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스마트공장화, 10곳 중 8곳 ‘초보단계’서 제자리 걸음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10.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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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73% 수도권, 영남권 편중…전남·전북권 겨우 5% 그쳐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국내 스마트공장 10개 중 8개소는 ‘스마트’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초보적인 단계에서 답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부터 정부 주도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이 진행된 이후 현재 누적 1만2,600여 곳의 스마트공장이 구축됐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기 보다는 여전히 국부적인 자동화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된 중소 제조기업을 위한 MES, ERP, PLM, SCM 등 솔루션 기반 사업이 되풀이되는 모양새이며, 제조기업 상당수가 초보적인 스마트공장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을 고도화 수준에 따라 생산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초’ 단계, 수집정보를 바탕으로 기본적 제어가 가능한 ‘중간1’ 단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최적화를 이루는 ‘중간2’ 단계, 인공지능을 통해 자율운영이 가능한 ‘고도화’ 단계로 분류한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공장을 고도화 수준에 따라 생산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초’ 단계, 수집정보를 바탕으로 기본적 제어가 가능한 ‘중간1’ 단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최적화를 이루는 ‘중간2’ 단계, AI를 통해 자율운영이 가능한 ‘고도화’ 단계로 분류된다. [사진=dreamstime]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스마트공장 7,398개 중 ‘중간2’ 단계 스마트공장은 전체 1.3%인 99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스마트제조혁신단은 스마트공장을 고도화 수준에 따라 생산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초’ 단계, 수집정보를 바탕으로 기본적 제어가 가능한 ‘중간1’ 단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최적화를 이루는 ‘중간2’ 단계, AI를 통해 자율운영이 가능한 ‘고도화’ 단계로 분류한다. 

신정훈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공장 중 기초 단계는 5,599개로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중간1 단계는 1,311개로 19%에 그쳤다. 현재 국내 보급된 최고 수준 단계인 중간2 단계의 경우 99개로 전체의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고도화 단계는 아직 한 곳도 없다.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Raw Data를 어떻게 수집·저장해야 하고 어디서 AI 기술을 적용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편, 전국 스마트공장 7,398개 중 72.5%가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되는 등 지역편중이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2’단계 스마트공장은 31.3%가 경기도에, 20.2%가 대구·경북 집중된 반면, 전남에는 2%만이 분포했고 전북, 강원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신정훈 의원은 “대다수의 스마트공장이 여전히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고, 지역별 편중 또한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스마트공장의 양적 보급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도화 달성과 지역 간 편차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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