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서만 벌써 여러 차례 개최...기후위기 해법 마련에 열과 성 다해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서울시의회가 올해들어 기후위기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실행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 포럼을 잇달아 개최해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오는 2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서소문별과)에서 ‘제19회 ESG 서울포럼’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 올들어 벌써 5회이상 서울포럼을 주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지난 2월에만 16, 17회 두차례나 회의를 열고 다양한 견해를 청취한데 이어 지난 3월말 18회 개최에 이어 다음주 19회 서울포럼을 개최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ESG 선도도시를 위한 ESG 서울포럼’을 주제로 정책 실무자, 기업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제도, 시민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 중심 ESG’ 실천 의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배 회장 “ESG는 선언이 아닌 실행의 언어”
ESG 서울포럼 행사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김영배 지속가능경영학회 회장(성결대 교수)은 국내 ESG 행정의 개념이 자리잡기 전부터 ‘시민 중심 ESG’를 강조해왔다.
김 회장은 이번 포럼 역시 ESG가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실행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기후위기 시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정책이야말로 진짜 ESG”라면서 “이젠 선언보다 실행, 보여주기보다 제도 설계가 먼저여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좌장을 맡아 1·2부 진행을 총괄하며, ESG를 단순한 환경 프레임이 아닌 행정철학이자 시민권 보장 수단으로 재정의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포럼의 공동 주관자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장태용 의원은 “이제는 시민의 공감 없이 어떤 정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ESG가 정치적 언어가 아닌 생존 전략이자 공공행정의 본질로 작동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 ESG의원 콜로키움’을 구성해 의회 차원의 ESG 논의와 조례 개발을 병행해왔으며, 이번 포럼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세계 석학들 서울 모여… ESG 정책과 기후 과학을 말한다
포럼 1부에는 글로벌 석학 2인이 기조 발표를 맡는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한국RMHC재단 회장)은 ‘시민사회의 안전과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국제 ESG 정책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존스 회장은 국내 ESG 경영 담론 초기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현과 제도화를 강조해 온 인물로, 이번 발표에서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한국형 ESG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회성 전 IPCC 의장(무탄소연합 회장)은 ‘무탄소 경제 성장의 조건’을 주제로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 방향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이 회장은 IPCC의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공동수상자로 참여했으며, 국제 기후정책의 현장과 과학을 연결해 온 대표적 전문가다.
정책 실행에 집중한 2부 토론… 생활 속 ESG로 이어질까
2부에는 김영배 회장이 사회를 맡고, 지방의회와 공공기관, 시민사회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이 참여해 정책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이이재 120다산콜재단 이사장은 공공 콜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대응 서비스에 ESG를 접목하는 가능성을 설명하고, 김송환 용산구의회 의원은 지방의회 차원에서 시민 참여형 ESG 조례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양경석 지속가능경영학회 ESG위원장은 민관 협력 기반의 서울형 ESG 정책 설계를 제안하며 민간과 공공의 실질적 연대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지방의회가 주도하는 ESG 정책 논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시의회는 포럼 이후에도 지속가능경영학회, ESG서울포럼, 의원콜로키움과 함께 실행 가능한 조례 개발, 의정 연계형 ESG 아젠다 발굴, 정책 기반 시민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배 회장은 “이번 서울포럼이 시민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ESG의 현장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이 ESG 선도도시로 나아가는 데 정책과 사람, 현장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지속가능경영학회가 주관하며 서울 ESG의원 콜로키움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