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인도’에 전기차가 달린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1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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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부는 에너지전환 및 관련 규제 강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에너지 차량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2030년까지 개인 및 대중교통 40% 전기차로 전환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인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의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생산은 470만대로 전년 대비 5.83%가 증가했다. 인도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중국은 2017년 2,900만대를 생산해 인도보다 6배나 많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보유인구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역시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인도 자동차산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92.9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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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사진=pixabay]

최근 코트라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자동차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연간 판매량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 전기차생산자협회는 2017년 인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만5,000대인데 이중 92%가 오토바이이며 사륜차량은 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를 근거로 일반적인 사륜 전기차의 판매를 추론할 경우 연간 약 2,000대를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인도 내 전기차 판매는 5만6,000대로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극심한 공해문제의 해결과 원유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2013년 ‘2020 국가 전기자동차 청사진(National Electric Mobility Mission Plan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이 전기로 운행되도록 하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인도국가개조위원회는 개인차량과 대중교통의 40%를 203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도 중공업부는 2015년, 전기차의 조기 정착을 위해 FAME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전기자동차 이용을 장려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19.6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정부는 전기자동차에 대해 일반 자동차보다 낮은 통합간접세(GST) 12%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인 EESL는 인도 전역의 정부기관 사용 목적으로 2만대의 전기자동차 구매 입찰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전기자동차는 녹색 번호판을 달 수 있도록 승인했는데 그 목적은 도로 통행료, 주차 등의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인도 지방정부 전기차 정책

중앙정부와 더불어 인도 각 지역별로도 전기차 개발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을 개시하고 있다. 특히, 안드라프라데시, 카르나타카, 마하라슈트라, 델랑가나, 우타르푸라드시, 델리 등이 전기자동차 환경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약 43억달러 투자유치를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연관분야 제조업체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는 등록세와 도로 통행세를 면제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카르나타카 주정부는 2017년에 전기차와 에너지저장 정책을 승인했는데 이 정책의 주요 목적은 전기자동차산업에 대규모 투자유치와 고용인원 창출을 위해서다. 특히, 주정부는 전기차 충전소에 필요한 용지를 장기 임대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마하라슈트라 주정부는 2018년에 전기차정책을 발표했는데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전체 비용의 15%를 보조해주며 차량 등록세와 도로 통행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차 제조기업들이 현존하는 주유소에 충전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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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와 더불어 인도 각 지역별로도 전기차 개발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을 개시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텔랑가나 주정부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와 충전소 운영기업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을 최근 완성했다. 정책의 주요 내용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과 인프라의 설립을 위한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이데라바드 시내에 위치한 정부소유 토지를 민간 충전소 설립을 위해 장기 임대하도록 하며, 신재생에너지를 저렴한 비용에 전기차 충전소에 공급하는 등의 내용이 이 정책에 포함돼 있다.

우타르프라데 주정부는 2018년 전기차 제조정책을 발표했는데 역시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유치 및 충전소 설립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IIT-Kanpur에는 전기차 인큐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2017년 UP스타트업정책에 의해 조성된 기금을 전기차 스타트업 진흥에 사용할 예정이다. 델리 주정부는 최근 ‘델리 전기차 정책 2018(The Draft Delhi EV Policy)’를 발표하며 2023년까지 전체 차량의 25%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정했다. 이의 일환으로 모든 휘발유와 디젤 차량은 2019년 4월부터 연료구입시 오염세(Pollution Cess)를 부담하고 그밖에 주차료, 도로 통행료, 교통혼잡세 등의 비용도 추가로 부담하게 했다.

태양광 기반 충전소 및 V2G 기술 중요해질 것

코트라 박영선 인도 콜카타무역관은 “인도의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향후 전기차로 전환될 예정으로 현재의 자동차산업 공급체인에도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전기차의 제조는 내연기관보다 소요되는 부품 수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자동차산업 전반의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존하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동시에 배터리 공급업체 등 새로운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반면 전기차에 소요되는 배터리, 모터, 컨트롤러, 인버터,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제조하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최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이라고 언급한 박 무역관은 “현재 전기차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로, 향후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자동차의 충전 가치사슬을 효율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들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태양광 기반 충전소, V2G, 데이터 해석 등의 기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