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국내 산업과 45년 함께한 한국요꼬가와전기, 이차전지 등 신산업 공략 위해 ‘리부트’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12.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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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코이치 대표, “글로벌 시장서 국내 산업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이어갈 것”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본격적인 ‘한강의 기적’이 시작된 1970년대, 국내시장에 둥지를 트고 제조업 성장을 지속 지원해온 기업이 있다. 올해로 회사 설립 45주년을 맞은 한국요꼬가와전기(대표 나카지마 코이치)는 1978년 설립된 자동화 분야 전문기업이다. 당시에는 우진횡하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을 달고 국내시장에 진입했다. 우진횡하(橫河)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우진요꼬가와’다.

한국요꼬가와전기 나카지마 코이치 대표는 “한국요꼬가와전기는 45년간 한국과 역사를 함께했으며, 성공적이고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 45년간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국내시장에 측정·계측부터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특히 올해 4월에는 나카지마 코이치 신임대표가 취임해 신규 고객 발굴 및 솔루션 개발, 임직원 역량 향상 등에 힘쓰고 있다. 기업 성장 동력을 ‘리부트(Reboot)’해 다가올 50주년에도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나카지마 코이치 대표는 “한국요꼬가와전기는 45년간 한국과 역사를 함께했으며, 성공적이고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현재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제어 시스템 관련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카지마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 성장하면서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산업에 주력 방침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앞으로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EV·이차전지 및 바이오 분야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고객에게 도달하는 가치에 대한 판매를 가속하겠다는 뜻이다.

나카지마 대표는 “다음해 경제는 천천히 회복되고, 탄화수소(hydrocarbon) 에너지 관련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한국 정부에서는 이차전지나 EV, 바이오 산업 등과 관련된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기에 한국요꼬가와전기도 연관된 산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 분야 공략을 위해 한국요꼬가와전기는 현재 많은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 중인 소재(Material Process)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공급망 범위가 넓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시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 있는 분야부터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EV 산업에서는 국내 굴지 대기업에 무선통신 및 기타 범용 계측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나카지마 대표는 “이미 국내 EV 대기업에 많은 계측 장비들을 납품했으며,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 배터리 전극 코팅 시트 두께를 온라인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WEBFREX3ES’를 다량 납품한 실적이 있다”며, “현재도 WEBFREX3ES 같이 차세대 산업을 위한 솔루션에 관련 문의 및 관심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요꼬가와전기가 제공하는 ‘WEBFREX3ES’ 솔루션 [사진=한국요꼬가와전기]

기존 산업 지원도 확실하게

한국요꼬가와전기는 현재 미래 주요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이차전지 등 비즈니스 확장과 함께 3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가진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나카지마 대표는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기존 정유·가스 및 석유화학 같은 기존 산업 분야 고객에 대한 비즈니스 최적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새로운 산업 분야와 더불어 기존 고객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내 고객과 관계 유지를 지속한 덕에 2,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 분야를 넓혀가는 과정에서도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여전히 △센서 △분석기 △제어 시스템 △측정 장비와 함께 관련된 솔루션을 대표 제품으로 꼽고 있다. 한국요꼬가와전기의 근본은 계측 및 자동화 분야에 있다는 뜻이다.

나카지마 대표는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가치에 집중한 솔루션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관련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 분야 고객에게도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향후 보다 다양한 산업에서 많은 사 용자가 보폭을 넓힌 한국요꼬가와전기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일본과 같은 듯 다르다

다양한 산업 분야를 지원 중인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국내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대비 빠른 성장을 이뤘다. 실제 지난 45년 전 한국지사 설립 당시와 비교해 한국요꼬가와전기가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1,000배 이상 확장됐다. 나카지마 대표는 성장 비결로 한국과 일본 시장간 유사성을 꼽으면서도,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 한국 시장만이 가진 장점을 부각했다.

나카지마 대표는 “한국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GDP 순위 13위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큰 국가”라며, “‘에너지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일본과 산업 구조가 유사하고 문화권도 비슷하지만, 시장 자체를 국내로만 한정 짓지 않고 전 세계로 확장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비슷한 산업구조로 일본과 동일한 솔루션 공급이 가능했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했다는 뜻이다.

이에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국내 산업 발전과 시장 트렌드에 맞는 독자적 솔루션 개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나카지마 대표는 “현재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요꼬가와전기 본사가 가진 효율적인 운영 및 디지털 역량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필요한 신규 모델 및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과 함께 다양화를 이루고 있는 국내 산업을 지원하고자 한국요꼬가와전기도 비즈니스 프로세스 확장 및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지마 코이치 대표는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피력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핵심 전략 ‘SoS’ 기반 공정 유연성 향상 지원

현재 요꼬가와전기는 진행 사업에 대한 핵심 전략으로 ‘SoS(System of Systems)’를 추진하고 있다. 나카지마 대표는 “SoS는 시스템 통합과 자율화, 디지털화에 의한 전반적인 최적화를 바탕으로 전체 시스템을 연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단독 시스템만으로는 이뤄내기 어려운 전반적인 목표에 대한 달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SoS는 시스템을 유연하게 통합해 각 시스템이 독립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전체적인 공급망 최적화를 위해 각 프로세스가 상호 영향을 받아 조절되는 등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아울러 한국요꼬가와전기는 기존 자동화를 넘어 자율적인 공정 제어 등을 위한 ‘IA2IA(Industrial Automation to Industrial Autonomy)’도 가속 중이다. IA2IA는 요꼬가와전기가 완벽한 자율성 실현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공정 자율화 관련 접근 방식을 말한다. 요꼬가와전기는 고객이 자율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을 공정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제공하고 있다.

AI 활용 세계 최초 ‘자율형 공장’ 제어 성공

지난해 요꼬가와전기는 IA2IA 등 추진 중인 핵심 전략을 가속하고자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부문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제이에스알(JSR)과 협력, 일본 화학업체 에네오스머티리얼즈(ENEOS Materials) 보유 화학공장에 대한 35일간의 자율 제어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바 있다.

당시 자율적인 공장 제어를 위해 요꼬가와전기는 ‘FKDPP(Factorial Kernel Dynamic Policy Programming) 프로토콜’이라는 AI를 공정에 적용했다. FKDPP프로토콜은 2018년 요꼬가와전기와 NAIST(Nar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특히 IEEE(International Conference on Automation Science and Engineering)로부터도 플랜트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강화 학습 기반 AI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요꼬가와전기는 에네오스머티리얼 현장 테스트에 적용된 AI 솔루션은 제품 품질을 보장하고 증류탑 내 액체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폐열을 열원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까다로운 요구사항도 원활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네오스머티리얼은 관련 제품 품질을 안정화하면서도 높은 수율을 달성해 에너지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나카지마 대표는 “사실 일본 AI 관련 IT 기업 중 플랜트 제어와 관련해 비슷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긴 하다”며, “다만 해당 업체가 기존 플랜트 운영에 대해 사람을 AI로 대체하는 것에 그쳤다면, 요꼬가와전기는 플랜트 운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플랜트 운영 로직(Logic)까지 AI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고 피력했다. AI 기반 에네오스머티리얼 자율 제어 공장 가동 사례는 요꼬가와전기가 긴 시간 동안 제조 산업에서 쌓아온 경험치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국요꼬가와전기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계측 솔루션 DL950 [사진=한국요꼬가와전기]

다양한 산업 공정 혁신 지원

요꼬가와전기는 에네오스머티리얼 사례를 포함해 포토레지스트 및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 업체 TOK(TOKYO OHKA KOGYO)타이완,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BASF)SE 등에도 보유 솔루션을 제공해 공정 혁신 및 운영 효율화 달성을 지원했다.

나카지마 대표는 “요꼬가와전기는 TOK타이완이 최소 인력으로 높은 수준과 추적성을 갖춘 중재(intervention) 운영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벤트 로그 분석과 함께 최고의 운영 달성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바스프SE 공장이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한 경험도 있다”고 부언했다. 중재 운영은 공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솔루션이 개입해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TOK타이완은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 제어 시스템 공급업체로 요꼬가와전기를 선택했다. 이에 요꼬가와는 TOK타이완과 협력, 포토레지스트 최종 제품 완성까지 필요한 공정에 대해 하나씩 파악해 나갔다. 이후 요꼬가와전기는 TOK타이완과 생산 공정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거쳐 MES에서 생산 프로세스 관련 모든 주요 단계를 이해하고 구조화 해내는 데 성공했다. TOK는 운영자 워크플로우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요꼬가와전기 MES를 기반으로 생산 공정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각 단계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바스프SE는 독일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에 위치한 바스프 페어분트(Verbund) 현장 내 수처리 공장이 최상의 운영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요꼬가와전기 공급 솔루션을 도입했다. 요꼬가와전기는 알람 및 운영자 작업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ABA(Alarm Behavior Analysis)와 e-SOP(Procedure Analysis for SOP Optimization)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에 바스프는 알람 동작과 알람 처리 작업에 대한 명확한 시각화와 함께 알람과 운영간 인과 관계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요꼬가와전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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