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美 교통부장관, SK온-포드 배터리 합작공장 방문… “미래 만들고 있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3.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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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GWh 공장 2기 2025년부터 순차적 가동… 한국산 장비 90% 이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미국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교통부장관이 SK온과 포드가 함께 짓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를 방문하고 ‘첨단 제조시설’이라 칭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티지지 장관이 취임 후 국내 배터리 회사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환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블루오벌SK 이종한 대표, 포드의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등 SK온·포드 관계자들과 켄터키주 제프 노엘(Jeff Noel) 경제부 장관 등 주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포드 리사 드레이크 부사장(사진 왼쪽), 블루오벌SK 이종한 대표(사진 왼쪽 두 번째),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오른쪽)이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국 교통부]
포드 리사 드레이크 부사장(사진 왼쪽), 블루오벌SK 이종한 대표(사진 왼쪽 두 번째),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오른쪽)이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국 교통부]

부티지지 장관은 “이곳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 중 하나가 된다”며,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단순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켄터키주, SK, 포드와 같은 파트너들이 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부티지지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2021년 역대 최연소인 39세의 나이로 교통부 장관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등 미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부티지지 장관이 방문한 ‘블루오벌SK 켄터키’는 한국의 대표 배터리 기업인 SK온과 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 중 하나다. 628만m2(190만평) 부지에 연산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기가 들어서는 곳으로 공식명칭은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BlueOval SK Battery Park)’다.

총 규모 86GWh는 미국 단일부지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규모다. 이는 105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Lightning’을 연간 약 82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온과 포드는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이끌겠다는 포부 아래 작년 7월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양사는 총 114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총 129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블루오벌SK 켄터키’는 작년 12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실제 착공은 하반기부터 이미 시작돼 부지 정지 작업 및 철골 공사가 현재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1공장은 완공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에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2공장은 2026년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링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국 교통부]

블루오벌SK는 국내 배터리 생태계 확장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블루오벌SK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 중 90% 이상은 한국산이다. SK온은 그동안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SK온의 미국 자체 공장인 조지아 공장의 경우 한국산 장비 비중이 96%에 이른다.

한편, ‘블루오벌SK 켄터키’는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5,000명 이상의 인력이 고용될 전망이다. 최근 켄터키 도시 연합회(Kentucky League of Cities)와 머레이 주립대학(Murray State University)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블루오벌SK 켄터키’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인력 교육을 위해 켄터키 캠퍼스에는 3,900m2(1,180평) 규모의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CTC, Elizabethtown Community and Technical College) 블루오벌SK 교육센터’도 들어선다. 2024년에 문을 열 이 시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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