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신성이엔지 김신우 상무 “태양광 시장 다변화… 에너지 IT로 기회 창출”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10.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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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EPC 노하우로 미국 시장 공략, ECO 플랫폼 통해 VPP 경쟁력 확보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국내 태양광발전 보급이 침체일로에 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에 손을 대면서 ‘보급 지원’, ‘발전차액 지원’ 예산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국내 태양광 보급 물량을 전년 대비 15% 줄어든 2.7GW로 예측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가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내수 경기 위축에 따라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줄이고 해외 실적 만들기에 나섰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시장의 다변화 흐름도 읽힌다. 신성이엔지는 ‘에너지 IT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력 아이템인 태양광 모듈은 감산에 들어갔다. 신성이엔지 김신우 상무는 “태양광 모듈과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부문 노하우를 살려서 해외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에너지 IT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플랫폼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수요·공급 등 에너지발전 통합 관리가 가능한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김 상무는 “국회에서 통과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은 수요자, 공급자 간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에너지산업은 관련 IT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이엔지 전략기획팀 김신우 상무 [사진=신성이엔지]

국내 태양광시장이 침체기에 있다

각종 규제, 고금리 기조 등 영향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당사는 해외수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2020년 태양전지 사업을 중단하기 전까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에 수출을 했었던 노하우를 살릴 것이다. 당시 재생에너지(RE) 부문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일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 과거 경험이 태양광 모듈과 발전소 EPC 사업의 해외 진출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UL(미국), CE(유럽) 등 필요한 인증은 획득했다. 미국 태양광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다. 미국시장 진출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모듈 생산은 어떤가?

전북 김제사업장에서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CAPA)은 800MW 규모다. 다만 현재는 라인가동률이 떨어졌다. 국내 정책 기조가 소규모 사업자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탓에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RE 부문 매출은 올 2분기 기준 192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고객사와 OEM 계약이 종료되면서 ‘라인 전환’, ‘인원 운용 변경’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 전경 [사진=신성이엔지]

해외시장에서 웃을 수 있을까?

신성이엔지는 모듈과 EPC 부문에서 이미 해외사업을 경험했다.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선 미국의 ‘UFLPA’(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같은 비관세무역장벽에 대응해야 한다. 다양한 밸류체인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 영위했던 태양광 사업의 해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들과 접촉할 것이다.

국내시장 계획은?

기존과 다른 전환을 모색 중이다. 일례로 ‘경기도 RE100 산업단지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이 있다. 수출 기업들에게 RE100은 필수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수요에 주목하면서 태양광 모듈과 EPC 부문의 성장을 꾀할 것이다.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 태양광 모듈 제조 라인 [사진=신성이엔지]

신사업을 통한 분위기 쇄신도 중요하다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RE100 수요자를 연결하는 ‘ECO 플랫폼’을 개발했다. ECO 플랫폼이라는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이 플랫폼에는 당사의 태양광발전소 관련 정보들이 모인다. 에너지 공급기업의 발전 수익, 수요기업의 RE100 이행 비용 등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로선 수요자와 공급자의 니즈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란 비전을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회를 통과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도 생각해야 한다. 직접 PPA를 통한 전력거래, 각 에너지 자원들을 ICT 기술로 묶는 VPP 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태양광 모듈 업계에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고출력 모듈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전력원을 관리하고 이를 ‘RE100 플랫폼’과 연계하는 기술과 사업들이 확장되고 있다. 신성이엔지 또한 그동안의 제조, 설계 등 영역을 넘어서는 또 다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엔지니어들이 태양광 모듈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성이엔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에너지 IT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에너지 IT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60Hz)’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에너지 IT 기술이 중요해졌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는 FI(재무적 투자)가 아닌 SI(전략적 투자)로써 식스티헤르츠의 성장과 함께 당사의 에너지 IT 분야 신사업 확장을 목표로 한다.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중요하겠다

자체 개발한 ECO 플랫폼의 기술과 노하우를 식스티헤르츠의 에너지IT 기술과 접목해 그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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