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온실가스 ‘퇴출’ 선언…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만든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6.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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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중 처음으로 ‘넷 제로’ 공표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6월 12일(현지 시간)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까지 근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넷 제로(Net Zero)다.

영국 정부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새롭게 제출했다. 이는 ‘기후변화법 2008’을 대신하게 된다. ‘넷 제로’는 기후변화 위원회의 조언을 토대로 세워졌다.

영국이 G7 중 처음으로 '넷 제로'를 선언했다. [사진=dreamstime]
영국이 G7 중 처음으로 '넷 제로'를 선언했다. [사진=dreamstime]

영국은 기후변화 대처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3월 발표한 2019 에너지 전환 평가(ETI)에서도 70%를 획득해 115개국 중 7위에 오른 바 있다. 영국은 기후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10월 기후변화 위원회에 보고서를 의뢰했고, 넷 제로 달성에 따른 다양한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넷 제로 달성 시 대기 개선과 소음 공해 감소, 생물 다양성 향상, 공중 보건 향상, NHS(국민건강서비스, National Health Service) 자금 절약 등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번 법안은 G7 국가 중 처음으로 넷 제로 배출을 법적으로 규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영국 정부 측은 “다른 주요 나라들도 넷 제로에 동참하리라 생각하며, 넷 제로 동참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영국은 5년 이내에 다른 국가들이 비슷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며, 자국의 기업이 불공정한 경쟁으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청년들은 ‘유스 스티어링 그룹’을 통해 처음으로 영국의 기후변화 정책에 관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와 청소년위원회에 의해 설립된 유스 스티어링 그룹은 정부에 기후변화 대책을 위한 활동의 우선순위에 대해 조언한다. 또한 기후와 폐기물 및 재활용에 대한 기존의 약속과 정책에 관한 견해를 제시할 예정이다.

영국 메이 총리는 “장기적 기후변화 목표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첫 국가로써 영국은 기후변화 대처와 관련한 우리의 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영국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큰 발전을 이루었다.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간이다.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우리는 이제 청정하고 친환경적인 경제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 문제를 방관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다. 2050년까지 넷 제를 달성하는 것은 야심 찬 목표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그레그 클락 장관은 “영국은 현재의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 2050년까지 넷 제로 목표를 법적으로 지정해 지구 온난화를 멈추고자 한다. 기후변화 위원회의 보고서는 우리가 넷 제로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과 우리의 목표가 필요하고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미 저탄소 산업에는 40만여 명의 사람들이 고용돼 있고, 전국적인 공급망도 갖추고 있다. 영국은 현재 2030년까지 경제 성장과 동시에 일자리 2백만 개 창출을 위해 산업 전략을 토대로 클린 성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국은 이미 클린 성장과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저탄소 기술과 청정 에너지는 영국 경제에 연간 445억 파운드 정도 기여하고 있다. ‘로드 투 제로’ 전략은 디젤 및 휘발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며, ‘25년 환경 계획’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지속가능성을 권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산업 연맹 캐롤린 페어번 협회장도 “영국 기업들은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목표를 지지한다. 이번 법 제정은 세계적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이며, 기업들은 기꺼이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다. 기후변화 대책에 앞장서는 것은 영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장기적 번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법 제정은 반드시 경제 전체의 탈 탄소를 지원하는 장기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청정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선 정책과 규제에 관한 정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영국 정부의 움직임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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