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지배당한 국내 로봇 산업… 국산화 최하는 15%로 심각
  • 정형우 기자
  • 승인 2019.10.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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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산업 핵심부품 일본 의존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지난 8월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뒤 외산에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제조업의 실상이 밝혀졌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이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발언 중인 송갑석 의원 [사진=송갑석의원실]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산업의 성과가 도드라지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불화수소 국산화 테스트를 마치고 생산라인 투입을 앞두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원익머트리얼즈, SK머티리얼즈 등이 초고순도 불화수소 개발과 더불어 에칭가스 개발 역시 국산화에 힘 쏟고 있다.

로봇 산업, 국산화가 시급

이처럼 주요 산업군에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힘쓰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로봇 산업의 핵심부품인 감속기 시장의 76%가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낳고 있다. 부품 국산화율도 부품군에 따라 최하 15%에 그치는 등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자립화 시급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10월 18일 국정감사에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제조업용 로봇 부품의 국산화율 전체 평균은 36.4%에 그쳤다”며, “원가비중이 제일 높은 구동부 부품 국산화율은 15.2%에 그쳤으며, 소프트웨어 24%, 센서부 26.7%, 제어부 43.8%, 구조부 56.6%, 기타 60.3% 수준으로 국산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부품 중 하나인 감속기의 국내시장은 약 1,160억원 규모로, 이 중 76%는 일본의 공급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2017년 기준 글로벌 감속기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2017 국내 로봇 부품 국산화율 실태조사 [자료=KETI]

송 의원은 “로봇 부품의 국산부품 생산액은 2015년 9,300억원, 2016년 1조1,000억원, 2017년 1조3,000억원으로 성장 추세”라며, 그러나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은 여전히 일본산 의존 비중이 높아 핵심부품 국산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의료‧군사‧농업 등 전문서비스업용 로봇의 부품군별 국산화는 센서부가 22.3%로 최저인 반면, 구조부가 64.3%로 최고를 기록해 평균 42.5%의 국산화율을 보였다.

또한 가사‧헬스케어‧교육 등 개인서비스업용 로봇은 소프트웨어 25%, 구조부는 61%로 평균 43.3%의 국산화가 이뤄졌다.

송 의원은 “로봇산업 업계는 로봇의 소형‧경량화는 물론 AI와의 결합 등 정밀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같은 수요에 정밀 감속기 등 핵심부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기업과 연구기관의 성과가 부품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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