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자립마을 활동 본격화하는 지자체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7.07.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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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에너지자립마을 13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1위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 연일 기세를 떨치고 있는 무더위 속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짧았던 장마기간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서대문구가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을 통해 ‘에너지 복지’를 증진하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2동 행복한에너지자립마을 활동가들이 주민 기부금으로 틈새계층 이웃을 위해 설치한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 [사진=서대문구청]

에너지자립마을은 에너지 절약과 이용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을 위해 활동하는데, 서대문구에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13개 마을이 있다. 이 가운데 북가좌2동 행복한 에너지자립마을 활동가들은 주민 기부금으로 지난달 저소득 틈새계층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7곳에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무더운 여름철 선풍기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에너지 복지 증진에 일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불광천 해담는 다리에 공중전화박스 형태의 ‘무료태양광핸드폰충전소’를 설치했다. 이곳 지붕에 40W 태양광 모듈을 장착했으며 내부에는 휴대폰 2개를 꽂을 수 있는 케이블과 쉴 수 있는 의자, 안내문을 비치했다.

‘연희동 연희 에너지자립마을’은 에너지절약실천에 적극적인 지역 내 상점을 ‘e로운 가게’로 선정했다. 목란, 수빈, 착한낙지, 한씨옥, 피터팬, 작은나폴리, 컬쳐카페, 구디몽, 전통만두, 호천식당, 거북이집, 이태호치과 등 모두 12곳이다.

주민 활동가들은 에너지 진단방법을 익혀 에너지 사용이 많은 7~8월에 상점의 낭비되는 에너지를 측정한다. 이어 낭비되는 에너지를 막기 위한 상담활동을 진행하고 절전 제품도 지급할 예정이다.

북가좌1동 녹색마을과 남가좌1동 가재울마을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에너지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홍은1동 호박골마을에서는 지난 6월 18일 에너지영화제가 열렸다. 주민들은 영화 ‘판도라’를 관람하고 핵발전소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이 마을 주민 활동가들은 태양광분수대를 설치해 홍제천의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버려지는 빗물을 텃밭에 자동 급수할 수 있는 ‘태양광빗물저금통’ 보급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홍제1동 홍제성원마을에서 에너지 축제가, 25일에는 홍은1동 유원홍은마을에서 에너지나눔장터가 열렸다. 참여 주민들은 로컬 푸드(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교환하며 에너지와 자원 절약을 실천했다.

천연동 돈의문센트레빌마을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립마을 운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에너지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LED조명 교체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쳐 오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2동 행복한마을 ‘무료태양광핸드폰충전소’ [사진=서대문구청]

신촌동 봉원마을은 지난해 12월, 7024번 버스종점에 태양광충전소 ‘솔라카페’를 설치했는데 이곳에서 주민들이 추위와 더위를 피해 버스를 기다리고 커피와 차를 제공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문화거리 축제 ‘신촌, 에너지 愛 빠지다’에도 8개 서대문구 에너지자립마을이 참여했다. 이 같은 자립마을 활동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있다.

서대문구에서는 에너지자립마을 간 네트워크 구성과 운영 노하우 공유 등으로 사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지난해 4월부터 ‘에너지자립마을 협의체’가 구성, 운영돼 오고 있다.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자립마을 활동가들의 활약이 ‘지역 에너지복지’ 실현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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