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로빈 페테르손 비즈니스스웨덴 PM, “지속가능한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북유럽 협력 통해 경쟁력↑”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5.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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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 이차전지 제조 본거지… 클러스터 중심으로 산업 집중 육성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을 키운 유럽은 이차전지 생산의 내재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을 비롯해 글로벌 협력과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최초 이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의 본거지 스웨덴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3곳의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부터 제조, 연구개발, 리사이클링, 테스트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로빈 페테르손(Robin Pettersson) PM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스웨덴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Business Sweden)의 로빈 페테르손(Robin Pettersson) PM을 만나 스웨덴의 이차전지 산업 환경과 투자 계획, 협력 방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빈 페테르손 PM은 “비즈니스스웨덴은 스웨덴 정부와 경제계가 각각 지분의 50%씩 출자해 설립한 정부기관”이라며, “스웨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외국기업의 대스웨덴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증대, 고용 창출,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웨덴과 글로벌 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본사는 스톡홀름에 위치하고 있고 현재 전 세계 43개 지점에 4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요·금융·R&D 등 배터리 경쟁력 확보 노력… 노르딕 3국 협력 강점으로

스웨덴은 2045년 세계 최초로 넷제로를 달성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22개 산업계가 공동으로 탈화석(Fossil-Free Sweden) 정책을 발표하고 미래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가능한 배터리 밸류체인 개발에 노력 중이다. 스웨덴의 배터리 에코시스템은 정부와 산학연 간 활발한 협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페테르손 PM은 “스웨덴은 ‘지속가능한 배터리 밸류체인 전략’을 중심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요 창출, 금융, R&D 및 인력 양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해진 설명에 따르면, 스웨덴은 산업 전력, 내연기관 운송수단 및 가정에서의 에너지원 전환 을 촉진해 배터리의 안정적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금융에서는 대규모 지속가능 산업을 위한 녹색금융 모델 개발로 투자 규모와 리스크가 큰 원자재 채굴 산업 지원. EU의 지속가능 진사업 금융지원책을 활용한 기술개발 및 민간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제조 및 디자 인, 배터리 안전, 디지털화 분야에서 매년 1,000명의 연구·생산 분야 인력 양성과 해외 전문 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페테르손 PM은 북유럽 노르딕 3개국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을 비롯한 노르웨이, 핀란드 3개국으로 대표되는 북유럽은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하고 통합된 지역이 되기 위한 비전을 설정했다”며, “더욱 야심찬 기후 목표와 전기화 추세는 배터리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노르딕 배터리 협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지역 간 협력 중 하나다. 이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게 만들고, 유럽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스볼트 이차전지 생산 단지 전경 [사진=비즈니스스웨덴]

유럽에서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

국내 배터리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에 있어 스웨덴을 선택할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요소에 대해서도 답한 페테르손 PM은 가장 먼저 스웨덴이 유럽에서 전기 가격이 가장 낮은 나라라는 사실에 초첨을 뒀다.

그는 “스웨덴은 SE1, SE2, SE3, SE4 등 총 4개의 권역으로 나뉜다. 지역에 따라 전기요금은 변동하는데 SE1/SE2 지역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며 비용도 가장 저렴하다”며, “스웨덴의 에너지 평균 비용이 한국의 전기료보다 약 40% 정도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량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EU는 세계 어느 나라들보다 탄소배출량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선제적인 정책들을 발의하고 입안해 왔다. 실제로 EU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인 유럽그린딜(The European Green Deal)을 2019년 발표했으며, 주요 골자는 현재 EU로 수입되는 상품에 직간접적으로 내재한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에 따라 그 총량을 사전에 신고해 EU에서 정한 적정 가격에 대한 비용을 기업이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다.

페테르손 PM은 “유럽그린딜의 순환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발효된 EU 배터리 규정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제정 등으로 탄소발자국 허용기준 준수 측면에서는 스웨덴이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발발 이후 2022년 여름 유럽 전체에 전력 공급 부족이 발생했지만, 스웨덴은 해당 기간동안 주변국과 비교해 가장 낮은 전기 가격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상승 폭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실제로 스웨덴은 2022년 상반기 동안 전력 16TWh를 수출해 유럽 연합에서 가장 큰 전기 수출국이 됐다”고 부연했다.

스웨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관련 연구원이 배터리에서 꺼낸 리튬과 알루미늄이 든 용액을 살피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스웨덴]

배터리 전 밸류체인 생태계 조성… 적극적인 투자 지원

스웨덴은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소재·부품·장비부터 제조, 연구개발, 리사이클링, 테스트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산업 집적화와 투자 부담금 감면, 인력 확보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페테르손 PM은 “최근 유럽에서 가장 많은 희토류 금속이 스웨덴 키루나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인근 국가인 핀란드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니켈,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 광물 자원을 모두 보유한 국가로 유럽에서 가장 규모 있는 배터리 광물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벨의 나라 스웨덴은 재료공학, 소재 분야의 연구에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 전략 산업으로 배터리에 연구 및 인력 양성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테르손 PM은 전 모빌리티에 걸친 전동화에 있어 스웨덴의 리더십도 강조했다. △볼보 △스카니아 △아트라스콥코 △샌드빅 등의 글로벌 리딩기업을 배출한 스웨덴은 자동차, 에너지, 광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긴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산장비, 페리, RAM(Regional Air Mobility) 등 전 모빌리티 영역에 걸쳐 전동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2030년까지 자동차의 80%를 전기차로 생산하고, 단거리 비행기 생산업체는 2025년 배터리로 운항이 가능한 비행기를 개발하는 등 운송수단 동력의 배터리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다.

인력 수급과 투자 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한 페테르손 PM은 “스웨덴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노사 단체 협약제도를 통해 임금은 물론 전반적인 노동여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그 이행률도 굉장히 높다”며, “지방정부 투자 보조금, 기후/산업도약(Climate Leap/Industrial Leap), 이노베이션 인센티브, R&D 인력에 대한 사용주 부담금 감면 등의 다양한 투자 지원제도도 글로벌 기업들의 스웨덴 이차전지 산업 투자 이점”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스웨덴은 배터리 부문에서 자금과 혁신 허브에 접근할 수 있는 열려 있는 위치로 인정받고 있다”며, “에너지와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얻고 있고,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과 세계 시장에서 공식적인 사업을 추진할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장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로빈 페테르손(Robin Pettersson) PM, 토르소다산업단지 케인 도슨(Cain Dotson) 사업개발담당, 스웨덴북부투자유치단체 미카엘 아미셉(Mikael Aamisepp) 투자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과 활발한 소통 추진… 다수 국내기업 진출 예정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Business Sweden)는 스웨덴과 글로벌 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흐름이 무역 교류와 견제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페테르손 PM은 “비즈니스스웨덴은 스웨덴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전략적 조언을 비롯해 정보 및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 초기 성장 기회 평가부터 최종 설립, 전략적 파트너십 또는 자본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는 무료고 완전한 기밀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테르손 PM은 스웨덴 배터리 산업 환경에 대해 다시 첨언하며 한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노르딕 3개국은 모두 BNEF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순위에서 10위권 내로 평가되고 있다”며, “특히 스웨덴은 특히 노스볼트, 볼보, 노보에너지 등 앵커기업의 등장으로 유럽 최대 배터리 셀 공급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인터배터리에서 스웨덴 국가관을 운영하는 등 스웨덴의 배터리 클러스터를 대표하는 지방자치단체 6개에서 배터리 산업의 잠재력과 투자 환경을 공유했다”며, “오는 9월에는 스웨덴 에너지청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배터리 사절단이 공급망,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해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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