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콘시스템즈, ‘서보 드라이브’ 기술 국산화… 맞춤형 어려운 외산 “BYE”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8.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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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크기와 형상에 대응하는 고기능 미니 드라이브 개발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산업 전반에 걸친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모터의 활용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모터 자체의 기술발전은 물론, IT기술과의 융합에 의해 시장자체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화설비에 고속생산, 소형화, 고정밀화 요구가 커지면서 서보모터 시장이 크게 커지고 있다.

웰콘시스템즈 박상덕 대표는 “웰콘시템의 모터 제어기술은 힘, 속도, 위치제어 등 오랫동안 숙성돼 왔다”면서, “하드웨어적로도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사이즈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하지만 서보모터는 대부분 독일, 스위스, 일본, 이스라엘 등 정밀공업 강국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국내의 중소기업들은 공정맞춤형 제품을 주문하거나 사후관리를 지원받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터 단독으로는 활용할 수 없는 서보모터는 모터 이외에 이를 구동하기 위한 서보드라이브 및 모션제어기기 등과의 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국내 시장에서 불모지와도 같았던, 서보드라이브 시장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2018년 연구소기업으로 시작한 웰콘시스템즈가 ‘서보드라이브’ 기술을 국산화하며,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웰콘시스템즈는 공정 맞춤형 주문제작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을 살려, 지난해 반도체 이송장비용 드라이브 160개를 대기업 S사에 납품하는 등 국내와 중국 기업 7곳으로부터 대량수주에 성공했다. 웰콘시스템즈 박상덕 대표를 만나봤다.

웰콘시스템즈를 소개한다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겸직 창업으로 웰콘시스템즈를 시작했다. 사실 2000년대 초반 서비스로봇 연구 당시 필요했던 서보드라이브를 자체 개발하고, 이후 첨단 정밀 제어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제품성능을 향상시키면서 기술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기술이전과는 별개로 상용화는 쉽지 않았다. 수요기업의 요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직접 창업을 결심했다. 서보드라이브에 콘트롤러, 모니터링 앱, 소프트웨어 등까지 ‘모터 제어 통합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보드라이브 등 모터 제어 시장은 기술격차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야다.

그렇다. 독일, 일본, 이스라엘 등의 정밀공업 강국의 기업들은 수십년 전부터 기술축적이 돼서 이를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웰콘시스템즈는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어기술 자체는 생기원 연구원 시절부터 20년 이상 성숙된 기술이다. 같은 모터를 가지고 비교 분석을 했을 경우 글로벌 탑티어 기업과의 기술력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기술력을 비교했을때 85%~95% 수준까지는 따라 왔다고 본다. 여기에 우리는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대형업체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기업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어 충분히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다양한 협업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웰콘시스템즈의 고기능 표준형 미니 드라이브 [사진=웰콘시스템즈]

커스터마이징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웰콘시스템즈의 모터 제어기술은 힘, 속도, 위치제어 등 오랫동안 숙성돼 왔다. 하드웨어적으로도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사이즈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커넥터 연결위치, IO 접점수 추가 등까지 대응할 수 있다. 드라이브 일체형 모터 개발도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본다면 불가리아에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우리 제어기술이 들어갔다. 불가리아는 출입구의 위치가 제각각인 수대의 지하철이 운행돼 지하철 스크린도어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식으로 제작이 돼야 했다. 하지만 20m 가까이 떨어져 있는 기둥들을 두고 어려운 동기제어를 해냈다. 전류감지 방식을 이용해 안전기능까지 구현했다. 중국의 로봇생산기업과는 로봇의 조인트 드라이브를 커스터마이징해 제작한 사례도 있다.

웰콘시스템즈의 등장을 국내 모터 생산 기업들이 반길 것 같다.

현장에 다녀보면 특히 중소기업들은 기술지원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았다. 범용 제품을 사서 쓰면, 지원하는 기능밖에 쓸 수 없다. 제어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공장마다 생산하는 제품마다 상황은 다 다르지 않나.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국내 산업용 모터 분야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전망한다면?

산업용 모터를 제작하는 기업은 많다. 다만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FA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적다. 글로벌 기업의 정밀모터와 비교해 성능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은 모터를 제작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있어 깜짝 놀랐던 적도 있다. 이처럼 기술력이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제 우리도 협업을 통해 고급 FA용 정밀모터를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해 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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