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 이상 무!’ 합천댐 수상태양광… “반대하던 주민들도 긍정적 변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5.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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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지역 주민에 안정적 소득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수상태양광은 나쁘다? 깊이 뿌리 내린 수상태양광에 대한 근거 없는 정보로 인해 여전히 수상태양광발전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지역 경제발전과 자연 훼손 없는 청정에너지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근거 없는 정보로 인한 주민수용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첫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발전소로 가동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전경.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은 가동 시작 후 몇 달이 지났음에도 발전소 건설 이전의 일상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화큐셀]
지난해 11월 국내 첫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발전소로 가동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전경.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은 가동 시작 후 몇 달이 지났음에도 발전소 건설 이전의 일상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화큐셀]

시중에 알려진 근거 없는 정보들을 바로잡고자 검증과 실증을 진행했지만, 오히려 근거 없는 정보들로 인한 부정적 인식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치와 연관시켜 검증단계에서 발생한 사례를 확대해 마치 모든 수상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악영향처럼 해석한 뉴스들도 보도됐다. 수상태양광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과 알려진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됐지만, 이미 자리 잡은 부정적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첫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발전소로,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인근 마을에 거주 중인 조재성씨를 만났다. 조재성씨는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당시 마을 이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주민들의 참여를 설득하며, 사업 진행에도 참여했다.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운영 중인 인근 마을 주민 조재성씨를 만나 수상태양광 설치 이후의 변화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합천군 주민 조재성 氏

주민참여형으로 건설된 합천댐 수상태양광을 통해 주민들이 얻게 된 이익은?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에는 주변 지역 20여개 마을 주민 총 1,400여명이 약 31억원을 투자해 20년 동안 발전수익의 일부를 참여 비율에 따라 분배받는다. 또한, 태양광 모듈 설치 작업 및 발전소 시공 작업 당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었다.

전기 생산 수익뿐만 아니라 군화를 모티브로 건설된 만큼 관광지, 재생에너지 견학지 등 부대 수익에 의한 효과도 예상된다. 이러한 기대효과에 따른 실제 변화는?

대표적인 수상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된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합천댐이 새로운 지역 명물이 됐다. 한때 합천군화인 매화를 형상화한 태양광발전소가 아름답게 지어지면서 다른 관광시설 도입을 논의한 적도 있다. 만약 앞으로 조명이나 분수대 등 추가 관광시설이 들어선다면 타지역 관광객들의 방문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가장 우려를 표했던 요인은?

비단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태양광에 대한 흔한 오해를 이유로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기 마련이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태양광발전소의 빛 반사나 눈부심, 소음, 전자파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고, 환경적 문제나 어업 등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러한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었던 과정은?

무엇보다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주변 지역에는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고령의 주민들이 많았다. 다소 불안정한 수입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주민들에게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일정한 수익이 생기면, 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설득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주민들 역시 이 부분에서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러 오해들에 대해서는 수질이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이 없다는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면서 사업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지역 상징인 매화를 형상화해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모습으로 구현해냈다. 향후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할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한화큐셀]

아직 짧은 시간이지만,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 이후 환경적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특별한 환경적 변화는 아직 느끼지 못했다. 어촌계에서도 태양광발전소가 다 지어진 이후에 변화를 느낀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또한, 발전소 가동 이후 건설을 반대하던 주민들에게 변화가 있다면?

발전소가 본격 가동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났다. 시작 전까지만 해도 반대의 이유였던 문제들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으니 반대하던 일부 여론도 이제는 전부 사라진 상황이다. 결국 성공적인 사업의 성사 여부는 시간이 말해준다. 발전소가 가동된 이후로도 발전소가 건설되기 전 일상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주민들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다.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예정 중인 마을에 조언할 내용이 있다면?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청정한 전기를 만들고 제공하는 일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환경이나 지역에 어떠한 나쁜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매우 좋은 영향만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러한 수상태양광발전소를 통해 마을과 이웃의 생계와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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