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간대별로 전기요금 다르게 책정하는 ‘시간별요금제’ 시범도입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9.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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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비 많은 낮엔 비싸게, 그외 시간은 저렴하게…생활패턴 고려해 전기사용 가능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서울시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요금 절감을 유도하는 친환경 전기요금제인 ‘시간별요금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9월 29일 밝혔다.

‘시간별 요금제’는 통상적으로 시민들의 전력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밤과 아침 등 그 외 시간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을 책정하는 제도다. 시간대에 관계없이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면 요금이 비싸지는 현행 누진요금제와는 다른 방식이다.

서울시는 우선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사진=utoimage]
서울시는 우선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사진=utoimage]

소비자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나고 전기요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평일 오전 출근해 저녁에 오는 직장인이라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밤에 세탁기, 청소기를 돌려 누진제요금을 사용할 때보다 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국가 전체 전력 관리 차원에서도 시간별요금제는 효율적이다. 출퇴근 시간 ‘러시아워’처럼 전기사용량도 피크시간대에 시간별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를 분산시키면 추가로 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전기요금제도와 전기 생산은 전기발전량과 비용이 고려되지 않아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도 필요 없는 전기가 계속 생산되고 버려지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서대문구 서울형 에너지 혁신지구 내 남가좌 래미안, 홍제원 현대, 홍제 센트레빌 아파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별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대상으로 2023년 9월까지 시행한다.

주민들이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3,000가구 각 가정의 전기·난방·가스 검침기엔 ‘스마트미터기’(원격검침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 정보를 연동하는 모바일 앱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사업 기간 동안 참여가구에 월 2,000원 전기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스마트미터기는 전력사용량을 실시간(5분 단위) 수집한 후 전력공급자와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전력공급자는 시간대별 전기 수요를 고려해 전기요금을 탄력적으로 산정한다. 소비자는 앱으로 우리 집 전기사용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전기요금을 분석한 후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중 양천구 2,000가구에 ‘시간별요금제’를 추가 도입한 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산업부의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IoT(사물인터넷) 같은 ICT 기술을 적용해 전력생산자와 소비자가 전기사용량과 공급량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미래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쓰는 소비자에게 별도 전기요금 단가를 부여하는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이 남을 때 다른 가정과 나눠 쓰는 ‘공유태양광 서비스’, 전력거래소 요청 시 사용자가 평상시보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는 ‘국민DR(수요자원 거래)’ 등을 진행한다.

서울시 김연지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시간별요금제 시범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기를 아끼는 등 수요패턴을 조절하는 친환경 소비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이고 기후위기에 자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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