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서비스화, 스마트 팩토리의 또다른 지향점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05.09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미국제조업체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관련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한 경영자는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3/4은 이런 투자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화에 따른 새로운 생태계 형성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ICT 기술의 발달 이후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와 연계해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이미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B2B(Business to Beusiness) 형태에서 B2C(Business To Consumer)로 발전하고 있다.

얼핏 보면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비즈니스 이슈일 뿐 공장과는 무관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을 통해 서비스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특히 CPS를 갖추고 있게 되면 판매된 장비나 제품들에 대한 데이터가 공장에 축적되므로 각 제품의 상태를 추적해 그에 적절한 서비스를 사전에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장비나 제품의 정확한 마모 상태를 예측하거나 장비나 제품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고객이 필요성을 인지하기 전에 미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멘스의 경우 전 세계 28만개의 장비에 센서를 탑재해 데이터를 수집하며 가동률과 불량률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지멘스는 매일 5,000만건 이상의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GE 또한 마찬가지다. GE는 다양한 업종, 다양한 이용환경, 다양한 업체들로 확장하기 위한 플랫폼인 Predix를 개발했고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의 성능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조업의 서비스화 추세는 단순히 제조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사진=dreamstime]
제조업의 서비스화 추세는 단순히 제조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사진=dreamstime]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GE는 항공기 엔진 등 항공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명성을 바탕으로 항공기 연료 절감, 고장 예방 등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런 성능 향상은 GE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즉각적인 보상이 된다.

제조업의 서비스화 추세는 단순히 제조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서비스를 통한 추가적 수익 확보를 넘어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로 진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를 네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먼저 자산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주는 단계가 첫 번째로 여기에는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거나 가동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단계는 서비스와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판매하거나 데이터를 수익화하는 단계를 말한다.

지멘스나 GE 등이 이러한 단계에 이미 올라선 기업들이다. 세 번째 단계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서 측정가능한 구체적인 성과가 판매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장비업체의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판매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디다스를 예로 든다면 스포츠의류를 파는 단계, 스포츠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며 스포츠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성과’를 판매하는 단계이다. 이럴 경우 클라이언트가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수익을 배분받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하다.

네 번째 단계는 세 번째 단계에서 한층 진화해 연속적으로 수요를 감지하고 성과를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단계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서비스화는 단일 기업이 달성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형성된 생태계는 최신 기술과 연계해 보다 빠르게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