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인프라, 기후변화에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떠올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4.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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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00m 이내의 도시에서도 그린인프라의 면적 크기에 따라 여름 길이가 최대 57일이 차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린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란 생태계 기능회복을 목표로 만들어진 자연적인 공간 혹은 자연에 가까운 공간들의 기반 시설로 공원, 수역, 산림 등을 말한다.

환경과학원, ‘그린인프라 면적 클수록 여름 일수가 감소’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수원시 소재 11개 지역에서 측정된 기상자료를 토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작일과 기간을 분석하고 각 측정지역 반경 500m의 그린인프라 및 그레이인프라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지역은 수원시청 등 11개 지역이다.

조사 결과 산림, 공원, 농지 등 그린인프라 비율이 높은 곳과 도로, 상업지역 등 그레이인프라 비율이 높은 곳의 여름 길이는 평균 30.5일의 차이를 보였다.

환경과학원이 그린인프라가 기후변화에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제시될 수 있음을 알리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사진=환경부]
환경과학원이 그린인프라가 기후변화에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제시될 수 있음을 알리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사진=환경부]

연구진은 계절이 구분되는 시점을 하루 최고기온, 평균기온, 최저기온을 모두 합한 기온 숫자에 7일간 이동평균한 값이 특정임계치(15℃, 60℃)를 넘은 처음 혹은 마지막 날로 산정했다.

가령 5월 20일의 '7일 이동평균값'은 5월 17일~23일까지 일일간격의 기온합계(최고기온+평균기온+최저기온)에 대한 평균값을 의미한다. 따라서 5월 20일, 21일, 22일, 23일의 이동평균값이 각각 58.9, 59.9, 60.5, 60.7 이라면 여름 임계치(60℃)가 넘은 5월 22일이 여름 시작일이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산정한 수원시 11개 지역의 계절별 평균 길이는 봄 72일, 여름 134일, 가을 52일, 겨울 107일로 나타났다.

조사지역별 여름 날짜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표=환경부]
조사지역별 여름 날짜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표=환경부]

측정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500m의 토지이용과 기상자료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그레이인프라 면적은 여름기간, 여름평균온도, 열대야일수, 연평균기온 증가와 관계가 높았다. 반대로 그린인프라 면적은 봄과 가을길이 증가와 관계가 높았다. 특히 매우 인접한 도심 지역에서도 그린인프라 비율에 따라 계절 길이에 큰 차이를 보여 도심의 공간계획 시 그린인프라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자연환경연구과장은 "그린인프라는 시민의 삶의 질, 대기오염 정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의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라면서, "환경보전계획 수립 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그린인프라 활용비율을 높여 도시의 열쾌적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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