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과 일자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9.02.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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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의 등장으로 점차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기술혁신으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생산성 또한 향상됐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1~2015년 로봇 도입한 32개 중소기업 고용인력 연평균 3.7%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이미 생산가능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로봇 등 기술혁신을 통한 노동력 대체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며 실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의 활용 증가에 따른 고용변화를 브라질, 일본, 중국, 한국, 독일, 미국 등 6개국의 자료를 활용해 산업별 일자리를 추정하고 로봇과의 연관효과 등을 고려해 추정한 결과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에서 50만개에서 75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산업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추산했다.

로봇의 도입으로 인해 우려되고 있는 일자리 감소 문제가 오히려 로봇 도입 이후 고용이 증가됐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유니버설로봇]
로봇의 도입으로 인해 우려되고 있는 일자리 감소 문제가 오히려 로봇 도입 이후 고용이 증가됐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유니버설로봇]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로봇 도입한 중소제조업의 일자리 효과

국내에서는 민간 연구기관인 공공기관경영연구원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로봇을 도입한 총 32개 중소제조기업(2011년 16개, 2012년 16개)을 대상으로 도입이후 연도별(2011~2015년) 총 고용인력의 변화 등을 실증 연구·분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32개 로봇도입 중소제조기업의 총 고용인력은 2015년 기준 325명 증가했으며 이를 도입연도별로 구분해 보면 2011년 도입한 16개 기업의 총 고용인력은 19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2년 도입한 16개 기업 역시 총 고용인력은 129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연평균으로는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군별 총 고용인력 변화추세를 보면 생산직 및 비생산직(연구개발·영업·기타사무직) 모두 총 고용인력이 증가했으며 비생산직 총 고용인력의 증가분 중에서 연구개발이 38명, 영업직이 8명, 기타사무직이 81명 증가해 총 고용인력의 증가인원은 기타사무직 직군이 가장 많으며 증가율은 연구개발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도입 이후 생산성 향상 효과는 로봇도입 이전 중소제조기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했을 때 로봇도입 이후의 생산성을 조사한 결과 평균생산성이 119.1로 나타나고 있어 약 20% 수준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제조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품질수준 향상, 원자재 손실 감소, 영업이익률 개선, 인력 관리 어려움 해소, 제조납기 단축, 판매량 증대 등 전체적인 경쟁력 향상 효과는 5점 만점에 평균 3.47로 나타나고 있어 도입 중소제조업의 경쟁력 향상 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한 결과 로봇을 도입한 32개 중소제조기업에서는 총 고용인력 및 생산직 인력 모두 고용규모가 증가했으며 로봇도입에 따른 고용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총 고용인력 중에서 생산직보다는 비생산직(연구개발·영업·사무)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되는 비생산직 인력의 학력수준이 제고되는 등 고용의 질적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 등 중소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앞서 지난 2014년 산업연구원이 산업연관분석을 통한 로봇의 고용창출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와도 일치된다.

로봇을 도입한 32개 중소제조기업에서는 총 고용인력 및 생산직 인력 모두 고용규모가 증가했으며 로봇도입에 따른 고용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dreamstime]
로봇을 도입한 32개 중소제조기업에서는 총 고용인력 및 생산직 인력 모두 고용규모가 증가했으며 로봇도입에 따른 고용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dreamstime]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사무 종사자,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그리고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의 순으로 고용창출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분석됐으며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 등도 상대적 비율은 낮지만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로봇자동화는 일자리 대체 및 보완, 2차 일자리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직무변화와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교육시스템 구축과 강화가 필요한 시기다.

전문가들 또한 과거 3차 산업혁명 역시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향후에는 로봇기술이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료·재활, 군사, 재난대응, 인프라·건설·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러한 신산업 분야를 이끌 전문인력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이들을 육성할 교육시스템과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할 것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백봉현 전문위원은 “결론적으로 로봇보급사업이 수요기업 고용인력의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신규고용에 있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등 지금까지의 국내 중소제조기업에서의 단순 생산직 인력의 부족 대응을 탈피하고 중국, 베트남 등의 후발경쟁국가에 비해 높은 인건비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로봇활용을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국내에 생산공장을 유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