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 악재에도 선전한 국내 기업들… LG화학 3위로 부상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2.19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삼성·SK 웃고 CATL·파나소닉·BYD 울고…"감소세 당분간 이어질 듯"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의 감소로 시장 실적도 부진한 가운데 국내 3사들은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선전하고 있었다. SNE리서치가 12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 8월부터 시작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구체적으로 2019년 10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8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7%p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로 CATL과 BYD을 비롯한 다수 중국 배터리 업체들과 파나소닉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먼저 세계저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ATL은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AIC EC 시리즈 등 전기 승용차를 비롯해 전기버스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16.8%p 줄었다.

점유율 2위인 파나소닉 역시 미국 시장 침체로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작년 10월과 비교해 37.8%p 급감했다. BYD역시 BYD e5 등 전기 승용차와 전기버스 판매 급감으로 가장 65.7%라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AESC와 Lishen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한편, CALB와 CATL-SAIC은 전기 승용차 신모델 판매 급증에 힘입어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역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점유율이 5.9%p나 급등하면서 3위로 부상했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의 성장률은 크게 줄어든 상태지만, 누적 사용량으로만 따지면 글로벌 시장은 작년보다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0월까지의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한 수치다.

특히 CATL은 동기 대비 65.4%나 성장했으며, LG화학은 85%, SK이노베이션은 167.3%나 늘면서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대 기업들 중 Lishen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 역시 두자리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까지의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10월까지의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는 "올해 1~7월 실적이 견조하여 최근 3개월간의 침체를 상쇄시켰다"면서도 "남은 기간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어 누적 증가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분간 중국과 미국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기초 경쟁력을 키우면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