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침체 심각… 반년 가까이 지속 중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2.04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전기차 생산, 판매 부진 겹쳐… 우한폐렴 등 악재로 침체 지속 우려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2월 4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중국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사용량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소강국면은 지난 7월달부터 나타났다. 6월까지는 5.9GWh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던 배터리 사용량은 7월 4.9GWh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8월에는 3.7GWh까지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4.4GWh보다 뒤처지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번에 조사된 배터리는 해당 기간 등록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기준으로 했다.

2020년 2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자료=SNE리서치]
2020년 2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자료=SNE리서치]
2020년 2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자료=SNE리서치]
2020년 2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자료=SNE리서치]

그 이후 배터리 사용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년 실적에 뒤쳐지는 모양새였으며, 12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0% 급감했다. 특히 전기차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 배터리 사용량이 모두 급감하면서 전체 사용량 감소를 주도했다.

이런 배터리 시장의 침체 이유는 중국 전기차 생산과 판매 부진에서 기인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내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가 151만3,000대로 2018년보다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SNE리서치는 “정부 당국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기차 유형별로 BEV와 플러그인 PHEV를 위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해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며 이런 흐름새의 이유를 평가했다.

다만, 2019년 연간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6.1GWh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가 감소한 반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들이 대거 출시된 것이 연간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 

올해에는 중국 시장이 2019년보다는 다소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 초에는 중국 시장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에 SNE리서치는 “시장 위협 요인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기술력을 확충하고 성장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