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고 있는 3D 프린팅…국내 기술은 제자리 수준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8.09.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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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혁신 기술로 3D 프린팅이 전 세계 제조산업에서 각광을 받고 기계, 항공, 의료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의 3D 프린팅 활용과 관련 기술 수준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장비와 소재의 동시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우위가 중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3D 프린팅은 1984년 최초로 개발된 이후 2000년대까지 단순히 제품모형 및 시제품 제작에 일부 사용됐으나 최근 기술진보 및 경제성 확보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소수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3D 프린팅 시장

한국기계연구원의 2014년 ‘글로벌 3D 프린터산업 기술동향 분석’에 따르면 맥킨지가 선정한 12대 기술의 2025년 경제적 파급효과에서 3D 프린팅은 9위를 기록하며 최대 5,500억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의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3D 프린터 장비의 경우 2012년 기준 약 3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으나 대부분 고가의 산업용 장비는 대략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3D 프린터 잔비의 경우 2012년 기준 약 3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으나 대부분 고가의 산업용 장비는 약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한국의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3D 프린터 장비의 경우 2012년 기준 300여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으나 대부분 고가의 산업용 장비는 대략 9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국내 3D 프린터를 제조하는 주요 업체로는 인스텍, 센트롤, 캐리마 등 소수의 업체만이 산업용 3D 프린터를 제작,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이들 업체들은 자체 개발 기술로 중국, 유럽 등지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대기업 외에는 3D 프린팅을 활용하기에는 생산 환경이 받쳐주질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납기일에 맞춰 빠른 시간 내에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업종이 많아 3D 프린팅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한다든지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혁신을 위한 대표 산업 중 하나로 3D 프린팅이 꼽히고 있는 만큼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 현장에서 적용이 힘들다고 해서 등한시하게 된다면 국내 제조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국내 시장 활성화 위해 정부 적극 지원 필요

올해 초 산업용 3D 프린팅을 국내 제조업 부활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학계와 3D 프린팅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산업용 3D 프린팅 제조기반기술 확산 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에서 한국3D프린팅협회 최진용 회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이나 생활분야에서 3D 프린팅으로 가는 큰 변화를 쉽세 체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국 3D 프린팅 제조시장은 2018년 17% 성장을 시작으로 연간 7.8% 성장률을 전망, 2023년 43억달러 매출이 예상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민·관은 물론 타 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지원하고 저변확대를 위한 교육·홍보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용 3D프린팅 제조업체 인스텍의 3D 프린터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산업용 3D 프린팅 제조업체인 인스텍의 금속 3D 프린터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날 토론회에서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머티리얼라이즈 권순효 팀장은 "현재 3D 프린팅 산업 현황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며, ”이를 통해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자생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KDB산업은행 ‘3D 프린팅 기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화 초기단계로서의 안정적 수익모델의 출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3D 프린팅은 고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응용분야를 많이 개척하는 것이 성장의 관건으로 현재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안정된 수익모델을 갖춘 사업의 출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비와 소재의 동시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우위가 중요하다. 3D 프린터 제조업체의 원료 매출이 전체의 약 20~30% 수준으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장비와 소재의 동시개발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업체 발굴시 3D 프린팅의 특정에 맟춘 제품을 목표로 수요 연계형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해 장비, 소재, 소프트웨어 등에서 종합적으로 기술력을 갖췄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