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 특별법’에 장밋빛 전망, 내년 ESS 시장 ‘긍정적’ 평가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11.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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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대응 솔루션 강화, ESS 제조비용 개선 요구 많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ESS 산업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신문 <인더스트리뉴스>와 월간 <솔라투데이>가 지난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2021년 국내 태양광 ESS 시장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2022년 국내 태양광 ESS 시장전망’에 대해 55.7%가 긍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44.3%의 설문 참여자들은 2022년 국내 태양광 ESS 산업이 여전히 암울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하며, 분산에너지 특별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022년 국내 ESS 시장 전망은?

설문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태양광 ESS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존폐 위기까지 번진 태양광 ESS 업계 시선으로는 아직도 변동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에 대한 인식부족 및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산업계 및 정부협력, 특히 지방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방의 자체전력 구축에 대한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장기적인 수익과 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많은 ESS 활성화 방해요인, 대책 마련 시급

글로벌 ESS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를 키워가는 반면, 국내 ESS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에 한 때 글로벌 1위 문턱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던 국내 ESS 전문기업들도 이제는 사라져 찾아볼 수 없거나 점차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태양광 ESS 시장이 축소되는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업계 관계자들 역시 적절한 비율로 활성화 방해요인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계자들의 선택을 받은 방해요인은 역시나 ‘화재’였다. 28.6%가 ‘화재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솔루션 부족’을 선택한 것이다. 기업들이 화재 예방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25.7%가 ‘수익성 등 ESS 설치에 대한 설득력 전무’를, 24.3%가 ‘활성화 위한 정부 의지 부족’, 17.1%가 ‘값비싼 구축 비용’을 활성화 방해요인으로 선택했다. 주목할 점은 질문에 대한 답변 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한 가지 이유로 국내 ESS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함으로써 국내 ESS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 ESS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은?
ESS 화재사고 대응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솔루션은?

그렇다면 업계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ESS 화재사고 대응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솔루션은 무엇일까? 50%의 설문 참여자들은 ‘배터리 이상반응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하드웨어 솔루션’이라고 답했다. 이어 30%의 설문 참여자들이 ‘배터리 이상반응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택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표준 규격 제정 등 안전관리에 대한 명확하고 분명한 개선이 이뤄져야한다”며, “바나듐 레독스흐름전지 등 비교적 화재로부터 자유로운 배터리 소재의 보급 확대도 고려해볼 요인”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ESS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비용 부분에서의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REC 종료로 인해 수익적인 매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제조비용 인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금융 조건 해결 등 현장 보급을 위한 정부 및 기관의 노력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가격은 세계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의 국내 인증으로는 경쟁력 있는 외산 배터리가 시장에 진입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인증만으로도 국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경쟁은 자연스레 품질 상승뿐만 아니라 가격 인하도 유도할 것이고, 이를 통해 태양광 ESS 활성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SS 솔루션 선택 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2개 선택)

‘안전성’과 ‘유지보수’, 가장 중요한 ESS 선택요인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태양광 ESS의 중요 키워드는 ‘안전’이었다. ‘태양광 ESS 솔루션 선택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이라는 질문에서도 82.9%의 복수 응답자들이 ‘안전성’을 선택했다. 본지가 동일한 주제로 지난해 5월 진행한 설문에서도 84.6%가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와 달랐던 점은 안전성에 이어 ‘유지보수’가 가장 중요한 선택요인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51.9%가 ‘성능’을 중요 선택요인으로 꼽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7.1%만이 ‘성능’을 선택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32.7%가 선택했던 ‘유지보수’는 올해 48.6%로 상향됐다. 유지보수는 크게 안전성의 한 범주에 속한 요인이다.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국내 태양광 ESS 시장이 잃어버린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재에 대한 감시 모니터링 감식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등 완성도를 갖춘 다양한 화재 예방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또한, 다양한 제조기업의 ESS 제품이 산재한 만큼, 화재 예방 솔루션의 상호호환 및 운용성 강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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