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인하 요인 없는데 가중치만 하락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4월 중순 공청회를 앞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이하 REC) 가중치 조정안이 막바지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중치 조정이 ESS 산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ESS 업체 대표는 “가중치 하락은 곧 REC 수익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풍력연계형의 사례에서 확인된 부분이다”면서 “쉽게 말해 배터리 설치를 2배수로 사이트를 구축했다면 가중치 0.5씩 떨어질 때마다 10%의 이상의 수익감소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RPS 담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ESS의 업계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장기적으로 태양광연계 ESS의 경우 가중치 하락이 예상된다”서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쳤고, 또 곧 있을 공청회에서 이와 관련한 전반의 상황이 설명될 것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ESS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의 발전 추이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밝혔다.
![태양광연계 ESS REC 가중치가 내달 조정될 예정이다. [사진=dreamstime]](/news/photo/201803/22201_12877_165.jpg)
하지만 이런 설명에 업계에서는 현재 대기업이 장악한 ESS 시장상황에서 가중치 하락은 소규모 ESS를 바라보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또 다른 애로사항이 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ESS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업체 관계자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산업으로 과감하게 ESS에 투자했는데 수익구조가 바뀐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면서 “정책이 일관성이 없어, 답답할 노릇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배터리 가격 인하를 전망해 가중치 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배터리 수급이 어려워 사업조차 진행하지 못하는 데 배터리 제조사들이 배터리 가격을 내릴 이유가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원자재 상승, ESS 사업 환경 시계 제로
실제 국내 ESS용 배터리 가격 인하요인이 없다는 건 업계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양대 배터리 제조사들 역시 공장 증설 등 물량 확대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또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점도 배터리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풍력연계 ESS 가중치 조정을 통해 수익하락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pixabay]](/news/photo/201803/22201_12878_1958.jpg)
Yuanta Research는 올해 전 세계 리튬배터리의 코발트 수요는 18,000톤으로 전년 대비 4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리서치는 공급부족을 가격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는 데, 주요 코발트 생산국가인 콩코 등이 코발트를 전략적 금속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콩고 대통령이 서명한 광업법에 따르면 코발트 로열티가 기존 2%에서 3.5%로 인상됐다. 리서치는 콩고가 코발트를 전략 금속으로 지정하면, 코발트 로열티가 2%~10%로 올라간다고 보고, 매출의 85%를 대상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코발트 광산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은 6.5%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2018년 코발트 공급이 약 3만톤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당분간 공급부족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SS 분야 중소기업들은 최근 대기업의 시장 장악 등, 사업 환경 개선에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다. 그런 과정에 가중치 하락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무실해진 또 통과의례적인 요식행위로 전락한 공청회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를 통해 업계의 의견이 전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ESS 중소기업이 바라는 것은 올해까지라도 현행 가중치가 적용되는 것이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