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분산에너지 시장 위한 밑그림 나왔다… VPP·DR 시장 확대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2.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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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 확정… 2027년 분산전원 18.6% 달성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ICT 기술을 활용해 전기공급자와 소비자 간 양방향 실시간 정보 교환 등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의 밑그림이 확정됐다.

정부는 2월 14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사진=utoimage]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2월 14일, 김상협 위원장 주재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능형전력망의 구축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매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그간 업계, 전문가, 유관기관 등으로 이뤄진 정책협의회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전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분산자원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며 스마트그리드 분야 선도국들은 분산자원 수용을 위해 분산 자원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유연한 전력시스템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추세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분산자원이 도매전력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승인했고 유럽연합(EU)는 회원국 간 전력거래를 활성화하고 국가 간 전력거래 시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전력소비의 증가와 발전소·송전선로 건설 지연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 증가를 완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분산에너지 확대 등의 정책방향을 담은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번 기본계획에서 공급 유연성을 확보하고 소비를 유연화해 2027년 국민DR 고객 2만명, 플러스DR 시장규모 1GW로 수요 자원시장을 확대하고 분산형 전원 비중 18.6%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전력 공급 유연성 강화… VPP 시장 도입 위한 제도 개선 나서

전력 공급 유연성 강화를 위해 잉여전력을 열, 수소 등으로 저장하는 섹터커플링 상용화 및 전기차활용(VGI) 제도 마련 등 전력공급 유연성 자원 확보에 나선다.

더불어 분산에너지의 제어자원화를 위한 통합발전소(VPP) 시장을 도입한다. 2023년 말 제주특별자치도에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 운영을 통해 도입 기반 마련 후 2025년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이에 일정 규모 이상 재생에너지 또는 집합자원을 급전 가능 자원으로 등록, 도매시장 참여토록 허용한다.

또한, 2023년 말에는 ‘분산법’ 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VPP 활성화 방안을 포함한 분산에너지 종합대책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3~2026년 240억원을 투입해 계통유연자원 서비스화 기술 개발하는 등 확산 모델 수립 및 신속 도입을 위한 실제 계통 기반 실증 사업 추진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플러스DR, 당일 시장 도입… 스마트 전력소비 체계 다시 손 봐

스마트한 전력소비 체계 구축을 위한 DR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먼저 소비자 참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수요자원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민DR은 공공시설, 지자체 등을 통해 국민DR 연계 에너지 절약 사업을 확대하고 참여기회가 확대되도록 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기온 관련 기준 조항이 신설되고 일일 발령한도가 확대된다. 참여 조건은 기존 70kW에서 200kW로 완화된다.

플러스DR은 기존 하루전에서 하루전+당일 시장을 도입하는 개정이 이뤄질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제주로 한정돼 있는 시장을 향후 육지계통 잉여전력 발생에 대비한 전남지역도 적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전력계량 시스템 구축을 통한 서비스 참여 기반도 마련한다.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공공중심의 저압용 AMI 전 고객(2,250만호) 구축에 나선다. 당초 2020년 구축 예정이었으나 특허분쟁 등에 따른 사업 중단으로 계획이 변경됐으며 2023~2024년 연간 약 500만호 구축을 통해 2,250만호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11월호 기준으로는 1,170만호가 구축됐다.

또한, 주민 소유 계량기로 자발적 교체 유인이 없어 재정지원 등을 통해 AMI 전환 유도 중으로 민간 소유의 주택용 고압 계약 아파트 AMI 확산을 추진한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보안 강화 등 지속성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개발, 홍보 강화 등을 통해 AMI 데이터 활용 활성화 촉진에도 집중한다.

민수용 AMI 확산 추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공유됐다. 2024년부터 원격검침 가능 아파트 300만호에 통신 연계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더불어 2025년부터 수기검침 아파트 614만호에 대해 현 사업 애로사항을 개선한 보급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3년 AMI 및 통신 표준 위원회를 구성하고 아파트 계시별 요금제 시행에 대한 토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지역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시행 결과를 분석 개선해 전국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AMI 보급률 등을 고려해 육지지역 시범사업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시간 수급 변동성 대응을 위한 전력시스템 디지털화 등 전력계통의 디지털전환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utoimage]

전력계통 시스템도 디지털전환 화두… R&D 투자 확대

전력계통 시스템 디지털화 측면에서는 분산에너지 계통수용성 제고를 위한 핵심 R&D 지원에 역량을 집중한다. 2023년부터 재생에너지 관성 부여를 위한 인버터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280억원을 투입해 분산에너지 계통접속 확대를 위한 그리드포밍 핵심기술개발 및 실증에 나선다.

직류-교류 혼용 배전망 상용화를 위한 MVDC 기술 전주기 지원에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022~2028년까지 1,905억을 투입해 차세대 AC/DC 하이브리드 배전네트워크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실시간 수급 변동성 대응을 위한 전력시스템 디지털화에 무게를 실었다. 배전망 운영자 제도 도입 등 배전망 단위 분산전원 관리체계 마련하고,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ADMS) 단계적 확대를 통한 전국 도입을 추진한다. 더불어 제주 전력계통운영시스템 구축, 차기 전력계통운영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산 대비 차세대 EMS 구축 등 기존 전력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기설 154kV 변전소 361개(53%)의 디지털변전소 전환도 추친한다.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확대… 특화지역 지정 추진

차세대 전력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에 대한 계획도 나왔다. 유형별 핵심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확산으로 2027년까지 15개소에 스마트그린산단 대상 마이크로그리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전국 총 12개 지역, 각각 상이한 공급·수요 자원으로 마을·섬 등 기초지자체 단위 지역별 맞춤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실증에 나선다.

더불어 규제개선 등을 통한 주유소의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력 다소비 거점 및 시설 중심으로 유형별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 실증 확대도 추진된다. 군부대, 소방서, 병원 등 국민 안전시설과 신도시 등 도심지역, 그리고 지역 데이터센터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제주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우선 지정 및 에너지 프로슈머 실증 활성화를 추진한다. 특화지역 내 분산에너지 사업자는 직접 전기사용자에게 전기 판매가 가능하다.

지능형전력망 산업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는, 2023년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지능형전력망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전력데이터 개방 확대, 인력양성, 수출지원 등 산업 발전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지능형전력망 분야에 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한 전력소비 체계 구축 등 5대 전략을 통해 스마트하고 유연한 전력시스템을 구축해갈 것”이라며, “제3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후속 조치 사항을 이행·점검하는 등 각 과제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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