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특구-충북②]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전 밸류체인 역량 강화”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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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Zone 활성화… 기술집약형 R&D 클러스터혁신 거점 전환 나서

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배터리리포트 기획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된 주요 지자체의 이차전지 사업 추진 전략과 성과, 향후 계획을 통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조명하는 기사를 연재한다. 두 번째 순서는 <충북청주>로 국내 이차전지 생산액과 수출액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배터리산업의 허브로 나아가고 있는 충북을 찾아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더불어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규 경제부지사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 권성욱 정책기획단장을 만나 충북의 이차전지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편집자 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충북도는 중부권 산업경제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선도적인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수소전지와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여럿 포진해 있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충북도는 글로벌 최대 배터리 공급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파워로직스,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엔켐, 유진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소부장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지정돼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지역이다.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이차전지 특구 충북청주> 기획취재로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규 경제부지사를 만나 도의 이차전지 산업 추진 현황과 이차전지 특구 지정 이후 변화, 향후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부지사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체제 1년 6개월 동안 40조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는데 70%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다”라고 언급하며, “이 산업 분야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다. 도 내에 주력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준비하면서 현장을 많이 둘러봤는데 스스로 굉장히 놀랍게 느꼈던 부분이 있다”며,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 수준은 국내 최고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도 최고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주력 산업의 지속적인 투자, 지속을 넘어 확장되는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전략산업으로 오래전부터 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해 왔다. 이차전지 특구 지정 이후 변화가 있다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4개의 지자체가 선정이 됐다. 특구 지정을 통해 충북도가 느끼는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 이유는 소재, 리사이클링, 차세대 배터리 등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지정이 아니라 현재의 상용화된 이차전지에 고밀도, 초격차 등을 이뤄내는 목적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저조 등의 이유로 이차전지 산업이 위축된 부분이 있는데, 전방산업의 경우 그러한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에 아직까지는 큰 변화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투자유치에 대한 성과는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7월 이차전지 특구 지정 이후 5개 기업, 8,021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이뤄졌다.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도 있었다. 이는 충북이 산업부 투자유치 우수지자체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데 기여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국회의 정부 예산 심의과정에서 인프라, 연구개발, 테스트배드, 인력양성 등 후속 사업에 대한 건의를 했고, 그 결과 ‘EV 배터리 화재안전성 평가기반과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국비 187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이차전지 학·연협력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112억원 국비를 확보한 사례도 있는데, 이차전지 고도분석기술 기반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 기술혁신 역량을 고도화하고, 초격차 기술 개발을 책임질 R&D 전문 석·박사 인력도 대거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20일,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발표 이후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 기자회견을 열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이차전지 특구 지정을 위한 유치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다양한 준비와 활동을 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보다 지역 내 현장을 살피면서 들었던 생각을 나누도록 하겠다.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는 이미 국내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있고, 이를 기반 삼아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와 같은 국제적 행사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장을 살피면서 자연스럽게 그러한 생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스스로 놀랐던 기억이다.

이차전지 특구 지정으로 충북도의 산업경제 강화에 힘이 실렸다. 어떠한 의미를 둘 수 있을지?

대한민국 배터리 역사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한 충북의 이차전지 생산액과 수출액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이차전지 생산액은 14.9조원, 2022년 기준 수출액은 25.1억달러에 달한다.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130여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재료-소재-셀-팩·모듈-응용제품-활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특구 지정도 이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충북도가 이차전지 선도지역으로써 전 세계 치열한 경쟁 속에 비교 불가한 절대적 기술 우위와 혁신을 주도할 최적지로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보고 있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배터리산업의 허브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고 도 차원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난해 7월 19일 개최된 ‘충북 이차전지 산업 상생협력 발전 세미나’ 현장 [사진=충북도]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의 주요 목적과 역할은 무엇인가?

충북은 지난해 9월 특화단지의 조속하고 성공적인 조성과 효율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충북도,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충북테크노파크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애로사항, 불합리한 규제개선과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총괄추진반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지원,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사업 기획·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기업지원반 △특화단지 행정지원을 하는 사무국으로 나뉘어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추진단은 간담회를 통해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계획 발표와 산·학·연·관 전문가들과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산업의 초격차 전략 포럼 등을 개최해 이차전지 최신 글로벌 동향, 정책방향, 초격차 기술 소개 등 상생 생태계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규사업 기획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홍보영상 제작, 전시회 참가로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이차전지 관련 기업과의 협업 및 소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추진단을 통해 다양한 협업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기업의 각종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규제 개선을 위해 특화단지 범부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논의된 내용을 산업부, 기재부 등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하나 들자면, 학교용지와 인접한 산업시설에 대해 이전에 교육영향평가를 받은 동일 필지 내 신·증축의 경우,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한 때에는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러한 내용이 정부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에 반영됐고, 신속한 공정개선 및 신규 설비투자가 가능해져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배터리 이차사용 기술지원 센터 △배터리 제조·검증 지원센터를 개소해 이차전지 제조 및 시험평가와 더불어 사용후 배터리까지 다양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BST-Zone에 추가되는 △안전신뢰성 기반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분석센터 △MV급 환경신뢰성 평가센터가 올해 내 구축 완료되면 기업들의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ST-Zone 운영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달라.

이차전지 산업은 후방산업(소재·부품·장비)의 기술개발 토대가 전방산업(셀, 모듈, 팩)의 신규 시장 선점 확대로 이어지는 연쇄효과가 큰 산업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소재·부품-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평가·분석을 연계해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았다. 이에 충북을 이차전지 생산 거점에서 기술집약형 R&D 클러스터혁신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이차전지 테스트 인프라를 집적화한 BST-Zone을 기획하게 됐다.

BST-ZONE은 Battery Safety Testing Zone의 약자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충북테크노파크의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소재-셀-모듈·팩의 전주기 R&D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시설이다. 아울러 각 센터별 장비 등을 활용해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는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 수준은 국내 최고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도 최고 수준에 있다”며, “지속을 넘어 확장되는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방 도시의 경쟁력과 산업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향성은 어디에 둬야 할까?

충북도를 예로 들었을 때, 한계점은 제조에만 집중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략산업으로 제조를 육성하고 성공적으로 키워냈지만, 이에 더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균형 있는 발전에도 힘을 실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영환 도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정책은 고도의 산업화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교육과 생활,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기술과 인재가 지속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충북도가 이러한 혁신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충북은 이차전지 산업을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 역량 결집과 기술집약형 첨단산업으로 육성해 충북 청주오창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이차전지 클로스터’로 만들기 위해 크게 3가지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마더팩토리, 에코프로의 R&D센터와 같은 민간 R&D 역량을 집적화해 고에너지밀도 차세대 전지 기술개발 등 초격차 기술 확보할 것이며, 다음으로 소재-셀-모듈-팩 등 이차전지 전주기에 있어 기업의 R&D와 사업화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BST-ZONE과 같은 첨단기술 집약형 연구·실증 인프라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해외인증지원 인프라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 인력양성에도 집중할 생각이다. 지자체, 대학, 혁신기관, 기업과 협업한 공유대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을 강화해 생산 현장을 책임질 인력을 충분히 양성할 것이다. 동시에 석박사 인력에 대해서도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초격차 기술개발을 책임질 R&D 인력도 대거 양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재 구축 중인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이차전지 기업들의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자금 및 사업화 지원을 통해 창업벤처 생태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충북은 단순한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며, 미국 실리콘밸리(IT), 대만 과학산업단지(반도체)와 같은 세계적인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적인 이차전지 클러스터로 육성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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