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REmap',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11.3%로 끌어올린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9.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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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풍부한 화석 연료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제 침체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변방에 속한다. 러시아 내 전체 전력 생산 비율 중 신재생에너지는 1%에 그쳐 태양광을 비롯해 활발한 에너지전환을 이루고 있는 미국, 중국과 비교해 많이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의 수입대체화 정책··· 현지 투자 기회 요인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의 성장세는 향후 5년 뒤인 2022년까지 2배 성장해 180~200G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및 전지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중국이 전 세계의 54%를 점유할 정도로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70%를 생산하며,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 관한 추가 관세 도입을 고려하는 등 자국의 폴리실리콘 생산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코트라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러시아의 투자는 미흡한 수준으로, 풍부한 화석 연료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미약하고 2014~2016년 경제 침체로 예산 및 기업 투자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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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러시아에도 민간에서 태양광 모듈을 구입해 자가 전력을 생산하는 경우가 있어 태양광 모듈 유통업체를 통해 구매되고 있다. [사진=pixabay]

2017년 기준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 비율은 화력발전소 67%, 원자력발전소 17%, 수력발전소 15%이며 신재생에너지는 1%에 그쳤다. 그러나 2017년 러시아연방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로드맵인 ‘REmap’을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쓸 것을 발표했다. REmap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전체 에너지 소비 점유율이 11.3%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그 중 태양광은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03년에 제정된 신재생에너지 개발 진흥을 위한 연방법, 2013년 신재생에너지 지원 메커니즘 등의 법률을 통해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진흥을 위한 연방법의 주요 내용은 인증된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의 기술 비용 일부를 연방 예산에서 지원하고, 인증된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판매를 촉진하며 투자액 회수기간 동안 신재생에너지 생산 업체의 전력 생산량에 대한 낮은 세율로 고정하는 것이다.

주요 태양광발전소 건설 내용으로는 2014년 9월 Renova와 Rusnano 조인트 벤처기업인 Hevel이 주도한 5MW 규모의 알타이공화국 Kosh-Agach 태양광발전소가 있고, 2015년 5월 오렌부르크 지역의 페레볼토스키에 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됐다.

러시아의 태양광 모듈 수출은 해당 제품의 수입 대체화 정책에 따라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과의 합작 기업 및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태양광 모듈을 러시아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태양광 모듈의 수입은 증가할 것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입이 감소하고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 KVANT사와 같이 태양광 모듈, 배터리, 기타 전원 공급 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정부 육성이 꾸준하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로드맵을 공개하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쓸 것을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로드맵을 공개하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쓸 것을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은 CU, 혹은 GOST-R 인증을 득해야 하며, 전문 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는 것이 우리 기업에 효율적이라며, GOST 인증은 공식적으로 사라졌으나 현재에도 사용가능하며 취득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태양광 모듈의 경우, 기업 간의 계약, B2B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들어 러시아에도 민간에서 태양광 모듈을 구입해 자가 전력을 생산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경우, 태양광 모듈 유통업체를 통해 구매되고 있다.

코트라 김택영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은 “러시아 태양광 모듈 시장은 러시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정책에 힘입어 2030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수입 대체화 정책으로 단기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은 지속 증가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태양광 모듈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은 현지 투자 진출 및 합작 기업 설립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무역관은 “러시아의 넓은 국토로 인해 에너지 공급의 불균형을 초래했는데 이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장점으로 작용되고 있다”며, “중앙집중식 에너지 공급 체계로 인해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서 거주하는 약 2,500만명의 러시아인이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약 1,000만명 이상의 러시아인은 분리된 발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지방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좋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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