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한화그룹이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사업부에 대한 계열사간 스몰딜을 추진한다.

그룹 내 혼재돼 있던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하나로 모으면서 유사 사업군 통합과 체질 개선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한화그룹은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는 한화오션
먼저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먼저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인수한다.
한화오션은 향후 풍력사업 개발 외에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부문의 플랜트사업은 기존 한화오션의 해양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한화오션은 경력이 풍부한 EPC 인력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해상풍력은 물론 해양플랜트 설계/생산 기술과 계열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 수소저장 기술 등을 접목해 수소/암모니아 생산-저장-이송 관련 해양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해양신기술 가치사슬 (Offshore New Technology Value Chain)’ 구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사업, 내재화 및 수직계열화로 원가 경쟁력 강화
한화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인수한다. 모멘텀은 태양광 셀 공정 장비의 핵심 기술인 진공증착기술을 기반으로 고품질, 고효율의 태양광 셀/모듈 분야의 전문 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사업의 내재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유출 방지와 국제 무역 갈등 등 외부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 및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은 각 사업별 ‘밸류체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해상풍력 관련 선박 건조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개발에서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화솔루션도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사업을 ‘토털에너지솔루션’ 기업인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한화는 모멘텀 부문에 대한 물적분할도 단행한다.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 2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한화솔루션 양도와 맞물려 오롯이 2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 자회사로 분할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업양도 및 물적분할 안건을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 초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