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변화에 중심에 선 ‘협동로봇’, 제조업 트렌드 이끈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1.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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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과 상이한 성장 그래프, 차별화된 시장으로 성장 중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제조업용 로봇은 주로 사람이 직접 작업하기에는 힘들고 유해한 작업을 대신하거나 단순 반복 작업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전기전자 제조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근로자와 함께 협업 중인 협동로봇 [사진=유니버설로봇]

최근에는 인간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안전한 협동로봇 제품이 산업분야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어 기존 제조업용 로봇 시장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국제로봇연맹의 ‘2020년 세계로봇 제조업용 로봇 보고서’(World Robotics 2020 Industrial Robots)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은 상이한 성장 그래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로봇 협업 활용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산업용 로봇이 지난해 판매대수가 줄어든데 반해 협동로봇은 2018년 1만6,000대에서 2019년 1만8,000대로 증가했다. 이러한 판매수치는 2019년 기존 산업용 로봇의 전반적인 감소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협동로봇을 공급하는 업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 분야 역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협동로봇이 전체 제조업용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 정도지만 시장 도입 초기라는 것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대단히 빠른 편이다.

협동로봇과 전통 제조업용 로봇 비교 [자료=국제로봇연맹]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외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협동로봇이 출시되고 있다.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 협동로봇은 산업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경량 협동로봇 매일 370여종 이상 엔진을 7,000개씩 찍어내는 세계 최대 엔진 공장인 독일 잘츠기터 공장에 ‘UR5’를 투입했다.

로봇이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는 동안 작업자는 신체에 무리가 없는 자세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작업자는 공정의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신속하게 해당 공정에 투입해 일할 수 있게 됐다.

폭스바겐 잘츠기터 공장의 쥐르겐 해프너(Jürgen Häfner) 프로젝트 매니저는 “회사의 모든 작업장을 인체공학적 배치를 해 오랫동안 힘들었던 작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면서, “무가드(NO GUARD)형 로봇을 사용해 로봇과 작업자가 직접적으로 협력해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로봇은 제조공정의 생산조력자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작업자들이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힘든 작업공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독일 잘츠기터 공장에서 근로자와 협업하는 협동로봇 [사진=유니버설로봇]

유니버설로봇의 경쟁력은 안전과 협업능력, 저렴한 가격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작고 가벼워 안전펜스 없이도 작업자 라인에 투입할 수 있다. 50여개 국가에 공급된 UR 로봇 80%가 안전펜스 없이 운영된다. 또한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저렴해 자본금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도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2020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한편으로는 회복 과정에서 생산공정의 디지털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로봇 활용의 증대에 따른 이점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자동화로 선진국 제조업체들은 비용효율을 유지하면서 생산시설을 국내에 유지하거나 국내로 유턴할 수 있게 됐다. 산업용로봇의 범위는 안전펜스 안에서 다양한 하중의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던 기존 로봇에서, 사람과 동일한 작업공간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까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제조업 현장은 대형 산업용로봇 대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제조현장 혁신을 위해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도입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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