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코로나 기간 중 저소득층 물가부담, 고소득층의 1.4배”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3.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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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지출 비중 높은 식료품 등 ‘밥상물가’ 급등(7.5%)이 원인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코로나19 기간 중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어, 저소득층을 위한 물가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은 2018~2019년 대비 2020~2021년의 체감물가 변화를 소득분위별로 살펴본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의 물가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소득분위별 2018~2019년(평균) 대비 2020~2021년(평균) 체감물가상승률 비교 [자료=한경연]
소득분위별 2018~2019년(평균) 대비 2020~2021년(평균) 체감물가상승률 비교 [자료=한경연]

체감물가상승률은 △1분위 2.7%, △2분위 2.4%, △3분위 2.2%, △4분위 2.1%, △5분위 1.9% 순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체감물가상승률이 낮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체감물가상승률이 상위 20%인 5분위 체감물가상승률의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소득층 지출비중 높은 품목(식료품 등) 물가 상승세 뚜렷

한경연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물가 상승을 크게 체감하는 이유로,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꼽았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소득 1분위는 주로 △식료품·비주류음료(지출비중 22.4%), △주거·수도·광열(19.6%), △보건(13.3%) 등 생필품과 건강 관련 지출 비중이 높고, 5분위는 △교통(지출비중 14.3%), △음식·숙박(13.3%), △식료품·비주류음료(13.3%) 등 식료품뿐만 아니라 교통, 외식 등의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분위의 지출 비중이 5분위보다 더 높은 상위 3개 품목(△주거·수도·광열(5분위와의 지출비중 격차 +10.9%p), △식료품(+9.1%p), △보건(+5.3%p))의 물가는 평균 3.7% 상승했다.

반면 5분위의 지출 비중이 1분위보다 더 높은 상위 3개 품목(△교육(1분위와의 지출비중 격차, +8.5%p), △교통(+7.0%p), △음식·숙박(+2.9%p))의 물가는 평균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경연은 이 같은 결과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필품과 건강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1분위 VS 5분위 소비품목별 지출비중 2020~2021년(평균) 기준 [자료=한경연]
1분위 VS 5분위 소비품목별 지출비중 2020~2021년(평균) 기준 [자료=한경연]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발 물가 상승 충격이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기회 제공을 확대해 소득을 늘리는 한편, 농산물 수급 안정과 식료품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해 저소득층 물가부담을 경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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