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테크노파크 김동옥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장 “에너지 업계 스타기업 육성의 산실될 것”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3.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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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융복합 종합지원… ‘전남에너지산업센터’ 명칭 변경으로 역할 확대 추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발전 전략 및 정책을 각 지역별 실정과 특성에 맞춰 분산시키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10개의 혁신도시를 조성한 바 있다. 혁신도시 조성 이후 2019년까지 총 153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으며, 2018년부터는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 등 혁신도시 내실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대한민국의 전력을 책임지는 한국전력이 전남 나주로 이주한 이후, 수많은 에너지 기업들이 전남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전남테크노파크(이하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는 이러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전남 지역의 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기획, 기업지원, 네트워킹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인 기업지원 통합거점기관이다.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 김동욱 센터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 김동옥 센터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국 곳곳에 조성된 총 19개의 ‘테크노파크’ 중 에너지 산업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육성에 주력하는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는 △전라남도 에너지융복합산업 컨트롤타워 구축 및 에너지신산업 구조 고도화 △에너지산업 전후방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지역기업의 글로벌 성장거점으로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 김동옥 센터장은 “현재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중 14개 지자체 산하 테크노파크가 정부 주도 하에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창업 후 3~5년 정도의 업력을 지닌 에너지기업들을 글로벌 에너지 스타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의 주요 기능은?

현재 우리 센터는 글로벌 에너지 스타기업 육성을 위한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과 지역 내 에너지 혁신기관과의 협의체 운영을 통한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로 기업의 수요조사를 근거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부터 연구기획·사업화, 특화기업 육성, 기업지원, 기업·기관 유치, 네트워크 지원, 성과관리까지 전주기로 단계별 기업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구성해 통합지원하고 있다.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를 중심으로 R&D 및 기술지원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인력양성은 에너지밸리산학융합원이 주로 도맡아서 진행한다. 이전한 공공기관과의 연계협업사업, 스타트업 지원 등은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이 주로 역할을 수행하고,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는 전체적인 총괄 사업관리, 사업기획, 기업지원, 네트워킹 등을 수행한다.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지원센터의 기능 및 역할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지원센터의 기능 및 역할 [자료=전남테크노파크]

다양한 공공기관이 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TP만의 차별화된 점은?

테크노파크가 다른 에너지 연관 기관과 다른 점은 중앙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의 거점기관이라는 점이다.

또한, 2003년 12월 출범 이후 전남TP가 쌓아온 18년이라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남TP만의 특화분야인 소재분야(금속철강, 세라믹, 화학, 고분자 등), 제조분야(조선, 레이저,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전남TP가 가진 매력이다. IT,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혁명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서는 타산업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남TP는 이러한 연계 협업이 가능한 기관이다.

센터의 사업실적 및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는 에너지융복합 종합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추진사업으로는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사업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오픈랩 조성사업, 에너지융복합 활성화지원사업 등이 있다.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사업은 전남의 혁신거점들을 연계해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지역 신성장 거점 육성을 목적으로 국가혁신융복합 단지 기업 유치 및 혁신네트워크 고도화, 글로벌 연계 플랫폼 구축,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업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된 1단계 사업에서는 3년간 정부출연금 약 84억원, 지방비 약 36억원이 투입됐으며,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는 1.5단계 사업에서는 2년간 정부출연금 약 94억원, 지방비 약 3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진행된 1단계 사업에서는 총 40개사가 지원을 받았다. 특히, 수혜기업 수가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 28개사로 약 233% 증가했다. 기업들의 국내 매출 및 해외 수출도 증가하며, 사업 추진의 긍정적인 성과를 볼 수 있었다.

2018년도부터 진행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오픈랩 조성사업은 이전공공기관과 지역 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간 협업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ICT 융복합 산업육성 및 관련 창업붐 조성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협업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신규창업 활성화와 성공적인 사업화를 지도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으로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보다 나은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장비 지원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총 사업비 약 180억원이 투입된 오픈랩 조성사업은 고용, 매출, 지식재산권(출원, 등록), R&D 등의 분야에서 해마다 목표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과 신규 사업을 도출하는 프리프로덕션 사업, 전남국가혁신클러스터 내 영세기업의 사업/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 맞춤형 R&D 발굴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및 지역 내 기업 대상 수요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에너지 산업 거점을 위한 광주·전남 혁신도시 협력 사항은?

현재 전남 지역은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에 대한 사업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특히 전남의 블루이코노미(블루에너지), 광주의 RE100 정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기획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 현재 전남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분야는 해상풍력으로, 서남해안 해상풍력 2.4GW, 완도 육·해상풍력 1.3GW, 신안 8.2GW 등 2030년까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고자 계획 중이다.

광주의 RE100 추진계획은 2035년 실현을 목표로 하며, 2045년까지 에너지 완전자립을 위한 로드맵을 설정했다. 에너지자립을 위해선 신재생에너지 연계시설 등 인프라 구축, 분산형 전원 등 마이크로 그리드 및 에너지저장, 수소경제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전남 지역 에너지 산업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진되는 에너지 정책들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선 산·학·연·관 간 컨소시엄을 토대로 다양한 기술개발 및 제품 향상 등이 발굴·추진돼야 할 것이다.

광주와 전남은 경제공동체로 상생해야 한다. 각자도생으로는 두 지자체 모두에게 심각한 경제적 타격만을 남기게 될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경제적 동지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하나 한전공대 유치 등 동일한 관심사를 두고 두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감정적 요인을 제거하고, 각자 독립적으로 추진할 분야와 상호협력해서 추진할 분야를 조정해야한다. 특히, 에너지산업 분야에서는 두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가 조성하는 에너지-ICT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자료=전남테크노파크]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가 조성하는 에너지-ICT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자료=전남테크노파크]

에너지-ICT 융복합 지식산업센터의 진행상황 및 기대요소는?

에너지-ICT 융복합 지식산업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기업의 사업수행에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의 건축 설계 수정을 진행했으며, 1층은 중장비 시설이 필요한 공간 및 상업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며, 3, 4층은 ICT 중심의 기업, 또는 연구소, 지원기관 등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무거운 장비를 옮길 수 있도록 지게차가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복도를 조성하는 등 오직 기업 중심으로 센터를 구축 계획이다.

본격적인 착공은 올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이 시작되면 최종 설계도를 기준으로 입주공고를 낼 예정이며, 완공 시까지 50% 이상 입주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입주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이렇게 성장한 입주기업들이 전라남도에 투자유치를 확대시킴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전남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의견 및 대응 전략은?

그린뉴딜 정책은 우리 후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신산업, 디지털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매우 강한 정책이다.

다만 충분한 전략수립을 통해 많은 예산이 우리 지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많은 혁신기관(대학, 연구소, 테크노파크, 기업) 등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협의회를 통해서 컨센서스(Consensus)를 확보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추진방안을 수행기관들이 논의를 통해 수립해야 할 것이다.

국내 에너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노력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전력 수급률을 자랑하는 국가이다. 지금까지는 한전을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구축사업이 활성화됐지만, 앞으로 국내 인프라 구축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의 진출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는 발전소 및 전력망 구축 등의 인프라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 기본산업이라는 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대부분 국가에서 국가나 지자체, 공기업들이 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단독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라도 정부나 지자체, 특히 테크노파크 같은 공공기관들이 앞장서서 네트워크를 맺고, 이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이상적인 사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좌측부터) 전남테크노파크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 김동옥 센터장과 한창순 선임연구원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은?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현재 10% 미만 수준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량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전라남도는 이에 발맞춰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 등 블루에너지 계획을 수립했다. 한편으로 전력 수급률이 아닌, 효율적인 전력관리가 주요 산업으로써 부상할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소비량보다 많은 발전량이 생산되는 잉여전력을 ICT 기술을 통해 수요반응 및 VPP 등을 활용해 최소화하고 필수불가결한 잉여전력은 수전해를 이용한 수소생산, 이동, 저장, 활용 등으로 저장해야 한다.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전남TP 국가혁신클러스터지원센터는 2021년에 ‘전남에너지산업센터’로 명칭 변경 및 확대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본격적인 해상풍력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영광 풍력테스트베드센터도 전남에너지산업센터로 포함해 센터가 전남 지역의 해상풍력을 포함한 전남의 에너지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기울일 계획이다. 다양한 사업 추진에 있어 2차전지, 수소, 에너지ICT 등 에너지 전공 인력충원을 통해 전남 에너지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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