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보이는 소화기’로 7년간 화재 706건 진화! 248억원 피해 경감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2.08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는 소화기로 시민이 직접 진화 사례 매년 증가 추세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눈에 띄는 소화기 배치로 서울시민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화재 진화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월 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추진해 온 ‘보이는 소화기’ 설치 사업에 대한 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까지 시민들이 ‘보이는 소화기’로 직접 화재를 진화한 건수는 총 70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는 총 4만2,969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는 총 4만2,969대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는 총 4만2,969대다. [사진=서울시]

‘보이는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주변 시민이 누구나 쉽게 찾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띄게 디자인해 설치한 소화기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5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작년까지 전통시장, 쪽방촌, 주택 밀집지역 등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에 주로 설치돼왔다.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시민들이 ‘보이는 소화기’로 초기에 화재를 진화한 사례는 총 706건이며 2015년 1건을 시작으로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224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한 화재피해 경감액은 약 248억원으로 화재 진화 1건 당 약 3,500만원의 화재 피해를 경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는 소화기’ 설치에 투입된 총 비용 43억원과 비교하면 5.8배가 넘는 수치다.

시민이 인근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 사례로는 지난해 5월 14일에 있었던 중랑구 면목시장 야외주차장의 택시 화재가 대표적이다.

당시 주차된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게된 식당 주인과 주변 상인들이 인근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와 상점 내 소화기를 이용해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보이는 소화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다양한 홍보와 사용법 교육도 병행해 왔다”며, “많은 시민들께서 협조해주신 덕분에 막대한 화재 피해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재난본부는 2019년부터 서울시내 소규모 점포 밀집지역, 다중이용 공공장소에 공공시설물의 표준디자인을 적용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 사업도 추진해 총 8,679대를 설치했다.

올해는 예산 1억 3,000만원을 투입해 기존에 설치된 소화기함 중 노후 소화기함을 가시성이 뛰어난 신형 함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1인가구 밀집거주지역과 노후 주택 밀집지역을 ‘서울형 안전마을’로 지정하고 ‘보이는 소화기’ 및 주택용 소방시설을 추가 설치해 화재예방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 서울맵’의 도시생활지도에도 소화기 위치를 등록해 ‘보이는 소화기’ 위치를 더 쉽게 파악하고 화재 시 신속하게 초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보이는 소화기’로 신속하게 대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