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 10명 중 9명, “일본 수입차 매입 꺼려져”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08.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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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딜러, 딜러회원 1,444명 대상 설문조사...BMW 화재사건 보다 시장에 악영향 미쳐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2018년 큰 사회적 이슈를 일으켰던 BMW 화재사건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중고차 딜러들이 불매운동 때문에 일본 수입차의 매입을 꺼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온라인 중고차 경매서비스 헤이딜러가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국내 중고차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중고차 딜러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자료=헤이딜러]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국내 중고차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중고차 딜러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헤이딜러]

헤이딜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딜러 1,444명 중 무려 90.3%에 달하는 1,304명이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매입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매입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6.6%(96명)에 불과했다. 일본차 수요가 급전직하한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응답자의 74%(1,069명)가 BMW 화재사건보다 일본 불매운동을 더 큰 악재로 느낀다고 밝혔을 만큼 중고차 딜러들이 체감하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자료=헤이딜러]
일본차 대신 매입을 고려하게 되는 브랜드 [자료=헤이딜러]

이렇게 만들어진 일본차의 빈자리는 독일과 국산 차량들이 메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수입차 대신 매입하게 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중복응답 포함)에 67%가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같은 독일 수입차를 꼽은 것.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라고 응답한 딜러도 52%나 됐다. 그리고 포드·캐딜락 등 미국 수입차가 12%, 푸조·랜드로버 같은 유럽 브랜드가 7%로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헤이딜러가 집계한 일본차의 온라인 중고차 경매 현황에 의하면 불매운동 이후 일본차에 대한 중고차 딜러들의 평균 입찰 수는 감소한 반면 일본차 차주들의 중고차 판매 대수는 크게 증가했다.

일례로 렉서스 ES 300h 모델의 경우 중고차 딜러의 평균 입찰수가 평균 12.8명에서 8.9명으로 30% 감소했고 닛산 인피니티 Q50과 토요타 캠리 역시 각각 25%, 15% 낮아졌다. 반대로 온라인 경매 출품 대수는 인피니티 Q50이 불매운동 이전의 2배 이상인 127% 증가를 보였고 캠리는 65%, 닛산 알티마는 4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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