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외부 출신 은행장 선임으로 시끄러웠던 IBK기업은행의 갈등이 봉합됐다.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은행장이 오는 1월 29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 집무실에 정상 출근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3일 신임 기업은행장에 선임됐던 그는 그동안 IBK기업은행노조(위원장 김형선)의 ‘낙하산 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에 발목 잡혀 외부 시설에 임시 사무실 차린 뒤 공식 업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커졌다. 윤 은행장은 리더십과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노조 역시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도 “은행장이 출근하지 못해 내부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양측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게 된 이유로 분석된다.
윤 행장과 노조 측은 설 연휴 들어 꾸준히 대화를 이어갔다.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노조,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연휴 마지막 날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28일 본점 출근 저지 투쟁을 완료하고, 윤 은행장은 29일부터 본점으로 출근한다. 또한 기업은행의 임원 선임에 관한 제도 개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윤종원 은행장이 내부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IBK기업은행 내부에 외부 은행장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원 감축이나 복지 및 임금 축소 등 직원들에게 예민한 요소들이 불씨로 꼽힌다. 외부 은행장이 단기성과에 치중해 은행을 경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도 윤 은행장은 IBK기업은행 자회사의 구조조정과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한 의견이 흘러나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윤종원 은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