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 시대 준비하는 한전, 최초의 ‘장기 배전 계획’ 수립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5.08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8년까지 분산에너지 40% 증가 전망, 태양광 중심 계통 대응 강화… 올해 하반기 대국민 공개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에서 벗어나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 정부에 발맞춰 한국전력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한전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 에너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초로 ‘장기 배전 계획(2028년까지)’을 수립하고 이를 하반기에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gettyimage]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은 최초로 ‘장기 배전 계획(2028년까지)’을 수립하고 이를 하반기에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번 장기 배전계획은 지난해 시행된 분산 에너지법에 따라 수립되는 최초의 법정 배전 계획으로, 3년 이하 단기 중심이던 기존 계획과 달리 지역별 전력 수요와 분산에너지의 향후 장기 보급 전망을 반영한 5년 단위의 종합적인 계획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2024년 10월부터 전국 173개 지자체와 협력해 배전망 연계 분산에너지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 약 26GW(전체 발전원의 17%) 수준이던 분산에너지가 2028년에는 약 36GW(전체 발전원의 20%)로 약 40% 증가해, 기존의 전기사용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발전사업자도 배전망을 이용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배전망에 연계된 분산에너지의 약 95% 이상은 태양광으로, 주로 호남권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영남권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고려한 전력망 운영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역별 상황에 맞는 배전망 증설과 운영계획 수립이 필요함에 따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분산에너지 확대 전망을 반영하고, 올해 상반기 중 장기 배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지역별 배전망 증설 정보와 운영 강화 방안, 신산업·분산에너지 활성화 등 주요 추진 정책을 함께 대외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과 분산형 전원 확대에 대응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안정적인 배전망 운영 체계를 구축해 전력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사용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 기반을 마련해 국민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