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강재, 국내 유일 지붕형 BIPV ‘태양광 금속기와’로 시장 선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1.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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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내하중 내풍압 테스트 통과… 국내 최초 BIPV 모듈에 대한 녹색인증 획득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물건을 고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건축물을 설계하거나 건축자재를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심미성에 많은 신경을 쓴다. 특히, 주택에서는 지붕을 얼굴에 비유하기도 해 디자인에 무게를 두고 설계와 시공이 이뤄진다.

최근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양광이 접목된 지붕재가 주목되고 있다. 지붕 위에 구조물을 올리고, 그 위에 태양광 모듈을 얹는 형식이 아닌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BIPV ‘태양광 금속기와’가 바로 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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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강재 천지현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중앙강재 천지현 이사는 “이것저것 따져보고 지붕재를 선택해 시공한 다음, 그 위에 구조물을 올려 태양광을 설치하는 건축주들이 많다”며, “이는 예쁘게 얼굴을 가꾸고 시커먼 마스크로 가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강재는 태양광 모듈이 지붕재와 일체화돼 누수의 위험이 없고, 태풍이나 지진 등에도 안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솔라루프를 경쟁 제품으로 생각하고, 더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앙강재가 공급 중인 BIPV 제품의 특장점은?

우수한 내풍압 성능 및 내하중 성능을 꼽을 수 있다. 중앙강재가 기존에 제조해 세계 30여개 나라에 수출하던 금속기와는 미국과 일본에서 지붕재에 요구되는 내풍압 테스트를 통과했다. 한국보다 훨씬 강력한 허리케인이나 태풍에 노출되는 국가의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당사의 BIPV 제품에도 이러한 조건에 안심할 수 있는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최대 풍속이 관측된 시기를 데이터화하고 있는 일본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많은 지역에서 최근 3년 이내의 풍속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갈수록 태풍의 영향이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강력한 태풍 중 일부가 우리나라로 올라올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앙강재의 지붕형, 외벽형 BIPV 제품은 타 제품 대비 압도적으로 우수한 내풍압 성능 및 내하중 성능을 갖고 있다.

더불어 지붕형 BIPV인 ‘태양광 금속기와’는 기존에 제조 판매하는 금속기와와 모든 부자재가 공유될 수 있다. 지붕 공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와뿐만 아니라, 용마루, 박공 등의 많은 부자재가 필요한데, 태양광 모듈만을 제조하는 회사에서는 지붕 공사에 어떠한 부자재들이 필요한지 잘 알지 못한다. 중앙강재는 오랫동안 지붕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기 때문에 BIPV 시공 시 필요한 모든 종류의 부자재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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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설치된 중앙강재 BIPV ‘태양광 금속기와’ [사진=중앙강재]

BIPV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안전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풍압, 내하중 성능 향상에 매진해 태풍이나 지진에 안전한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BIPV는 건축외장재다. 발전도 중요하지만 발전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보다는 건축 외장재인데 발전도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건축 외장재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심미성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BIPV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중앙강재의 모든 BIPV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R&D 과제를 통해 독자 개발한 것으로 시장에 유사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붕재와 일체로 결합돼 테슬라의 제품과 견줄 수 있을 만한 지붕형 BIPV는 국내에서는 당사의 태양광 금속기와 뿐이다. 또한, 강판을 이용해 백시트의 후방을 지지함으로써 내풍압 성능을 높인 외벽형 BIPV도 당사 제품 말고는 찾아볼 수 없다. 두 제품 모두 3월에 개최되는 KOREA BUILD와 6월에 개최되는 2021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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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설치된 중앙강재 BIPV ‘태양광 금속기와’ [사진=중앙강재]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등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과 의견은?

정부 정책과 관련된 중앙강재의 올해 첫 번째 목표는 당사의 ‘태양광 금속기와’가 주택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금 지급이 가능한 국내 최초 BIPV 제품이 되는 것이다. 현재 주택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모듈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될 수 있는 물품은 다수공급자계약 체결 물품 또는 우수조달물품의 2가지 경우뿐이다.

중앙강재의 태양광 금속기와는 이미 녹색인증을 획득했고, KS인증을 위해 요구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시험성적서를 갖고 있다. 특허 등록된 독창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사실상 다수공급자계약 체결 물품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중앙강재의 BIPV 제품인 태양광 금속기와는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돼야만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돼 보조금 신청이 가능해진다. 당사는 올해 상반기 내에 태양광 금속기와를 우수조달물품으로 등록 완료해 보조금 신청이 가능한 제1호 BIPV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와 협업하고 있는 내용이나 필요한 정책 지원 사항이 있다면?

전국적으로 지붕에 설치된 금속기와가 노후화돼 보수공사나 교체공사가 필요한 곳이 많다. 특히 노후된 아파트 단지 중 장기수선충당금이 잘 모아져 있는 아파트의 경우 지붕 공사가 가능해 보수 및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수선충당금이 충분치 않은 곳의 경우에는 손을 쓸 수가 없어 태풍 등에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입주민과 지자체 모두에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상황이 안 좋은 곳이 많다. 이러한 아파트 단지에 금속기와 교체와 BIPV 시공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입주민의 안전이 담보되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지며, 태양광발전이 가능해져 관리비를 절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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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강재 천지현 이사가 자사 BIPV 생산 설비 앞에서 ‘태양광 금속기와’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중앙강재의 태양광 금속기와는 일반 금속기와와 함께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의 공사로 지붕 교체 및 보수와 태양광 모듈 설치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노후 아파트 지붕 개보수(또는 교체) 사업을 위해서는 BIPV 모듈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정이 현실화돼야 한다. 더불어 한국에너지공단 및 지자체에서도 노후 아파트의 지붕 공사 및 태양광 공사 지원을 위한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건설업계 및 태양광 업계가 모두 침체돼 있다. 앞서 언급한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건설 및 태양광 업계 모두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노후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도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지자체도 걱정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지붕 신축 시장보다 리모델링(Reform) 시장이 훨씬 크다. 지붕 리모델링 전문 전시회가 따로 성황리에 개최될 정도다. 지붕 개보수 공사 시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어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내 BIPV 시장에 대한 평가와 대응 전략은?

BIPV는 건축 기술과 태양과 기술이 합쳐진 것으로 양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국토부나 산업부, 한국에너지공단 등 주요 부처나 기관에서도 관련 규정들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청취가 보다 많이 이뤄져야 현실에 맞는 제도 정비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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