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미생물로 친환경 수소에너지 생산되나?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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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고갈과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로 대체에너지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그동안 담론 수준에 머물던 미생물을 에너지화 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율 높아, 대체에너지원으로 성장 잠재력 풍부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남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살고 있는 원시 해양 미생물이 우리나라 에너지 공급을 책임질 차세대 수소에너지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남태평양 심해 수심 1,650m 깊이에 서식하는 해양미생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해양미생물 NA1 [사진=한국해양광학기술원]
남태평양 심해 수심 1,650m 깊이에 서식하는 해양미생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해양미생물 NA1 [사진=한국해양광학기술원]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3년간 120억원을 투입해 발전소 부생가스와 해양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바이오수소생산기술 상용화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연구기간 동안 바이오수소 생산을 위한 데모 플랜트 구축, 대량생산 실증, 경제성 분석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각 국은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파리기후협약 등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소는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발전효율이 높아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보급 확대 등으로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국내 연간 생산량 191만 톤, 거래량 26만 톤에 이르는 수소의 96% 이상은 화석연료에서 얻고 있어, 신재생 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해양과기원)과 함께 2009년부터 해양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원인 바이오수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는 데 연구를 맡은 해양과기원의 강성균・이정현 박사팀이 초고온성 해양미생물 ‘NA1’이 일산화탄소(CO), 개미산과 물의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해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작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해양과기원 내에 소형 플랜트를 구축, 제철소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수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부생가스 처리에 최적화된 NA1을 개량했다.

개량된 기술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면서, 제철소나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이자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대기오염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플랜트 설계・운영에 관한 특허권까지 확보해 수소 공급뿐만 아니라 플랜트 수출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형 비즈니스 모델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강용석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어 경제성까지 확보된다면, 향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에너지와 신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해 해양바이오 산업을 혁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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