간을 거쳤던 것을 보면 말이다.
조 대표는 “학부 시절 MBA 건물을 갔었다. MBA 과정을 마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성공을 한 덕분에 건물 안에는 커피와 도넛이 제공되었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며 유학생활을 보냈던 시절, 전공분야의 석사를 마치면 꼭 MBA 과정을 밟고 사업가로의 성공을 이룬다면 나도 의미 있는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계기가 됐다”며 회상했다. 
그런 조 대표에게 여성 사업가에 대한 편견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미국행 이후 소니, 파나소닉,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탄탄한 실무경험과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솔라충전기 P5
아폴론 스마트충전기 8000

생활기기와 태양광이 조우하다
오랜 준비를 했고, 내로라하는 엔지니어 경험이 있었지만 사업은 또 다른 영역에 속했다. 2011년 태양열 DIY LED 아트 조명 기기에 관한 특허를 냈지만 아쉬운 성과에 그치고, 이후 보다 제품개발에만 열정을 쏟은 나머지 마케팅 활동은 소홀했던 것이다. 
조 대표는 “마케팅 활동 경험이 없었던 것이다. 주위로부터 ‘발명만 하면 그게 취미 생활 아니냐?’는 구박을 들었을 정도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조 대표가 사실 제품 개발에만 집중했던 것은 생활기기 발전 속도가 빠르다 보니 이에 기능성을 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때문이었다. 현재는 수출기업으로의 역량을 갖출 만큼 활동 무대도 넓어졌고, 마케팅 능력도 자칭 달인이 되었다.
태양광 충전기의 경우 국민성이 성격이 급하다보니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태양광으로 전기충전과 같은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충전기 ‘P5’, ‘P15’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들은 1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충전기 역시 Apollon 6000에서 Apollon 8000으로 제품명을 업데이트 하면서 저장용량의 확대도 꾀했다. 고용량의 충전기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Apollon 8000은 8000mAh의 고용량으로 Apollon 6000에 비해 용량은 30% 늘리고 크기는 30% 줄였다. 8000시리즈는 고용량 배터리이지만 2A전류로 6시간 이내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충전시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사용자들이 실제 쾌속 충전을 실감하도록 했다.
조 대표가 생활 속 전자기기를 주목한 이유는 이렇다. “개인으로 보면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집에서 핸드폰 충전을 하려고 하는데 콘센트가 많지 않아 늘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후 전화기에 태블릿 PC, 노트북 등의 활용이 높아지니 이를 소화하기 위한 충전기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고, 여기에 다시 신재생에너지를 더해 태양광 충전기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디자인 업계에 있었던 언니의 자문을 받아 미국 현지에서 디자인을 하고, 한국에서 생산이 이뤄진 것이 오늘날 스마트기술연구소를 있게 한 태양광충전기의 시작이다.

22%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퍼걸러(정자)

공급 확대 통한 대기업과의 협업 추진
조정숙 대표는 태양광 관련 제품을 늘려나가는 것과 동시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솔라 셀을 장착한 야외용 돗자리인 솔매트를 출시하고, 이를 세계여성발명대회에 출품해, 준대상을 수상했다. 조 대표가 남성용 장지갑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제품이다.
솔매트는 공원이나 야외에서 돗자리를 펼치고, 이를 통해 모바일 제품과 태블릿 PC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고, 두 개의 USB 출력이 제공돼 장식용 LED, 야간 조명 스탠드, 야외용 빔 프로젝터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조 대표의 예상이 적중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게된 계기가 됐다. 또 스마트기술연구소의 제품을 접한 한화큐셀에서 충남 서산 솔라벤처단지를 설립하면서 스마트기술연구소의 공장 이전을 제의받아 현재 이곳에 연구소와 공장이 위치해 있다. 서산공장에서는 기존 제품 외에도 플렉시블 모듈 등 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본사는 서울대학교 반도체연구소에 두고 있다. 
조 대표는 “플렉시블 모델은 100W, 셀 효율은 22%이다. 세계 최초의 EFTE 굴절형 태양전지판으로 자동차, 보트, 골프 카트, 태양광발전소 등에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한편, 특허를 출원한 플렉시블 셀은 이보다 효율이 더 좋다”고 소개했다.
스마트기술연구소는 창업 이후 가장 활발한 활동과 해외수출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여세를 몰아 최근 현대, 한화, 이건창호 등과 해외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솔매트 등은 신규시장에 진출 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벤치기능과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솔라트리

10년 뒤 태양광 전문가 양성 한다
학계 출신인 조정숙 대표가 사업이 점차 안정화되자 곧 바로 주목하는 것이 바로 미래 태양에너지 전문가 양성이다. 
조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백과사전을 처음으로 내놓은 저자이기도 하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교재를 개발해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 공동대표이기도 한 이원욱 의원을 통해 전달하는가 하면, 대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제도를 만들어야 하다 보니 친분이 있는 정치인들에게 독려하는 편이다. 이들에게는 초등학생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실험하고, 손에 쥐어 보면서 학습한다면 불과 10년 뒤, 이들이 우리 업계를 이끌어 나갈 재원이 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조 대표 개인 자신은 전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교재와 동영상을 만들어 6개월간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교육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교육비를 받기는커녕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많지 않지만 교육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제작한 교재도 무료로 배포한다. 
이들 외에도 중학교 등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는 단계다.
후학을 양성해본 경험을 토대로 미래 신재생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야외에서 돗자리로 활용가능한 충전기인 솔매트

사회 환원은 학창 시절 ‘꿈’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는 조정숙 대표는 아직도 프레임과 유리를 직접 떼보는 등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도 꾸준히 참가해 벤치 마킹이 필요하면 전시회를 다녀온 후 직접 제작도 해보고 있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공부했고, 또 사업으로 인해 더 많은 인생공부를 하고 있다. 이제 막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언젠가 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이기도 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자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정숙 대표와의 만남은 조 대표의 업계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그녀의 발명의욕 역시 결국 산업과 사회의 발전으로 귀결된다는 기대를 갖게 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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