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없는 섬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제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1.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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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을 목표로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제주도가 이처럼 탄소에 주목한 것은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기후변화가 가장 큰 현안이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힐링의 섬’으로 통하는 제주의 아름다운 청정 자연을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통해 보존하고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제주특별자치도, 2030년까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100% 목표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의 핵심가치는 청정과 공존'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은 공존의 대상으로 보존되고,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힐링을 얻고, 나아가 주민과 투자자는 이익을 나누는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이 지속가능한 제주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를 위한 도정운영 원리가 ‘협치’다. 그동안 행정 위주로 진행되던 사업에 민간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확보해 일하는 방식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민관협치를 도입했고, 현재는 밀물처럼 이어지는 문화이민자와 제주도민들이 살아가는 현장 속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협의기능 확대를 통해 정책의 하모니를 이뤄나가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원희룡 도지사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보급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원희룡 도지사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보급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에 대해 원 지사는 "100%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가 지구의 가장 큰 문제이다. 제주도는 청정 자연을 가장 큰 자산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에너지와 생활양식도 모두 청정으로 가는 것이 맞고, 현재 전력의 대부분은 타시·도 원전이나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바람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100% 에너지 자립 섬을 구축하고, 깨끗한 전기를 수출하자는 꿈을 갖고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제주는 우선 2030년까지 모든 생산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바꿀 것이고, 자동차도 100% 전기차로 대체해 제주에서는 바람으로 만든 전기로 달리는 자동차, 탄소 배출을 더 이상 하지 않는 탄소 없는 섬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린빅뱅 전략을 펴고 있는데, 그린빅뱅 전략은 단일 기술이 부딪히는 한계를 기술간 융합을 통해 극복하고, 비용을 낮추는 것을 말한다. 제주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를 연결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의 진척상황에 묻자 원 지사는 "제주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37만여 대, 전력 4.3GW를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전기차 3%, 신재생에너지 14%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차는 올해 1만대를 넘어설 예정이고, 전국에서 처음 해상풍력이 상용화 되는 등 속도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가 재생에너지 보급 현장인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재생에너지 보급 현장인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는 이 밖에도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설립, 지능형 전기차 주차빌딩 구축, 스마트그리드 플랫폼 개발 등 다양한 시도들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택, 공장, 도로, 교통망 부분까지 스마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연결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탄소 없는 섬과 스마트시티를 동시에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관광과 감귤 재배로 인한 소득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카본 프리를 표명해 경제 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원 지사는 "탄소제로는 관광, 감귤 같은 제주의 기존 경제와 상충되지 않는 정책이다"고 밝히며, "오히려 제주가 ‘청정한 자연환경을 유지해 수익을 더 많이 거두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탄소 없는 섬이 완성됐을 때 연관산업에 걸쳐 5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계산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원희룡 지사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차에 판매하고, 전기차의 잉여전력을 되파는 에코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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