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삼성전자 사무직노동조합(1노조)의 개별 교섭권 요구로 대표교섭권을 상실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눈가리고 아웅’ 식의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노조가 29일 사측에 개별 교섭권을 요구함에 따라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됐다. 전삼노는 이달 5일로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모든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 내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는데, 전삼노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해 전삼노 관계자는 이날 노조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교섭에 나서기로 했던 2노조가 교섭 요구를 철회하면서 집행부 긴급 논의를 통해 1노조가 교섭 요구를 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노조가 이날 교섭을 요구하면서 전삼노가 대표교섭권과 쟁의권을 잃게 됐지만, 1노조가 전삼노와 통합을 선언한 만큼 전삼노 집행부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새로 파업을 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삼노 관계자는 “다른 노조로부터 이의가 발생하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없다면 단일화 절차 후 10월 1일부터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10월 1일 이후 교섭을 진행해 파업권을 다시 가져오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사의 교섭 재개 시점으로 10월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