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 전기차 시장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7.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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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 기후변화 대응 등의 목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석유와 전기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확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순수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등 환경에 중점을 둔 차량에 대해 집중적인 개발과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 정부 전기차 관련 지원 정책 확대 및 충전소 추가 설치 지원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불교와 사원의 나라인 태국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태국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장려 등도 전기차 확산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태국 전기차 시장 급속한 성장 예상
태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09년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주로 고급차량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이 많았으며,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 닛산의 엑스트레일 3종의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Blue TEC 하이브리드 기술을 잠시 도입했고, 지난 2016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4종을 출시하고 있다. 태국 교통국(Land Transport Department)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신규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1,945대로 전년 대비 24.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터리 전기차는 165대가 등록돼 전년도 161대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태국전기자동차연합(Electric Vehicle Association of Thailand)은 2022년까지 전기자동차가 태국 내수판매 차량의 1%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7년이 되면 전체 태국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 일반 차량이 50%를 차지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30%, 전기차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태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책기획실(EPPO : Energy Policy and Planning Office)에서는 2024년 태국 내 전기차 수가 10만대 이상을 돌파하고 2036년이 되면 12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에너지기구(IEA : International Enery Agency)에서는 2030년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 목표를 30%로 설정하고 있다.

태국 전기차 시장은 주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규모 투자 및 태국 투자청의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 시 혜택 부여 등의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일반차량 대비 높은 전기차 가격과 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은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과 관련한 태국 투자청의 투자혜택 신청은 종료됐다. 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지원신청은 올해 연말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태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관련 지원 및 충전소 추가 설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진=dreamstim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 높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관련해서 벤츠와 BMW 등은 태국 정부의 지원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일본의 폼(FOMM)과 태국증시 상장기업인 에너지엡솔루트(Energy Absolute Plc)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벤츠의 마이클 그레위 태국 법인장은 “2017년에 태국 시장에서 내수 판매된 1만4,484대의 벤츠 차량 중 약 40%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해당한다”며, “벤츠는 태국 내 모든 종류의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벤츠는 태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태국 내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2019년 초부터 2개의 자회사를 통해 연 5,000대 공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용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의 혼다는 환경친화적 차량 생산에 발맞추기 위해 약 1억5,651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태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용 배터리와 핵심 부품 제조 및 전기차 조립 등을 이뤄나갈 계획이며, 2019년까지 첫 번째 전기오토바이를 생산해 출시할 전망이다. 그 밖에 일본 전기차 폼은 지난 3월부터 선주문 차량에 대해 할인판매 등을 시작했으며, 향후 아세안 및 유럽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태국 증권거래소 상장업체인 에너지엡솔루트는 2019년부터 마인모빌리티라는 브랜드로 전기차를 조립·생산해 나갈 예정이다. 총 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2019년 하반기부터는 전기차용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에너지정책기획실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건설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이뤄진 지원규모는 62만5,968달러로 31개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지원했다. 민간기업의 경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비용의 30%를 보존해주고 있기에 태국 에너지규제위원회에서는 민간기업의 활발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소개됐던 에너지엡솔루트는 전기차 판매와 더불어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업을 병행할 계획으로 충전소 개수를 올해 200개소에서 1,000개소로 증설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중반까지 동부경제회랑 개발 특구에 해당하는 차층사오주에 시간당 50GWh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 시설을 설치해 엡솔루트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태국 증시 상장 건설 업체인 세나개발에서는 직접 개발한 주거단지 내 전기차 충전소를 시범 설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주거용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 설치를 허용하고, 주차 구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친환경차량 제조 및 보급 증가 추세에 기여할 전망이다. 

태국 전기차 사용대수 예측치(2018~2036) [자료=코트라 해외시장뉴스]
태국 전기차 사용대수 예측치(2018~2036) [자료=코트라 해외시장뉴스]

태국인들 전기차 관심 증가, 충전소 인프라 확대 과제 해결 필요
태국 4대 시중 은행 중 하나인 카시콘 은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기차 종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추가 투자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국인들은 연료비 절약과 친환경성을 이유로 전기차를 선호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국 전기차 시장은 유럽계 고급 전기차와 일본계 전기차 시장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태국 전기차 시장에서 비싼 판매가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태국 전기차 시장은 틈새시장에 해당되며,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태국 정부에서 전기차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 비세제 혜택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전기차 운전자들을 위해 주차 혜택 또는 차량 고유 서비스 허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수요증대가 예상되는 관련 자재 및 통신시스템 공급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태국 방콕 무역관이 현지 전기자동차협회 프로젝트 매니저와 진행한 인터뷰에 의하면 “2년 전 100만개 미만에 불과했던 전기차 충전소가 현재 500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에서도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므로 관련 기자재, 통신장비 보급도 유망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소형 배터리 전기차 개발에 따라 전기차가 고가라는 인식도 변화될 것이며, 사용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